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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대 중순부터 비둘기호가 우리나라 철도에서 없어지고 이를 대신하기 위하여 도시통근형디젤동차(CDC, Commuter Diesel Car)가 도입되었다. 점차 CDC가 운행하는 영역을 넓히어 나가서 결국 비둘기호는 모두 없어지고 많은 노선이 도시통근형디젤동차가 운행되게 되었다. 이 차량은 수도권전철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전기가 아닌 디젤 엔진으로 움직이며 차량 내부는 장거리 승객을 위하여 화장실을 갖추고 롱시트도 있지만 크로스시트도 있었다. 특히 수도권전철처럼 편성의 앞과 뒤에 운전실이 있어서 방향 전환을 할 때에는 운전사만 움직이면 되어 운행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그런 관계로 운행 구간 중에 방향 전환이 필요한 동대구~포항, 전주~군산 구간에 투입되었다.

 

   그러나 통일호 임률(1km 당 운임)은 물가를 안정시킨다는 이유로 거의 오르지 않아서 만원으로 승객을 태워도 적자가 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급기야 2004년 KTX 개통과 더불어 통일호는 통근열차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일부 노선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어졌다.

 

   열차가 없어지면서 일부 CDC 차량은 바다열차로 개조되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많은 차량이 남았다. 남은 차량은 통근 열차보다 2배 가량 비싼 무궁화호가 되기 위한 대수술을 받았다. 대수술이 끝난 차량 중 1편성이 진해 군항제 기간에 셔틀열차로 운행되었다.

 

   아쉽게도 이 열차는 전산으로는 승차권 발매가 되지 않아서 정작 타 보지는 못하였다. 진해역에서 먼발치로 구경만 할 수 있었다. 도색이 무궁화호인 붉은색으로 바뀌었고 출입문이 2개에서 1개로 줄어들었다. 무궁화호가 되면서 객실 출입문을 따로 확보하게 되면서 줄인 모양인데 이렇게 되면 역에서 승객들이 타고 내리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열차 연착의 원인이 될 수 있겠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내부 좌석은 현재 무궁화호와 동일하다. CDC는 매우 소음이 크고 승차감은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 이런 점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진해역에서 경화역으로 걸어오는 동안에 무궁화호로 업그레이드된 CDC의 주행모습을 볼 수 있었다. 속도를 많이 낼 수 없는 구간이라서 열차는 천천히 지나갔다.

 

 

   통근이나 통학으로는 무궁화호는 너무 고급이고 비싸다. 그나마 남아있던 CDC조차도 무궁화호로 개조되었으니 이제 우리나라 철도에서 수도권전철이나 지하철을 뺀다면 통근형 차량은 없다. 장기적으로 지방의 발전과 인구 분산을 위하여 통근형 전동차가 보급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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