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항구도시인 부산에는 화물 열차가 주로 운행하는 철길이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인 우암선(牛岩線)을 답사하여 보았습니다.

 

   내용을 보여드리기 전에 우암선이 지나는 구간은 매우 위험할 수도 있음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우암선 주변의 도로는 컨테이너를 실은 트레일러가 많이 오가고 있으며 트레일러는 차량이 길어서 운전사가 볼 수 없는 영역이 있습니다. 혹시 답사를 계획하고 계신 분께서는 반드시 낮에 가시고 안전에 특히 유의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내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일부 지역은 주거 지역이 아니라서 철길이나 도로에 보행자를 위한 안전 시설이 없거나 부실합니다.

 

   우암선의 종점은 신선대역(神仙臺驛)입니다. 이름과는 달리 신선대에서는 제법 떨어져 있고 신선대컨테이너터미널(http://www.shinsundae.co.kr ) 내의 감만부두 쪽에 있습니다. 컨테이너터미널은 매우 규모가 크지만 역과 선로는 도로 옆에 있고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역 이름과는 달리 컨테이너터미널과 그 부근은 정말 삭막한 분위기입니다. 물론 이 지역에는 사람이 사는 주택이나 아파트는 없습니다.

 

 

   신선대역 건물입니다. 건물 앞으로는 선로가 있지면 여객 열차가 들어오지 않으므로 승강장은 없습니다.

 

 

   신선대역까지 연결되는 우암선은 화물 전용 노선이지만 복선입니다. 각각의 선로는 컨테이너터미널 안으로 들어가면 분기되어 나누어집니다.

 

 

   신선대역을 진입하는 철길입니다. 복선 철길이 그냥 도로를 가로질러 갑니다. 화물 열차니 속도가 빠르지 않아서 문제가 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신선대역에서 나온 우암역 방면 철길입니다. 최고속도가 25km/h로 제한되어 있군요.

 

 

   감만1동에서는 다시 도로를 가로질러서 갑니다. 여기서부터는 사람이 사는 집이 있고 아파트도 보입니다. 그러나 도로에는 자가용보다 컨테이너를 싣은 트레일러가 더 많이 다닙니다. 트레일러 중에는 교통 법규를 무시하고 달리는 경우도 있지만 철길 앞에서는 조심해서 달립니다.

 

 

   군부대 옆으로 철길이 이어집니다.

 

 

  철길은 도로를 비스듬히 가로지릅니다. 기차가 지나가게 되면 도로 전체에서 차량이 다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건널목 양쪽으로 신호원이 있어서 차량의 통행을 조절합니다.

 

 

   다른 부두에서 오는 철길과 합류하면 우암역(牛岩驛)이 나옵니다. 우암역에서는 이전에 승차권 판매를 하였다고 들었는데 지금 방문하여 보니 그런 현수막은 없군요. 가끔씩 관광 열차가 출발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역 건물 바로 앞의 선로에서 열차가 출발할 걸로 생각됩니다. 여기에는 역 건물 사이에 공간이 있어서 승객이 타고 내릴 수 있겠죠.

 

 

   우암역을 지나서도 계속하여 도로와 나란히 갑니다. 도로와 철길 사이에는 버스정류장이 있는 부분에만 인도가 있습니다. 버스정류장 옆에는 철길이 있지만 덴마크처럼 기차를 탈 수는 없습니다.

 

 

   철길 중간에는 화물 터미널로 들어가는 건널목이 있습니다. 컨테이너를 싣은 트레일러가 계속하여 들어가고 나옵니다.

 

 

   동천삼거리 앞에서는 선로가 분기됩니다. 복선인 선로는 왼쪽으로 꺾어서 부산진역으로 향합니다. 오른쪽의 선로는 단선으로 동천삼거리를 통과하여 문현동 방향으로 이어집니다.

 

 

   문현동 방향으로 이어지는 단선 철길은 레일 상태로 보아서는 정기적으로 열차가 운행되는 걸로 보입니다. 자주는 다니지 않는지 오른쪽에는 산책로까지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 선로가 부전역까지 연결되었지만 오랜 기간 열차가 다니지 않다가 철거가 되었고 지금은 문현교차로 버스정류장에서 끝납니다. 도로 사이에 철길이 끝나고 인도가 없어서 버스를 타고 내리는 승객들은 철길 위를 다닐 수 밖에 없습니다. 열차가 자주 다니지는 않지만 철길 위에서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면 포장이라도 해 놓았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철길은 이미 없어졌지만 길로 바뀌어서 남아 있습니다. 문현로타리 아래를 통과하여 전포동까지 이어지는 길이 되었습니다. 범일교차로에서 문현로타리로 차를 타고 가면 도로가 위로 튀어나와서 순간적으로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가 이 터널 위로 도로가 지나기 때문이랍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우암선을 둘러보았습니다. 철도동호회에서는 한때 이 선로를 여객 수송을 하는게 어떨까 하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주민들이 사는 8부두 주변까지는 가능할 걸로 생각되고 속도가 빠른 여객 열차가 다니려면 철길을 고가화하여 건널목 없이 갈 수 있도록 개량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경제성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기는 하지만 감만동과 우암동 주민들이 컨테이너 차량 때문에 출퇴근 시간에는 도로 정체가 심하고 차량에서 나오는 매연으로 공해가 심하다는 걸 감안하여 이에 대한 보상으로 만드는 게 어떨까요?

 

free counters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