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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과는 군사적으로 대치되어 있는 우리나라는 섬이 아닌 섬이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국경을 열차로 넘어가는 건 빈번합니다. 특히 서유럽은 여권 검사를 비롯한 출입국 수속이 없어서 옆 나라를 가는게 옆 동네를 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렇지만 나라마다 철도 운영 기관이 다르고 국경을 넘는 승객은 많지 않기 때문에 따로 국제열차가 편성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열차는 독일(Germany)와 덴마크(Denmark)를 연결하는 ICE 열차입니다. 독일에서는 열차명이 이체에(ICE)이고 덴마크에서는 유로특급(EC)로 부릅니다. 독일에서 덴마크로 가는 철도 루트는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함부르크에서 북쪽으로 쭉 올라가는 노선이고 다른 하나는 동북쪽의 푸트가르덴(Puttgarden)으로 가서 열차를 페리에 싣어서 가는 코스입니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Copenhagen)은 스웨덴(Sweden)과 가까운 나라의 동쪽 끝에 위치하고 있어서 코펜하겐으로 가는 열차는 후자의 코스를 따라 갑니다. 여기에서 소개하는 열차는 전자로 독일의 함부르크(Hamburg)를 출발하여 덴마크의 오르후스(Århus)까지 운행합니다.

 

 

  독일의 함부르크 중앙역(Hamburg Hbf)에서 열차가 출발합니다. 독일은 기술력이 발달된 나라답게 승강장에는 최신 LCD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독일어에는 'Å'가 없어서 대신에 'Aa'로 표시하여 놓았습니다. 차내에서는 영어 안내가 없고 대신에 덴마크어(Danish)로 대체되어 있어서 'Å'가 표시됩니다. 안내방송은 독일어, 덴마크어, 영어 순으로 합니다. 덴마크로 넘어가면 덴마크어, 독일어, 영어 순으로 바뀝니다.

 

 

   차량은 독일의 전통적인 하얀 바탕에 빨간 띠가 있습니다. 달리는 구간 중에는 덴마크 내의 비전철화 구간이 있는 관계로 전동차가 아니라 디젤동차입니다. 4량 편성이고 1량은 전체가 1등석(First Class)이고 나머지는 2등석(2nd Class)입니다. 2등석 중간에는 스낵 코너가 있어서 간단한 음식과 음료수를 판매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유레일패스가 1등석이므로 당연히 1등석에 탔습니다. 두 나라를 오가는 차량이니만큼 독일철도의 DB(http://www.bahn.de ) 마크도 있지만 덴마크철도의 DSB(http://www.dsb.dk ) 마크도 같이 있습니다. 차량은 독일 주도로 만들었지만 덴마크철도의 협력도 받았다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1량뿐인 1등석이지만 다양한 객실이 있습니다. 혼자서 즐길 수 있는 1인석도 있고 2명이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좌석도 있습니다. 그 이상의 인원이 여행한다면 왼쪽 나무 칸막이 뒤에 있는 개별실을 이용하면 되겠습니다.

 

 

  1등석은 차량의 끝에 있는 관계로 전망석도 있습니다. 운전실 뒤로 경치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함부르크로 가는 열차라면 운전사가 운전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테이블이 넓은 1인석에 앉았습니다. 이 열차의 경우 두 나라 간을 타는 1등석 승객에 한하여 간단한 스낵과 음료를 제공합니다. 저는 유레일패스를 사용하여 추가로 낸 돈은 없지만 일반 승객은 특별 운임을 지불하여야 탈 수 있습니다. 두 나라 간을 오갈 때 환승을 하지 않고 가기 때문에 받는 추가 운임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차내에는 독일어나 덴마크어로 된 잡지와 신문도 제공합니다. 두 언어 다 제가 잘 모르지만 독일철도 잡지에 있는 사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파리동역(Paris Est)의 독일 차량과 같이 보이는 프랑스 차량. 언제 우리도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한국철도 차량을 볼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직통열차이지만 국경역에서는 약간 오래 정차를 합니다. 양 국가의 차량을 볼 수 있고 승무원 교대도 이루어집니다. 과거에는 출입국 수속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역 규모는 크지만 지금은 빈 건물만이 많을 뿐입니다. 직통열차를 타지 않으면 이 역에서 환승을 해야 합니다.

 

 

  독일 차량 내의 LED 안내는 정말 친절합니다. 역에 도착하면 잊은 짐이나 우산이 없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라고 나옵니다.

 

  우리도 통일이 되어서 국제열차를 볼 수 있고 이웃나라를 쉽게 드나들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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