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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난에서 마지막으로 옌핑쥔왕츠를 둘러보고 역으로 돌아갑니다.
38. 5월 26일 - 정청공[鄭成功]을 기리는 사당인 옌핑쥔왕츠[延平郡王祠]
타이난[台南]에서 마지막으로 둘러보는 장소는 옌핑쥔왕츠[延平郡王祠]이다. 조금 걷기는 하였지만 타이난의 대표적인 유적인만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옌핑쥔왕츠 입구에는 정청공에 관한 자료를 모아 놓은 정청공문물관[鄭成功文物館]이 있다. 아쉽게도 폐관 시간이 다 되어가서 들어가 볼 수 없었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문물관 앞에는 다난먼과는 달리 모양을 제대로 갖춘 대포가 준비되어 있다. 실제 사용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알 수 없었다.
문물관 뒤에는 배가 한 대 복원되어 있다. 과거에 중국 대륙에서 타이완으로 사람들이 넘어왔을 때 이용한 배로 보인다. 동상이 하나 있는데 정청공은 아니고 셴바오�[沈葆禎]이다. 셴바오�은 청나라 말기의 관리이다. 일본이 개방을 하여 근대국가로 탈바꿈하면서 오키나와[沖縄] 남쪽에 있는 타이완까지 오게 되었고 원주민들만이 살고 있었던 타이완 동부에도 들어갔다. 이렇게 되자 청에서는 일본과 가까운 타이완을 효과적으로 통치할 필요성이 생겼다. 당시만 하여도 타이완의 서쪽 타이난 주변만 이주한 중국인들이 살고 있었고 나머지는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셴바오�은 타이완의 대신으로 임명되어 행정구역을 정비하고 도로를 건설하여 타이완 내에서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였다. 또한 원주민들의 인구와 토지 조사를 하고 원주민들 간의 전쟁을 금지하였다. 이런 결과로 많은 원주민들이 중국인으로 동화되었으며 또한 중국 본토에서 많은 사람들이 타이완으로 이주하였다. 셴바오�의 상반신상이 여기에 있는 이유는 1875년 옌핑쥔왕츠를 푸저우식[福州式]으로 새로 지었기 때문이다.
옌핑쥔왕츠[延平郡王祠]는 정성공[鄭成功]과 그 가족을 기리기 위하여 주민들이 지은 사당이다. 정성공은 명 시대의 사람이기 때문에 청이 지배할 때에는 공개적으로는 모실 수 없어서 카이산왕먀오[開山王朝]라고 불렀다.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1875년에 셴바오�이 푸저우식으로 다시 지었다. 청일전쟁 결과로 일제강점기를 맞이하면서 정성공은 신으로 승격하여 1896년에 카이산신사[開山神社]가 된다. 신사이므로 푸저우식은 남아있기는 하지만 일본식으로 바뀐다. 일본으로부터 독립한 후에는 타이완인과 본토에서 넘어온 중국인과의 대립을 정성공의 정신을 받들어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1963년에 중국북방양식으로 또 다시 지어졌다. 타이완 역사에서 중요한 분이어서 그런지 시대가 바뀔 때마다 새로 지어진 셈이다.
한때 신사여서 그런지 일본과 중국이 섞인 분위기이다. 신사하고는 조금 느낌이 다르지만 토리이[鳥居]가 있다. 토리이를 지나면 들어가는 입구가 있는데 입장료를 내야 한다. 50元으로 타이난의 유적 중에서는 비싼 축에 속한다.
안에 들어가면 가운데에 정청공을 모신 건물이 있다. 정청공의 상이 있다. 상이 녹색이라서 조금 차갑고 무섭게 느껴진다. 옆의 건물 앞에는 나무판에 소원을 적어서 걸어놓았는데 에마[絵馬]와 비슷하다.
하지만 이곳도 폐관 시각이 되어서 자세히 보지 못하고 나와야 했다. 덕분에 주변이 한산하여 삼각대를 이용하여 기념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었다.
큰 길에는 주변 지도와 함께 안내가 잘 되어 있었다. 들어갈 때에는 몰랐는데 큰 길 옆에는 옌핑쥔왕츠[延平郡王祠] 임을 알려주는 문이 하나 더 있었다.
길 건너에 무언지는 모르겠지만 옌핑쥔왕츠보다 훨씬 화려한 입구를 가진 건물이 보였다.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토리이가 아니고 중국식으로 된 문인데 금속으로 되어 있고 장식이 많이 있다. 나중에 확인하여 보니 린슈이후렌마먀오[臨水夫人媽廟]였다.
린슈이후렌마먀오[臨水夫人媽廟]는 이름 그대로 부인을 위하여 지어진 사당이다. 자신들의 아이들을 보호해달라고 기원하는 사당이다.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전부가 화려한 장식으로 되어 있다.
문을 지나면 역시 화려한 돌조각이 있는 본전이 있다. 본전 안에는 조금 어둡기는 하지만 제단이 있고 천장과 벽에는 수없이 많은 금으로 된 장식이 있다. 이렇게 장식물이 많은데 도난에는 안전한지가 의문스러울 정도이다. 입장료를 받는 것도 아니고 그냥 들어올 수 있는데.
타이난역으로 향하였다. 조금씩 어두워지면서 거리에 있는 가게들은 불을 밝힌다. 낮에는 밖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날 정도로 덥지만 밤이 되면 조금 덜하다. 그래서인지 시내를 오가는 사람들이 많다. 더운 나라마다 야시장이 발달되어 있는데 밤이 선선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도 열대야가 지속되는 여름에는 밤에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타이난 구경을 마치고 타이완 제2도시인 카오슝으로 향합니다. 다음으로는 '철도기념품을 판매하는 타이티에벤푸[台鐵本鋪]'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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