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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난 시내를 계속하여 둘러봅니다.
37. 5월 26일 - 타이난 외벽의 일부인 다난먼[大南門]과 명나라 왕자의 다섯 처의 무덤인 우훼이먀오[五妃廟]
타이난은 과거 타이완의 수도이고 성이었던 치칸로우[赤崁樓]가 남아있으므로 당연 아무나 들어올 수 없도록 성벽도 있었다. 현재는 일제 강점기에 도시 구획 정비를 한다는 이유로 성벽은 많이 없어졌지만 일부는 남아있다. 과거 성벽에는 14개의 문이 있었는데 그중에 현재까지 유일하게 보존되어 있는 다난먼[大南門]으로 향하였다.
얼마가지 않아서 성벽이 나타났다. 성벽 앞에는 공터이고 풀이 자라있다. 건물도 하나 있는데 비석을 모아놓았다. 도심에서는 좀 떨어진 장소이므로 아파트가 있는데 동네 사람들이 야구를 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야구장을 볼 수도 없고 야구라는 스포츠를 알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이곳 타이완에서는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고 일본과 타이완에서는 야구는 인기 스포츠이다.
성벽이 보이고 벽 위에는 작은 건물이 있다. 성벽은 별다른 특색은 없다. 벽 위에 있는 건물도 2층 정도의 높이이다. 성벽 사이에는 문이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면 성벽으로 올라갈 수 있다. 성문 옆에는 나무로 된 대포가 있는데 멀리서 보아도 모형이라는 게 표시가 난다. 이왕이면 좀 진짜같이 만들지.
성벽으로 올라가서 건물에 들어가 보았다. 겉에서 보기에는 안에 과거 성벽의 모습이라도 전시하여 놓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들어가면 정말 아무 것도 없다. 과거에는 안에 병사들의 휴게실도 있고 사무를 볼 수 있는 공간도 있었을 걸로 추정된다. 일제 강점기에 성벽이 없어졌으니 역할을 잃은 지 이미 100년이 넘는다. 성벽 위에도 대포 모형이 있다. 과거에는 수도를 지켰던 중요한 성벽이었겠지만 지금은 다난먼과 그 주변에만 겨우 남아있다.
간단하게 다난먼을 둘러보고 우훼이먀오[五妃廟]로 향하였다. 시내 중심에서 떨어져 있고 주택가인 지역이어서 관광객의 모습은 좀 보기 힘들다. 날씨가 덥고 토요일 오후여서 사람들은 느긋하다. 토요일이므로 문을 닫은 건물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처럼 주말이라도 문을 연 곳도 많다.
우훼이먀오[五妃廟]는 한자에서 알 수 있듯이 다섯 왕비의 묘이다. 1683년 명이 청에 의하여 망하였을 때 명 왕가의 자손이었던 주슈구이[朱術桂]는 타이완에 있었는데 청에서 이곳까지 침략을 해오면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음을 깨닫고 자살하였다. 왕자인 주슈구이가 자살하기 전에 5명이나 되는 처들에게는 수녀원에 가라고 하였지만 이들은 거부하고 모두 자결하였다. 이들을 기리기 위하여 사당이 세워졌다. 묘는 사당 뒤에 있지만 시멘트로 포장되어서 볼 수 없게 되어 있고 사당 주변에는 넓게 정원이 펼쳐져 있다.
입구를 들어가면 종이를 태우는 장소가 있다. 제사를 지낼 때에만 불을 켜 놓는지 재만 남아있고 조용하다. 작은 문을 통하여 사당에 들어갈 수 있는데 제단만 개방되어 있고 더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 공원에 제단이 분산되어 있는데 크기도 모양도 차이가 있다. 제단 이외에는 정원으로 꾸며놓았다.
참배하는 분위기엔 우훼이먀오 안과는 달리 밖은 사람들도 많이 오가고 시끄럽다. 무언가 맛있는 음식을 파는지 줄서서 기다리는 광경도 볼 수 있다.
정청공[鄭成功]을 기리는 사당인 옌핑쥔왕츠[延平郡王祠]로 향하였다. 약 15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시내버스를 탈 수도 있겠지만 노선도 잘 모르고 걸어가면서 도시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국립타이난대학[國立臺南大學, National University of Tainan, http://www.nutn.edu.tw ]을 지나가는데 이곳 운동장도 포장이 되어 있고 많은 시민들이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옌핑쥔왕츠[延平郡王祠]로 가려면 시내로 들어가야 한다. 차도에 다니는 오토바이도 많아지고 소음도 심하다. 우리나라에 비하여는 교통질서를 잘 지키지 않으므로 조심해서 가야한다. 중국 대륙보다는 낫지만 인도를 가면서도 지나가는 오토바이가 있는지 잘 보아야 한다. 다치면 보상이 어떻게 되든 나만 손해이다.
다음으로는 '정청공[鄭成功]을 기리는 사당인 옌핑쥔왕츠[延平郡王祠]'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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