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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영국 - 웨일즈와 잉글랜드 사이의 언덕을 가는 하트오브웨일즈선(Heart of Wales Line)

 

   카디프 센트럴역(Cardiff Central Station)에서 스완지(Swansea)로 가는 열차를 기다렸다. 전철화가 되어 있지 않으니 디젤동차가 들어온다.

 

[사진 899 : 카디프 센트럴역(Cardiff Central Station)에서 스완지(Swansea)역까지 이용한 클래스(Class) 175 디젤동차.]

 

[사진 900 : 차량 옆에는 어라이버트레인즈 웨일즈(Arriva Trains Wales) 소속임을 표시하여 놓았다.]

 

   이번에 타는 열차는 어라이버트레인즈 웨일즈(Arriva Trains Wales, http://www.arrivatrainswales.co.uk ) 소속의 클래스(Class) 175 디젤동차 3량 편성이었다. 클래스 175 디젤동차는 ‘코러디어(Coradia)'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으며 1999~2001년 사이에 알스톰교통(Alstom Transportation, http://www.transport.alstom.com )에서 제작되었으며 2~3량 편성으로 최고 속도는 161km/h이다.

 

[사진 901 : 파일(Pyle)역의 역명판.]

 

[사진 902 : 육상 트랙과 잔디가 덮힌 운동장.]

 

[사진 903 : 넓은 주차장을 보유한 체육관.] 

 

   열차는 출발하고 복선 구간이 이어진다. 카디프 시내를 벗어나면 숲과 목장이 나타난다. 19분을 달려서 브리전드(Bridgend)역에 정차한다. 카디프 센트럴역과 브리전드역 사이의 역은 모두 통과하였다. 브리전드역부터는 각역 정차이다. 5~6분 정도 달리다가 역에 정차한다. 그렇지만 런던 패딩턴역(London Paddington Station)을 오가는 열차는 주요역만 정차하여 급행 역할을 한다. 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영어와 웨일즈어로 역명이 표시되어 있다. 물론 하나만 있는 경우도 있다. 제가 웨일즈어는 전혀 모르는 관계로 영어 역명이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영어로 적기로 한다.

 

[사진 904 : 스완지(Swansea)역을 나가는 통로.]

 

[사진 905 : 런던 패딩턴역(London Paddington Station)으로 향하는 PP편성 열차.]

 

[사진 906 : 운전사였던 브라이언 쿠퍼(Brian Cooper)를 기리는 명판이 기관차에 붙어 있다.]

 

   역간 거리가 짧아서 마을이 계속 이어진다. 내가 내릴 스완지(Swansea)역에 도착하였다. 승강장이 3면 4선인 한쪽 끝이 막힌 역이다. 웨일즈 남서부로 계속 가는 열차는 이 역에서 진행 방향이 바뀐다. 여기서 하트오브웨일즈선(Heart of Wales Line, http://www.heart-of-wales.co.uk ) 열차로 갈아탄다.

 

[사진 907 : 영국의 단편성 차량인 클래스(Class) 153 디젤동차.] 

 

[사진 908 : 옆에서 본 클래스 153 디젤동차. 출입문에는 자전거 마크가 있어서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사진 909 : 클래스 153 디젤동차의 객차 내의 모습.] 

 

   이번에 타는 열차는 어라이버트레인즈 웨일즈 소속의 클래스(Class) 153 디젤동차 1량 편성이다. 1987~1988년에 생산된 클래스(Class) 155 디젤동차 2량 편성 중 일부는 승객이 적은 로컬선 수송을 위하여 1991~1992년에 단편성으로 개조되었다. 개조하면서 운전실이 추가되었고 화장실, 수하물 보관 공간, 자전거 보관 공간 등이 설치되었다. 단칸방이지만 1등석을 제외하고는 있을 건 다 있는 셈이다. 클래스 155 디젤동차와 같이 '슈퍼 스프린터(Super Sprinter)'라는 애칭이 있으며 최고속도는 121km/h로 변함이 없다. 일본과는 달리 운전사가 승차권 확인을 하지 않으므로 차장도 승무한다.

 

[사진 910 : 스완지역을 출발하면 오른쪽으로 카디프(Cardiff)로 가는 철길이 분기된다.] 

 

   열차는 스완지역을 출발한다. 카디프에서 오는 선로와 멀어지고 천천히 오르막을 달린다. 차내에서는 승차권 검사가 시작된다. 로컬선인 하트오브웨일즈선(Heart of Wales Line)에는 요청 정차역(Request Stop)이 있어서 어디까지 가는지를 확인한다. 만일 내리고 타는 승객이 없으면 통과한다.

 

   선로는 단선이 되고 속도를 내면서 달린다. 오른쪽에서 오는 선로와 만나더니 랴넬리(Llanelli, http://www.llanellitowncouncil.gov.uk )역에 도착하였다. 이 역에서는 열차의 진행 방향이 바뀐다. 역에 진입하면서 보인 오른쪽의 철길이 하트오브웨일즈선이다.

 

   열차는 다시 출발하면서 왼쪽 철길로 들어간다. 로컬선인데 선로는 복선이다. 그러나 화물 지선이 분기되어 나가면서 단선으로 바뀐다. 요청 정차역에는 내리고 타는 승객이 없는지 그냥 통과한다. 창밖을 보니 언덕이 계속 이어지고 열린 창문으로는 소똥 냄새가 들어온다.

 

[사진 911 : 랸데일로(Llandeilo)역 승강장.]

 

[사진 912 : 넓게 펼쳐진 밀밭과 언덕에 있는 목장.]

 

[사진 913 : 랴누티다(Llanwrtyda)역의 역명판.]

 

[사진 914 : 랸도베리(Llandovery)역 건물.] 

 

   ‘Lla'로 시작되는 정차역이 많다. 영어에서는 철자 처음에 ‘ll’을 쓰는 경우가 없으므로 웨일즈어이다. 영어와 우리말에도 없는 음가를 가지는데 스페인어의 ‘ll’과 비슷하다고 여겨진다. 만일 이런 역에 내리려면 차장에게 스펠링을 써서 보여주는게 편하다.

 

   잉글랜드와 마찬가지로 넓은 밀밭과 목장이 이어진다. 산은 없고 언덕이 이어진다. 언덕에는 나무가 있어서 숲을 이루기도 하지만 주로 목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열차는 제법 속도를 내면서 달리지만 곳곳에 커브가 있어서 속도를 줄인다. 열차가 4왕복(일공휴일은 2왕복)밖에 운행하지 않아서 일부 역만 교행을 위하여 2면 2선이고 나머지는 단선이다. 타고 내리는 승객은 적지만 역은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고 꽃으로 예쁘게 장식하여 놓기도 하였다.

 

   열차는 천천히 언덕을 오르기 시작한다. 지대가 전체적으로 높아져서 크게 표시가 나지 않는다. 아래로 내려다볼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분지를 달리기도 한다.

 

   열차는 랴누티다(Llanwrtyda)역에서 스완지(Swansea) 방면으로 가는 열차와 교행하였다. 스완지로 가는 열차는 2량 편성이었다. 열차가 교행하면서 승무원도 바뀐다. 우리나라나 일본과는 달리 로컬선에서는 교행하는 곳에서 승무원도 바뀌어서 되돌아가는 방식을 취한다. 승무원이 바뀌면서 승객들의 목적지를 다시 확인한다.

 

[사진 915 : 넓게 펼쳐져 있는 숲과 풀밭.]

 

[사진 916 : 밀밭 뒤로 보이는 낮은 언덕. 하얀 점은 양이다.]

 

[사진 917 : 랸드린도드(Llandrindod)역은 1990년에 빅토리아 양식으로 새로 지어졌다.] 

 

   여기서부터는 계속 내리막을 달린다. 선로가 주변보다 낮아서 멀리 보기가 힘들다. 게다가 선로 옆에는 나무가 많아서 사진을 찍기는 더욱 힘들다. 승객들도 조금씩 내려서 랸드린도드(Llandrindod)역부터는 6명만 남았다.

 

[사진 918 : 넓은 들판과 뒤로 보이는 낮은 언덕.]

 

[사진 919 : 돌라우(Dolau)역은 2002년에 엘리자베스 2세(Elizabeth II)와 남편인 에든버러공 필립(Prince Philip, Duke of Edinburgh)의 방문을 기념하는 비석.]

 

[사진 920 : 돌라우역의 역명판은 다른 역과는 다른 모양이고 꽃이 핀 화분을 매달아 놓았다.] 

 

   이제는 낮은 언덕이 보이는 평지를 달린다. 다음으로 정차하는 돌라우(Dolau)역은 2002년에 엘리자베스 2세(Elizabeth II)와 남편인 에든버러공 필립(Prince Philip, Duke of Edinburgh)의 방문을 기념하는 비석이 있고 꽃으로 예쁘게 단장하여 놓았다.

 

[사진 921 : 계속되는 언덕에는 풀밭이 있고 나무로 경계를 구분한다.]

 

[사진 922 : 웨일즈와 잉글랜드의 경계에 있는 나이탄(Knighton)역.] 


   언덕이 계속되고 목장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하게 있지 않은 목장이 많다. 조금씩 내리막을 달린다. 나이탄(Knighton, http://www.tourism.powys.gov.uk )역은 웨일즈와 잉글랜드(England)의 경계에 있다. 역은 잉글랜드에 있고 마을은 웨일즈에 있다.

 

[사진 923 : 해가 지면서 점점 어두워진다.] 

 

   다시 잉글랜드로 돌아왔다. 하트오브웨일즈선(Heart of Wales Line)의 북쪽은 잉글랜드에 있다. 오후 9시가 지나면서 해는 지고 서서히 어두워진다. 넓은 밭과 목장이 펼쳐진다. 오른쪽으로 복선 선로가 나타나고 합류하면서 크레이븐암즈(Craven Arms)역에 도착하였다. 하트오브웨일즈선은 이 역에서 끝나지만 열차는 웰시마치즈선(Welsh Marches Line)을 달려서 시루즈베리(Shrewsbury)역까지 운행한다.

 

[사진 924 : 시루즈베리역(Shrewsbury Station) 승강장을 나가는 지하도 입구.]

 

[사진 925 : 시루즈베리역 승강장의 열차 출발 안내.] 

 

   4시간 동안 열차를 타고 하트오브웨일즈선을 완주하고 시루즈베리역에 도착하였다. 이미 밤 10시가 넘어서 역은 한산하고 약간 춥다. 야간열차를 타려면 크루(Crewe)까지 가야 한다.

 

   크루(Crewe)로 가는 열차는 어라이버트레인즈 웨일즈(Arriva Trains Wales, http://www.arrivatrainswales.co.uk ) 소속의 클래스(Class) 158 디젤동차 2량 편성이 연결되어 모두 6량이었다. 앞의 2량은 회송되는 차량이라서 객실에 들어갈 수 없었다. 차내는 한산하고 밤이라서 밖으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여행 일정을 짜면서 시간을 보냈다. 열차는 승강장이 많이 있는 규모가 큰 크루역(Crewe Station)에 도착하였다.

 

 

 

 


   다음으로는 '영국 - 언덕과 산과 물의 조화로 아름다운 웨스트스코틀랜드선(West Highland Line) (上)'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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