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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영국 - 1일 승차권을 가지고 북아일랜드 철도 탐방

 

   어제는 벨파스트 근교에만 갔지만 오늘은 본격적으로 기차를 타고 다닌다. 북아일랜드는 영국의 다른 곳보다는 물가가 저렴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부담스럽다. 다행히도 북아일랜드에는 프리덤 오브 노던아일랜드 티켓(Freedom of Northern Ireland Ticket)이 있다. 1일권, 3일권(8일 중에서 선택하여), 연속 7일권으로 나누어져 있다. 북아일랜드철도, 얼스터버스(Ulsterbus), 그리고 메트로(Metro)라고 하는 시내버스를 무제한 탈 수 있다. 나는 1일권을 사서 하루 종일 타고 다니게 된다.

 

[사진 1352 : 벨파스트 도심에 있어서 이용객이 제법 많은 버태닉역(Botanic Station).]

 

[그림 1353 : 프리덤 오브 노던아일랜드 티켓(Freedom of Northern Ireland Ticket) 1일권. 인쇄된 내용이 약간 다를 뿐 역시 영수증 같은 감열지를 승차권으로 사용한다.]

 

[사진 1354 : 버태닉역에서 승강장으로 가는 길은 계단이 아니라 경사로라서 커다란 짐이나 휠체어 이동에 편리하다.]

 

[사진 1355 : 버태닉역의 역명판.]

 

   숙소에서 나와서 가까운 버태닉역(Botanic Station)으로 향하였다. 역 이름은 근처에 있는 벨파스트 식물원(Belfast Botanic Gardens)에서 나왔다. 매표소에서 1일권을 구입하였는데 이것도 영수증처럼 생긴 감열지이다. 하루 종일 사용하면 글자가 조금 지워지는데 무사할지 모르겠다. 개표를 받고 승강장으로 내려갔다.

 

[사진 1356 : 북아일랜드철도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NIR 클래스(Class) 3000 디젤동차.] 

 

   이번에 탄 열차는 NIR 클래스(Class) 3000 디젤동차 3량 편성이었다. 정작 날씨는 흐리고 비가 내리고 기온이 떨어져서 겨울로 되돌아가는 느낌이다. 창문에는 물방울이 많이 붙어 있어서 창밖을 보기에 좋지 않았다. 30분을 달려서 뱅거역(Bangor Station)에 도착하였다.

 

[사진 1357 : 뱅거역(Bangor Station)의 역명판.]

 

[사진 1358 : 뱅거역의 선로는 끝이 막혀 있다.]

 

[사진 1359 : 뱅거역 개찰구. 직원이 있어서 승차권을 확인한다.]

 

[사진 1360 : 2층에서 내려다 본 뱅거역 대합실. 오른쪽으로 가면 버스 승강장이다.]

 

[사진 1361 : 뱅거역의 역사와 최근의 정비 과정을 설명하여 놓은 게시판.]

 

[사진 1362 : 역 건물에 붙어 있는 버스 승강장.]

 

[사진 1363 : 유리궁전이지만 깨끗한 느낌을 주는 뱅거역 건물.] 

 

   뱅거역은 벨파스트-벵거선(Belfast-Bangor Line)의 종착역으로 1865년에 문을 열었다. 현재 역 건물은 2001년에 새로 지어졌다. 끝이 막힌 2면 3선의 승강장이 있고 역 건물 바로 옆에는 버스 정류장이 있고 길을 건너서는 주차장이 있어서 환승이 편하게 되어 있다.

 

[사진 1364 : 화려하게 그림을 그려놓은 영국 건물.] 

 

   비가 많이 내리고 있어서 주변을 돌아다니기에 좋지 않다. 다시 열차를 탔다. 이번에는 벨파스트를 거쳐서 포터다운(Portadown)으로 간다. 벨파스트 그레이트빅토리아스트리트역(Belfast Great Victoria Street Station)에서 방향을 한 번 바꾼 후에 남쪽으로 달린다. 벨파스트를 벗어나니 언덕은 없고 숲과 풀밭이 대부분이다. 스코틀랜드(Scotland)보다는 잉글랜드(England)와 경치가 비슷하다.

 

[사진 1365 : 포터다운역(Portadown Station)의 역명판.]

 

[사진 1366 : 포터다운역의 승강장.]

 

   포터다운역(Portadown Station)은 2면 3선 구조이다. 출퇴근 시간대에만 북아일랜드 열차가 국경 부근에 있는 뉴리(Newry)까지 운행하고 나머지 시간대에는 벨파스트와 더블린(Dublin) 간을 연결하는 엔터프라이즈(Enterprise)를 타야 한다. 내가 가진 승차권으로 특급에 해당되는 엔터프라이즈를 탈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 타 보기로 하였다.

 

[사진 1367 : 엔터프라이즈(Enterprise)의 일반석(Standard Class) 차내.]

 

[사진 1368 : 엔터프라이즈 객차에 있는 열차의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상황판.] 

 

   엔터프라이즈는 IE 클래스(Class) 201 디젤기관차에 더디트리히스탁(De Dietrich Stock)이라는 객차가 연결되어 있다. 객차는 프랑스의 더디트리히페로비에르(De Dietrich Ferroviaire)에서 1997년에 생산되었으며 퍼스트플러스(First Plus)와 일반석(Standard Class)이 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반석의 좌석은 뒤로 넘어가지 않고 방향 전환도 불가능하지만 KTX와 비슷한 테이블은 갖추고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새마을호 객차와 비슷하고 차량의 시설은 KTX와 비슷하였다. 기관차에서 가장 멀리 연결된 객차에는 운전실이 있어서 반대 방향으로 갈 때에는 기관차가 뒤에서 밀어준다.

 

[사진 1369 : 포터다운(Portadown)과 뉴리(Newry) 사이에는 낮은 언덕이 연달아 있다.] 

 

   창밖으로는 낮은 언덕이 이어진다. 국경이 가까워지는지 영국 국기를 걸어놓은 집이 많다.

 

[사진 1370 : 뉴리역(Newry Station)의 역명판.]

 

[사진 1371 : 뉴리역 승강장. 역사 신축 공사를 하고 있다.] 

 

   열차는 뉴리역(Newry Station)에 도착하였다. 북아일랜드의 마지막 역이다. 다음 역인 던독(Dundalk)은 아일랜드공화국(Republic of Ireland)에 있다. 뉴리역은 공사 중이었다. 승강장은 2면 2선으로면 사용하고 있고 역은 가건물에 있었다.

 

[사진 1372 : 뉴리역과 뉴리 버스터미널 간을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

 

[사진 1373 : 뉴리(Newry) 버스터미널. 얼스터버스(Ulsterbus)를 비롯하여 근교와 도시간을 연결하는 버스를 탈 수 있다.]

 

[사진 1374 : 뉴리 버스터미널의 매표소.] 


   시내는 역에서 떨어져 있어서 무료 셔틀버스가 있었다. 버스를 타고 6분을 가니 시내 중심에 있는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뉴리(Newry, http://www.newryandmournedc.gov.uk )는 국경에 가까운 마을이라서 유로화를 받는 가게가 많았다. 당시에는 1유로가 0.8파운드인데도 북아일랜드의 물가가 아일랜드공화국보다 저렴하여 쇼핑을 하러 많이 넘어왔는데 최근의 경제 위기로 0.95파운드 정도로 영국의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부가가치세율을 낮추면서 많은 사람들이 북아일랜드로 물건을 사러 몰려와서 뉴리로 통하는 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보인다고 한다. 하긴 2년 전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일본에 여행을 갔고 일본은 더 이상 비싼 나라가 아니라고 하였으나 지금은 엔화 강세에 원화 약세까지 겹쳐서 일본은 북유럽보다 더 비용이 많이 들어가게 되었지만 반대로 일본 사람들 입장에서는 우리나라는 저렴한 쇼핑 천국이 되어 버렸다.

 

[사진 1375 : 엔터프라이즈 객차인 더디트리히스탁(De Dietrich Stock)의 출입문과 승강장 차이에는 높이 차이가 있어서 계단이 있다.] 

 

   버스터미널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뉴리역으로 가서 벨파스트로 돌아가는 열차를 탔다. 의외로 뉴리역에서 타는 승객도 제법 있었다. 엔터프라이즈(Enterprise)는 국경을 넘는 승객을 수송할 뿐만 아니라 급행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는 셈이다.

 

[사진 1376 : 6분 후에 란타운(Larne Town)으로 가는 열차가 출발한다.]

 

[사진 1377 : NIR 클래스(Class) 80의 운전실 부수차(Driving Trailer). 외관상으로는 보통의 디젤동차와 별반 다르지 않다.]

 

[사진 1378 : 디젤동차 같이 생겼지만 차량 대부분을 엔진이 차지하고 있는 NIR 클래스 80의 기관차(Engine).] 

 

   벨파스트 센트럴역(Belfast Central Station)에 도착하였다. 여기서는 란타운(Larne Town)으로 가는 열차로 갈아탄다. 이번에 타는 차량은 NIR 클래스(Class) 80이다. NIR 클래스 80 디젤동차는 1974~1975년에 제작되었으며 2~4량 편성으로 최고속도는 123km/h이다. 차량은 기관차(Engine), 중간 부수차(Intermediate Trailer), 운전실 부수차(Driving Trailer)로 나누어진다. 엔진차는 사실 디젤기관차나 마찬가지여서 객실이 있는 공간은 작고 대부분이 기관실이다. 동차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관차에 객차가 연결되어 있는 형식이다. 차내의 좌석은 2X3으로 배열되어 있고 등받이가 낮은 박스 시트이다.

 

[사진 1379 : 멀리 언덕이 보이고 그 사이로는 갯벌이 있다.]

 

[사진 1380 : 갯벌을 건너서는 공단이 있다.] 

 

   벨파스트 교외로 나가면 숲과 호수가 있고 주택이 있다. 비는 그쳤지만 날씨는 여전히 흐리다. 오른쪽으로 바다가 펼쳐지는데 썰물이라서 넓은 갯벌이 펼쳐진다. 멀리 보이는 대서양은 파도가 높다. 계속 바다를 따라서 가다가 종착역인 란타운역(Larne Town Station)에 도착하였다. 이 노선은 란하버역(Larne Harbour Station)까지 있지만 일부 열차만 란하버역까지 운행한다.

 

 

 

 

 

   다음으로는 '영국 - 기차를 타고 포일호(Lough Foyle)를 따라 가면서 보는 일몰'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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