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54. 영국, 아일랜드 - 시인 예이츠(Yeats)의 고향 슬라이고(Sligo)

 

   영국을 떠나는 날이다. 아침을 먹고 숙소로 나섰다. 천천히 걸어서 버스터미널로 향하였다. 다행히도 오늘은 비가 내리지 않는다.

 

[사진 1438 : 공사 중인 빅토리아 시장(Victoria Market).]

 

[사진 1439 : 외벽에는 곳곳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가 있다. 여기는 매거진문(Magazine Gate)이다.]

 

[사진 1440 : 데리(Derry)의 역사를 보여주는 타워박물관(Tower Museum).]

 

[사진 1441 : 데리의 외벽 위에는 대포가 있고 관광객들이 오간다.]

 

[사진 1442 : 데리터미널에는 북아일랜드버스 이외에도 아일랜드공화국에서 온 버스(가장 오른쪽)도 있다.]

 

[사진 1443 : 고민이 있다면 숨기지 말고 누군가와 이야기하세요.] 

 

   터미널에는 북아일랜드 버스는 물론 아일랜드공화국(Republic of Ireland)에서 온 버스도 있다. 오는 버스마다 많은 사람들이 내린다. 정류장에는 색깔로 아일랜드공화국 방면을 구분하여 놓았다. 현재는 아일랜드공화국의 1인당 국민 소득이 북아일랜드보다 높지만 북아일랜드 버스가 새로운 차량으로 운행된다.

 

   아일랜드공화국 주민들 입장에서는 쇼핑을 하기 위하여 가는 도시가 다른 나라인 셈이다. 나라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유럽에서도 물론 이러한 형태의 소비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일랜드는 영국의 오랜 지배를 받고 있어서 그러한 성향이 조금 강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쩔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신토불이라고 하지만 경제적으로 아주 넉넉하지 않다면 외국에서 들어온 농수산물을 먹지 않고 살아가는 게 불가능하다.

 

   버스 승차권을 사기 위하여 매표소에 갔지만 아일랜드공화국으로 가는 버스는 차내에서 구입하라고 한다. 버스 시각만 표시되어 있고 운임은 나와 있지 않다. 유로로 지불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미리 준비하여 놓았다.

 

[사진 1444 : 슬라이고를 거치지 않고 골웨이(Galway)로 가는 버스 에런(Bus Éireann, Irish Bus) 소속의 64번 버스.] 

 

   오후 12시가 되자 버스 에런(Bus Éireann, Irish Bus, http://www.buseireann.ie ) 차량이 들어온다. 64번 버스가 맞는데 운전사가 나와서 슬라이고(Sligo)는 가지 않는다고 한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기다렸다.

 

[사진 1445 : 슬라이고(Sligo)로 가는 64번 버스.]

 

[그림 1446 : 데리에서 슬라이고까지 타고 간 버스 에런(Bus Éireann, Irish Bus) 승차권.] 

 

   5분 정도 지나서 슬라이고로 가는 버스가 들어왔다. 번호도 64로 같다. 운임은 유로로 받는다. 우리나라에서 유로를 약간 준비하였는데 이제야 사용하게 되었다.

 

   승객들이 모두 타자 버스는 바로 출발하였다. 버스는 왼쪽에 강을 끼고 가다가 숲속으로 간다. 도로는 2차선으로 좁고 구불구불하다. 영국과 아일랜드공화국의 국경을 보기 위하여 밖을 열심히 보았지만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출발한지 10분쯤 지나니 이미 국경을 넘었다. 아일랜드공화국은 영국과는 달리 도로 표지판이 미터법으로 되어 있다. 익숙하지 않은 영국의 운전자들을 위하여 ‘km'라고 거리 뒤에 적어 놓았다.

 

[사진 1501 : 아일랜드공화국으로 넘어오면 낮은 산이 이어져 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북아일랜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언덕이 좀 더 높고 집들이 조금 더 낡았다. 도로는 좁고 포장이 잘 되어 있지 않아서 버스가 심하게 흔들린다. 아직 사회 기반 시설은 영국에 비하여 잘 되어 있지 못하다.

 

[사진 1502 : 작은 터미널이지만 버스가 수시로 드나드는 슬라이고 버스터미널.] 


   버스는 주요 마을마다 정차하고 도니골(Donegal)을 거쳐서 슬라이고에 도착하였다. 고속도로가 없고 좁은 도로를 따라서 가서 135km를 3시간 가까이 걸렸다.

 

   슬라이고 버스터미널은 작은 건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갔다. 터미널에서 약간 올라가면 슬라이고역(Sligo Station)이 있다. 이틀 뒤에 사용할 유레일패스(Eurail Pass)에 유효 스탬프(Validated Stamp)를 받았다.

 

[사진 1503 : 아일랜드공화국에는 공용어인 아일랜드어(Irish)와 영어(English)로 각종 표지판이 나와 있다.]

 

[사진 1504 : 아일랜드 예술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입체 미술과 닐랜드전시관(Model Arts & Niland Gallery, http://www.modelart.ie ). 당시에는 내부 공사 관계로 관람할 수 없었다.]

 

[사진 1505 : 슬라이고 종합병원(Sligo General Hospital).]

 

[사진 1506 : 여행자들의 숙소와 대학생들의 주거 공간으로 사용되는 예이츠 빌리지(Yeats Village).]

 

[사진 1507 : 예이츠빌리지에는 건물마다 들어가는 입구가 따로 있다.]

 

[사진 1508 : 혼자 사용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예이츠빌리지의 방.] 

 

   아직 오후 4시밖에 되지 않았지만 일단 숙소에 가서 가방을 두고 다시 시내에 돌아오기로 하였다. 오랜만에 싱글룸(single room)을 예약하여서 기대가 컸다. 그렇지만 숙소까지는 제법 멀었다. 걸어서 30분 넘게 가니 숙소인 예이츠빌리지(Yeats Village, http://www.yeatsvillage.ie )에 도착하였다. 화장실은 공동으로 사용하지만 오랜만에 혼자 방을 쓰게 되어서 좋았다.

 

[사진 1509 : 예이츠(Yeats)에 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는 슬라이고주 박물관(Sligo County Museum).]

 

[사진 1510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의 동상.] 

 

   다시 숙소에서 나와서 슬라이고 시내로 향하였다. 시내에는 돌로 지은 건물이 많이 있다. 그렇지만 이 지역 출신인 예이츠(Yeats) 동상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는 아일랜드의 영어 시인이자 극작가이다. 예이츠는 어릴 때에 이곳 슬라이고에서 보냈으며 성장하고 나서도 자주 방문하여 시를 지었다고 한다. 시인으로서의 활동은 런던과 더블린에서 하였으며 아일랜드공화국으로 독립하고 나서는 상원 의원을 지내기도 하였다. 192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여 아일랜드의 국민적인 영웅이 되었다. 대표적인 시집으로는 ‘갈대속의 바람(The Wind Among the Reeds)’과 ‘심원의 나라(The Land of Heart's Desire)’가 있다.

 

[사진 1511 : 슬라이고 시내에는 개러보그강(Garavogue River)이 흐른다.]

 

[사진 1512 : 예이츠국제여름학교(Yeats International Summer School)와 슬라이고 미술관(Sligo Art Gallery)으로 사용되는 예이츠 빌딩(Yeats Building).] 

 

   슬라이고 마을에는 예이츠 빌딩(Yeats Building)이 있고 예이츠국제여름학교(Yeats International Summer School, http://www.yeats-sligo.com/html/summer.html )이 있다. 여름 이외의 나머지 기간에는 슬라이고 미술관(Sligo Art Gallery)로 사용되고 있다.

 

[사진 1513 : 2번의 화재로 더 이상 재건을 하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는 슬라이고 대수도원(Sligo Abbey).] 

 

   이미 오후 5시가 넘어서 박물관은 입장 시간이 끝났지만 슬라이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슬라이고에는 1250년에 마을을 만든 모리스 피츠제럴드(Maurice FitzGerald)가 세운 대수도원(abbey)이 있다. 화재로 무너진 후에 15세기에 다시 지어졌지만 1641년에 다시 불이 나서 현재는 건물의 잔해만이 남아있다.

 

[사진 1514 : 아일랜드공화국 곳곳에는 너무 가까워서 가 보지 못하는 북아일랜드로 여행을 오라는 광고가 있다.]

 

[사진 1515 : 세인트 잔 대성당(St John's Cathedral).]

 

[사진 1516 : 버스 에런(Bus Éireann, Irish Bus)의 슬라이고 차고.]

 

[사진 1517 : 다른 교회와는 달리 산뜻하게 만든 세인트앤교회(St Anne's Church).] 

 

   시내에는 교회가 여러 군데 있다. 아일랜드의 교회가 그렇듯이 색을 칠하지 않고 돌로 쌓아서 만들어졌으나 세인트앤교회(St Anne's Church)는 조금 달랐다. 아일랜드는 천주교 믿음이 강하였다고 했지만 교회는 문이 닫혀있고 폐가처럼 한산하기만 하다.

 

[사진 1518 : 아일랜드에서 볼 수 있는 대형 수퍼마켓 체인인 더니스 스토어즈(Dunnes Stores).] 

 

   오늘 저녁과 내일 먹을거리를 사기 위하여 세인트앤교회 맞은 편에 있는 더니스 스토어즈(Dunnes Stores, http://www.dunnesstores.ie )에 들어갔다. 더니스 스토어즈는 아일랜드에서 기반의 수퍼마켓 체인이다. 1유로의 가치가 1파운드보다는 적지만 물가는 북아일랜드보다 훨씬 비쌌다. 이럴 줄 알았으면 북아일랜드에서 먹을거리를 많이 사 놓을 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다행히도 자체 브랜드로 아주 저렴하게 파는 물건도 있었다. 간단히 구입하고 숙소로 향하였다.

 

[사진 1519 : 개러보그강(Garavogue River)을 가로지르는 다리.]

 

[사진 1520 : 흐름이 빠른 개러보그강이지만 강물 위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슬라이고에는 개러보그강(Garavogue River)이 시내를 가로질러 흐른다. 길호수(Lough Gill)의 물은 개러보그강을 통하여 바다로 빠져나간다. 호수가 커서 수량이 많고 흐름이 빠르다.

 

 

 

 

 

   다음으로는 '아일랜드 - 이니스프리(Innisfree)라는 섬이 있는 길호수(Lough Gill)'가 연재됩니다.

   전체 여행 일정 보기

 

free counters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