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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아일랜드 - 이니스프리(Innisfree)라는 섬이 있는 길호수(Lough Gill)

 

   아침을 먹고 숙소에서 나왔다. 오늘은 길호수(Lough Gill)에 가 보기로 하였다. 어제 슬라이고(Sligo) 시내를 둘러보았지만 자전거를 빌려주는 가게를 찾을 수 없었다. 지도를 보니 거리가 약 10km 정도 되었다. 노선버스도 다니지 않으니 걸어서 가기로 하였다.

 

   지도를 보니 길호수는 슬라이고 남동쪽으로 있고 R286 도로를 따라서 가면 호수의 북쪽 호안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짐이 없으니 속도를 내어서 걸어갔다.

 

[사진 1521 : 좁은 길이고 차도 가끔씩 지나가지만 인도가 있다.]

 

[사진 1522 : 도로 확장으로 돌로 쌓은 벽을 새로 만든다.] 

 

   숙소에서 근처의 마을까지는 인도가 있었다. 도로 양옆으로는 돌로 만든 벽이 있거나 나무가 우거져 있어서 다른 곳으로 빠져나갈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일부 구간에서는 도로를 약간 확장하고 있었는데 우리나라 같으면 벽을 완전히 없애버릴 것 같은데 이곳은 기존의 벽을 없애고 새로운 벽을 더 멋지게 만들고 있었다. 보기는 좋겠지만 공사 기간은 더 늘어난다.

 

[사진 1523 : 유리 궁전에서는 자동차를 판매한다.]

 

[사진 1524 : 여학생과 남학생이 섞여서 잔디 위에서 축구 경기를 한다.] 

 

   시내에서 벗어나니 사람들이 사는 집은 드문드문 있다. 넓은 학교 운동장이 있는데 푸른 잔디가 깔려 있고 학생들이 축구를 하고 있다. 자세히 보니 남학생과 여학생이 섞여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자들이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축구인데 유럽에서는 적용이 되지 않는다.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남자들과 섞여서 힘든 운동을 같이 하는 걸 쉽게 볼 수 있었다. 흙먼지가 날아다니는 운동장에서 남학생들만 축구를 하는 우리나라 상황이 떠오른다.

 

[사진 1525 : 분기점에는 이정표가 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사진 1526 : 길호수로 향하는 인도가 없는 좁은 시골길.] 

 

   마을에서 벗어나면 인도가 없어진다. 다행히도 다니는 차가 많지 않아서 차도를 따라 걸어가도 문제가 없다. 중간에 갈림길이 있지만 이정표가 있어서 길을 잃어버릴 염려가 없다.

 

[사진 1527 : 언덕 아래로는 작은 호수가 있다.]

 

[사진 1528, 1529 : 언덕에서 내려다본 아일랜드의 농촌 풍경.]

 

[사진 1530 : 넓고 잔잔한 길호수(Lough Gill) 너머로는 나무와 풀로 덮인 언덕이 있다.] 

 

   언덕을 올라가니 작은 호수가 내려다보인다. 높은 산은 없지만 언덕이 계속하여 연결되어 있다.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계속하여 도로를 걸어갔다. 여기서부터는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다 내려가면 길호수(Lough Gill)를 따라서 간다. 호수에는 잔잔한 파도가 쳐서 물소리가 들린다.

 

[사진 1531 : 길호수 옆에 있는 파크성(Parke's Castle).] 

 

   숙소에서 2시간을 걸어서 길호수 옆에 있는 파크성(Parke's Castle)에 도착하였다. 파크성은 식민지 시대에 환영 받지 못하던 영주인 잉글랜드인이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머물기 위하여 1610년에 만들었다. 현재는 지어졌던 17세기의 모습으로 복원되어서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사진 1532 : 길호수(Lough Gill) 안내문.]

 

[사진 1533 : 들장미 수상버스(The Wild Rose Waterbus)가 운행하는 구간을 그려 놓았다.]

 

[사진 1534 : 항구에서 출항 준비 중인 들장미 수상버스(The Wild Rose Waterbus).]

 

   파크성 앞의 작은 항구에서는 길호수를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는 들장미 수상버스(The Wild Rose Waterbus)를 탈 수 있다. 배가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주위에는 매표소가 없다. 직원에게 문의하니 일단 타라고 한다.

 

   길호수는 대부분이 슬라이고주(County Sligo)에 있으나 일부는 리트림주(County Leitrim)에 있다. 호수의 길이는 8km이고 폭은 2km이다. 호수의 물은 이전 편에서 보여드린 개러보그강(Garavogue River)으로 빠져나간다. 호수는 숲이 울창한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들새 관찰로 인기가 높다. 호수에는 유명한 이니스프리(Innisfree)를 포함하여 20개의 작은 섬이 있다.

 

[사진 1535 : 배의 위층에서 길호수의 경치를 즐기는 승객들.]

 

[사진 1536 : 배의 아래층에서는 간단한 음료를 판매한다.]

 

[사진 1537 : 배의 아래층에는 대형 창이 있어서 앉아서 호수의 절경을 즐길 수 있다.] 

 

   배는 12시 40분에 항구를 출발한다. 2층으로 된 작은 배는 위층에는 전망을 볼 수 있게 되어 있고 아래층에는 편안한 의자에 앉아서 간단한 음료수를 마실 수 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맑은 날씨이니 당연 위층에 대부분의 승객들이 있다. 배의 앞부분에는 안내자가 영어로 주변 경치에 관하여 설명을 해 주지만 시를 낭송하는 등 문학적인 표현이 많고 감정까지 넣어서 알아듣기가 힘들었다.

 

[사진 1538 : 호수 위의 배에서 본 남쪽 호안. 도로 주변에 주택이 있다.]

 

[사진 1539 : 호수는 넓고 수량도 풍부하다.]

 

[사진 1540 : 예이츠(Yeats)의 시 덕분에 유명해진 호수 위의 섬인 이니스프리(Innisfree).] 

 

   배는 호수의 남쪽으로 가서 이니스프리(Innisfree) 옆을 지나간다. 둘레가 100m도 되지 않는 작은 섬인데 키가 작은 나무로 덮여 있다. 주변을 보아서는 섬에 상륙하는 게 불가능하여 보인다. 예이츠(Yeats)가 1893년에 발표한 ‘호수의 섬 이니스프리(The Lake Isle of Innisfree)'라는 시가 이 작은 섬을 유명하게 만들었다.

 

 

I will arise and go now, and go to Innisfree,
And a small cabin build there, of clay and wattles made;
Nine bean rows will I have there, a hive for the honey bee,
And live alone in the bee-loud glade.
나 이제 일어나 가려고 한다. 이니스프리에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흙과 잔가지로 만든 작은 집을 짓겠다.
그곳에서 나는 늘어선 아홉 개의 콩과 꿀벌을 위한 벌통을 가질 것이다.
그리고 벌들의 소리가 들리는 오솔길에서 홀로 살련다.

 

[사진 1541, 1542 : 길호수 남쪽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나무가 많은 언덕이 있다.]

 

[사진 1543 : 호수 옆 언덕 위에 있는 세인트엔젤러대학(St. Angela's College).] 

 

   배는 호수를 시계 방향으로 돌아서 남서쪽으로 간다. 이니스프리보다 큰 섬도 있다. 호수 주변에는 나무가 울창한 언덕이 있고 사람이 사는 집은 찾아볼 수 없다.

 

   배는 방향을 돌려서 호수의 북쪽으로 향한다. 언덕에 세인트엔젤러대학(St. Angela's College, http://www.stangelas.com )이 있다. 연구하기에는 좋은 환경이겠지만 학생들 입장에서는 외부와 떨어져 있어서 답답할 것 같다.

 

[사진 1544 : 길호수 위의 배에서 본 파커성(Parke's Castle).] 

 

   배는 길호수를 한 바퀴 돌아서 출발하였던 파크성 앞에 도착하였다. 배에서 내릴 때에 요금을 지불하였는데 €15.00였다. 조금 비싸지만 한 번 둘러볼만한 가치가 있었다.

 

   배에서 내리는데 한 할머니가 어떻게 돌아가겠냐고 물어본다. 내가 여기까지 걸어온 걸 보았다고 하셨다. 슬라이고로 간다면 차를 태워주겠다고 하셨다.

 

   걸어서는 2시간이나 걸렸지만 차를 타니 도로 사정이 좋지 못하지만 슬라이고 시내까지 25분이 걸렸다. 차 안에 있는 사람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물어보았다. 대한민국에서 왔다고 하니 ‘Good(좋아)’이라고 반응을 한다. 그리고 삼성 휴대폰 광고를 보고 여러 가지 질문을 한다. 아일랜드에서도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가 좋았다.

 

[사진 1545 : 슬라이고 우체국.]

 

[사진 1546 : 24시간 영업하는 슬라이고 시내에 있는 대형할인점 테스코(TESCO).] 

 

   슬라이고 시내에서 이번에는 테스코(TESCO, http://www.tesco.ie )에 가서 먹을거리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사진 1547 : 슬라이고공과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사는 게이트웨이아파트(Gateway Apartments).]

 

[사진 1548 : 슬라이고공과대학(Institute of Technology, Sligo) 캠퍼스 안내 지도.]

 

[사진 1549 : 슬라이고공과대학 광장에 있는 상징물.]

 

[사진 1550 : 방학이 되어서 문이 닫히고 인적이 없는 학생 센터(Student Centre).]

 

[사진 1551 : 자연채광이 되도록 지어 놓은 슬라이고공과대학 건물.]

 

[사진 1552 : 화학 실험실 앞에 붙여 놓은 실험실 응급 처치 방법 및 폐기물 처리법.] 

 

   숙소 부근에 있는 슬라이고공과대학(Institute of Technology, Sligo, http://www.itsligo.ie )에 가 보았다. 슬라이고공과대학은 최근에 지었는지 건물이 새롭고 깨끗하였다. 건물 안은 소수의 학생들이 오가고 있고 한산하였다. 7월초이니 방학 기간인 모양이었다. 공과대학이어서 이공계 학과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실험실도 있었지만 연구원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내일부터는 유레일패스를 사용하므로 바쁘게 다녀야 한다. 낮은 길지만 두꺼운 커튼을 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으로는 '아일랜드 - 아일랜드 철도를 누비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디젤동차'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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