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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아일랜드 - 아일랜드(Ireland) 철도를 누비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디젤동차

 

   어제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그동안 피로가 누적되었는지 늦잠을 잤다. 서둘러서 아침을 먹고 짐을 챙겨서 숙소에서 나왔다. 뛰어서 슬라이고역(Sligo Station)으로 향하였지만 20분만에 가는 건 무리였다. 역에 도착하였을 때에는 이미 열차는 떠나고 없었다.

 

[사진 1553 : 슬라이고역(Sligo Station)은 맥다이어머더역(Mac Diarmada Station)이라고 하며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다.]

 

[사진 1554 : 슬라이고역 입구.]

 

[사진 1555 : 슬라이고역 대합실에는 역의 역사와 관련되는 사진과 설명이 있다.]

 

[사진 1556 : 슬라이고역과 관련된 물품이 전시되고 있고 오른쪽 구석에 작은 매표소가 있다.]

 

[사진 1557 : 슬라이고역의 개찰구. 위에는 아일랜드 철도 현대화의 상징이 된 IE 클래스 22000 디젤동차 사진이 붙어있다.] 

 

   열차가 떠난 역은 아무도 없다. 슬라이고역은 열차 출발 시각 이전에만 승객이 많고 나머지 시간에는 항상 한산하였다. 그래도 역 건물 안은 나무로 만들어져 따뜻하고 밝게 잘 꾸며 놓았다. 아일랜드는 영국과 마찬가지로 개찰이 있어서 대합실에서 기다려야 한다.

 

[그림 1558 : 유레일 글로벌 패스(Eurail Global Pass). 표지 안에 패스가 붙어 있는데 떨어뜨려 놓으면 효력을 상실한다.]

 

   오늘부터 유레일패스(Eurail Pass, http://www.eurail.com )를 사용한다. 유레일패스는 유럽에서 사용할 수 있는 패스를 총칭하는 이름으로 사용 기간과 나라 수에 따라서 다양한 종류가 있다. 내가 사용하는 건 유럽 20개국의 열차를 연속 2개월간 무제한 탈 수 있는 유레일 글로벌 패스(Eurail Global Pass)이다. 사악하게도 유레일 글로벌 패스는 만 25세 이상이면 1등석(First Class)만 있다. 가격이 훨씬 비싸지만 할 수 없이 1등석으로 사용하였다. 여담이라면 내가 사용하는 7, 8월은 31일까지 있어서 62일간 쓸 수 있다. 2월에 쓴다면 3일이 줄어든다.

 

   유레일패스는 일본의 JR패스(Japan Rail Pass, http://www.japanrailpass.net )와는 시작하는 방법이 다르다. 지정된 역에서 교환권을 주고 진짜 패스를 받는 JR패스와는 달리 유레일패스는 직원이 있는 역에서 제시하여 유효 기간과 여권 번호를 적어 넣고 유효 스탬프(Validating Stamp)를 받으면 끝난다. 그러다 보니 두꺼운 종이도 아닌 패스는 계속 닳고 구겨져서 결국은 중간에 테이프로 손상이 가지 않도록 모서리를 모두 붙여서 다녔다.

 

   유레일 글로벌 패스(Eurail Global Pass)는 2012년 기준으로 유럽 23개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 서유럽에서는 오스트리아(Austria)(리히텐슈타인(Liechtenstein) 포함), 벨기에(Belgium), 프랑스(France)(모나코(Monaco) 포함), 독일(Germany), 그리스(Greece), 아일랜드(Ireland), 이탈리아(Italy), 룩셈부르크(Luxembourg), 네덜란드(The Netherlands), 포르투갈(Portugal), 스페인(Spain), 스위스(Switzerland), 영국(United Kingdom)(북아일랜드(Northern Ireland)만)에서 사용가능하며 북유럽에서는 덴마크(Denmark), 핀란드(Finland), 노르웨이(Norway), 스웨덴(Sweden)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동유럽에서는 불가리아(Bulgaria), 크로아티아(Croatia), 체코(Czech Republic), 헝가리(Hungary), 루마니아(Romania), 슬로베니아(Slovenia), 슬로바키아(Slovakia)에서 사용할 수 있다.

 

[그림 1559 : 유레일패스 구매시에 따라오는 여행자 가이드.] 

 

   나라에 따라서는 여러 철도회사가 있어서 사용할 수 있는 노선이나 열차에 제한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일부 국가는 지정석만 있는 열차가 운행되고 있어서 미리 좌석 예약을 해야 한다. 좌석 예약을 하는 경우 예약비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여행자 가이드’라는 설명서가 있지만 모든 사항을 알려주고 있지는 않다. 또한 해마다 규정이 조금씩 바뀌므로 아쉽게도 실제 부딪혀 볼 수 밖에 없었다.

 

   유레일패스를 살 때에는 노선도와 시각표를 얻을 수 있다. 주요 도시만을 다닐 때에는 이걸로 충분하지만 나처럼 시골 곳곳을 간다면 토마스쿡출판사(Thomas Cook Publishing, http://www.thomascookpublishing.com )에서 나오는 유럽철도시각표(European Rail Timetable)가 필요하다. 각국의 철도회사의 사이트에서 시각표를 조회하여 참고로 활용한다.


   JR패스의 경우에는 올해 1번을 제외하고는 차장이 영어로 이야기한 적이 없었는데 유럽에서는 영국과 아일랜드를 제외하고는 영어가 공용어가 아니지만 패스를 보여주면 영어로 이야기한다. 유럽에서는 나라마다 차이는 있지만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게 어느 정도 가능하다. 물론 현지어를 알면 더욱 편하게 여행할 수 있다.

 

[사진 1560 : 슬라이고역의 역명판. 위에는 아일랜드어 아래에는 영어로 적어 놓았다.]

 

[사진 1561 : 슬라이고역에서 출발 대기 중인 IE 22000 클래스 디젤동차.]

 

[사진 1562 : 끝이 막힌 선로가 있는 슬라이고역 승강장.]

 

[사진 1563 : IE 22000 클래스 디젤동차는 편성끼리 연결하여 수요에 맞추어서 차량을 늘릴 수 있다.] 

 

   열차 출발 10분전인 10시 50분에 개표가 시작되었다. 슬라이고역 승강장은 2면 2선인데 끝이 막혀 있다. 새로 만든 디젤동차 기본 3량 편성이 연결되어 모두 6량이 대기하고 있다. 아쉽게도 1등석은 없어서 2등석을 이용해야 한다.

 

   IE 22000 클래스(Class) 디젤동차이다. 일본의 미츠이붓산[三井物産, http://www.mitsui.co.jp ]에서 아일랜드의 새로운 디젤동차의 입찰을 따내어서 일본의 토큐샤료[東急車輛, http://www.tokyu-car.co.jp ]에서 대차를 제공하여 차량의 제작은 우리나라 현대로템(Hyundai Rotem, http://www.rotem.co.kr )에서 맡았다. 원래 처음 계약은 150량이었으나 33량이 추가되어서 183량이 납품되었다. 3량 편성과 6량 편성이 있는데 3량 편성은 모두 인터시티(Intercity)로 사용되며 2등석만 있으며 6량 편성은 인터시티 사양과 통근형 사양이 있다. 6량 편성 인터시티 사양에는 1등석도 있다. 영국의 클래스(Class) 170 디젤동차와 비슷하며 최고속도는 161km/h이다.

 

   아일랜드공화국의 철도는 이어른로드에런(Iarnród Éireann, Irish Rail, http://www.iarnrodeireann.ie )에서 운영한다. 궤간은 1,600mm로 넓지만 영국과 철도시스템이 비슷하여 개표가 남아 있고 고상홈을 사용한다. 더블린(Dublin) 근교에는 DART(Dublin Area Rapid Transit)라고 하는 통근 노선이 있으나 인터시티와 승강장과 선로를 공유하고 있어서 유레일패스로도 이용할 수 있다.

 

[사진 1564 : IE 22000 클래스 디젤동차의 2등석 내부.]

 

[사진 1565 : 마주볼 수 있는 좌석에는 커다란 테이블이 있다.]

 

[사진 1566 : 우리나라와는 달리 고정된 좌석이지만 테이블을 꺼내서 사용할 수 있고 창문 밑에는 콘센트가 있다.]

 

[사진 1567 : 출입문 옆에는 커다란 짐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사진 1568 : 차량이 현대로템에서 만들어졌다는 명판이 있고 아래에는 아일랜드철도 노선도가 있다.] 

 

   IE 22000 클래스 디젤동차는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졌지만 아일랜드에서 운행하므로 좌석 구조는 아일랜드에 맞게 되어 있다. 좌석은 고정되어 있고 뒤로 넘어가지 않고 방향 전환이 불가능하지만 테이블은 모두 갖추고 있고 곳곳에 4명이 마주보면서 갈 수 있는 좌석도 있다. 창문 밑에는 콘센트가 있어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출입구 옆에는 커다란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다.

 

[사진 1569 : 평지에는 사람이 살지 않고 풀과 나무만이 자란다.]

 

[사진 1570 : 밸리모트(Ballymote)역 건물.]

 

[사진 1571 : 아일랜드에는 높은 산은 없고 평지가 이어진다.]

 

[사진 1572 : 아일랜드에서 가장 긴 섀논강(River Shannon)을 지나가고 있다.] 

 

   열차는 슬라이고역을 출발하였다. 안내 방송은 아일랜드어(Irish)를 먼저하고 뒤이어 영어(English)로 한다. 철길 옆에는 풀밭과 숲이 펼쳐지지만 곳곳에 호수가 있다. 정차하는 역에는 교행 선로가 철거되고 단선으로 바뀐 경우가 많았다.

 

[사진 1573 : 아일랜드 곳곳에서는 주택 공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사진 1574 : 에지워스타운(Edgeworthstown)역의 역명판.]

 

[사진 1575 : 에지워스타운역 승강장.] 


   철길은 단선이라서 중간에 에지워스타운(Edgeworthstown)역에서는 열차 교행 때문에 17분간 정차하였다. 교행하는 열차는 스페인의 CAF에서 제작한 IE 2900 클래스(Class) 디젤동차 4량 편성이었다.

 

[사진 1576 : 철길은 오울호(Lough Owel) 옆을 지나간다.]

 

[사진 1577 : 멀린가(Mullingar)역 건물 위에는 신호소가 있다.]

 

[사진 1578 : 더블린(Dublin) 시내에는 낡은 주택이 많다.] 

 

   더블린(Dublin)에 가까워지면서 통과하는 역이 있고 메이누스(Maynooth)역부터는 복선 구간이 된다. DART 통근열차가 운행하는 구간인데 전철화가 되어 있지 않아서 디젤동차로 운행한다. 점점 집이 많아진다. 전체적으로 집이 낡았지만 한편으로는 새 집을 만드는 공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열차는 근교 구간의 역을 모두 통과하여 종착역인 더블린 코널리역(Dublin Connolly Station)에 도착하였다.

 

 

 

 


   다음으로는 '아일랜드 - 더블린(Dublin)의 두 터미널역을 연결하는 이층버스'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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