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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남부선에서 부산 시내 구간은 바다를 끼고 달리는 구간이 있고 근처에 해수욕장이 있어서 자가용이 널리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여름 휴가를 가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기차를 이용했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었던 비둘기호 임시 열차가 운행되기도 했다. 해수욕장이 가까운 역은 해운대역, 송정역, 일광역, 월내역이 있는데 일광역은 유일하게 2008년 12월 1일부터 정차하는 여객 열차가 없다.

 

 

   정차하는 열차가 없는 일광역은 마을에서도 접근하기 쉬운 위치에 있건만 역 건물의 출입구는 판자로 막아 놓았다. 창문을 통하여 안을 들여다 보니 무인역이었을 때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사진으로는 보여드릴 수 없지만 마지막에는 부전~포항 간 무궁화호가 하루에 2회 정차했었다.

 

 

 

 

   다른 역과는 달리 승강장으로 갈 수 없게 완전히 막혀 있다. 근처 건널목으로 통하여 역 승강장으로 들어갔다. 일광역은 현재 단선역이다. 과거에는 선로가 분기되었고 화물을 취급하였던 흔적이 고스라니 남아 있다. 역 건물을 통하지 않고 나가는 통로까지 있다. 과거에는 승객이 제법 많았고 화물까지 활발히 오가던 역이었다. 역 건물 반대쪽은 공사를 하고 있는데 처음 오시는 분들은 동해남부선 복선 전철화 공사를 하는구나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런 상태로 유지된게 내 기억에는 5년이 넘었다. 아마 다른 사연이 있는 걸로 보인다.

 

 

   열차가 온다는 경보음이 나와서 보니 장폐단으로 운행하는 화물 열차가 지나간다.

 

 

   지금은 철길이 철거되었지만 일광역에서 분기되는 화물 지선이 있었다. 하천을 지나가는 교각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지도를 보니 해안가에 있는 산업용 가스 공장으로 연결된다.

 

 

   일광역 앞의 도로는 확장 공사를 하고 있었다. 버스정류장에는 주변의 기장, 좌천, 월내로 향하는 부산시내버스와 마을버스가 운행하는 데 배차 간격이 제법 긴 편이다. 정류장 표시가 전혀 없지만 해운대-울산 간을 운행하는 시외버스도 이곳에 정차한다. 정차하지 않는 기차의 역할은 시외버스가 대신하고 있는 셈이다.

 

 

   역에서 나와서 약 320m 정도 걸어가면 일광해수욕장(http://ilgwang.gijang.go.kr )이 나타난다. 일광해수욕장은 천연 만에 위치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파고가 제법 높았다. 해수욕장은 곳곳에 바위가 노출되어 있고 중앙에는 무대 같은 걸 만들어 놓았다. 해수욕장에서 중화학 공장이 보이는데 이런 걸 보면서 해수욕을 해도 괜찮을 지는 의문이다.

 

 

   일광역과 주변을 둘러보면서 열차가 자주 운행할 수 있다면 충분히 수요가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 상황으로서는 동해남부선 복선 전철화가 개통되어서 동남권 전철이 개통되는 걸 기다리는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그때가 되면 새로운 역사에 많은 승객들이 타고 내리는 역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수도권의 경우에도 수도권 전철이 개통되면 열차가 서지 않던 간이역이 거대한 역으로 바뀌는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이루니.

 

* 2016년 말에 동해선 광역전철 1단계 구간이 개통되어서 광역전철 운행이 시작되었다(관련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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