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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전에 동해남부선 비둘기호 열차를 탔을 때에 입실역을 지나서 가다가 논 사이에 열차가 멈추었다. 주변에는 건물은 하나도 없는데 열차가 고장이라도 났을까? 그러나 승객들이 타고 있어서 창밖을 자세히 보니 논과 철길 사이에 좁은 승강장이 있었다. 바로 입실역과 불국사역 사이에 있는 죽동역(竹東驛)이었다.

 

   이제는 비둘기호는 물론 없고 그보다 상위 등급의 열차인 통일호도 통근 열차라는 이름으로 바뀌어서 경의선과 경원선에만 남아 있지만 죽동역의 모습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줄어드는 승객 수 때문에 결국은 2007년 6월 1일부터 일부 정차하던 무궁화호도 통과하게 되면서 정차하는 열차가 없는 역이 되었다.

 

   열차가 서지 않으니 다른 방법으로 역에 가야 한다. 근처에는 국도 7호선이 있어서 경주를 연결하는 시내버스가 운행한다. 버스정류장에는 죽동이라는 이름이 남아 있고 죽동역이라는 표시는 없지만 죽동리로 들어가는 길로 가면 논 사이에 있는 죽동역이 보인다.

 

 

   과거에 역 건물이 있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찾아볼 수도 없고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추정하건데 승강장 입구에 작은 매표소만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건널목 왼쪽으로 승강장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주변으로 논이 있는 죽동역은 단선 승강장으로 승강장에는 지붕이 있고 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승강장은 전체적으로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하긴 2007년 5월 31일까지 열차가 정차하였으니.

 

 

   무슨 이유인지 죽동역 이정표는 손상 정도가 심하다. 무언가 뿌려 놓은 느낌이 든다. 논에서 사용하는 농약 때문일까?

 

 

   의자에는 더 이상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다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죽동역에는 부산진역에서 97.2km 떨어져 있다는 거리 표식이 있다. 주변에는 넓게 논이 있고 낮은 언덕 아래에 집이 있다.

 

 

   죽동역 승강장의 지붕은 낮고 짧아서 열차 안에서 보면 논 사이에 정차하였다는 느낌이 나기 좋게 되어 있다.

 

 

  과거에는 빨간 원 안에 정지라고 적혀 있었는데 정차하는 열차가 없으니 정지할 이유가 없다.

 

 

   논에서 죽동역을 보았다. 주변의 논과 산이 간이역과 잘 어울린다. 이정표만 좀 어떻게 하면 좋으련만.

 

 

   사진을 찍고 있는 사이에 코레일 트럭이 와서 직원들이 건널목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분들의 수고가 있기에 오늘도 철도건널목을 안전하게 건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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