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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스웨덴 - 강가에 아름다운 성이 있는 외레브로(Örebro)를 거쳐서 팔셰핑(Falköping)으로

 

   무라역(Mora Station)은 이번에 2번째 방문이다. 이번에는 45분 정도 밖에 여유가 없다. 서둘러서 역을 빠져 나갔다.

 

[사진 3983 : 무라역(Mora Station)은 승강장에서 호수로 향하는 산책로가 바로 연결되어 있다.]

 

[사진 3984 : 도착한 인터시티(Intercity, IC)의 전기기관차는 분리되어 반대 방향에 연결하기 위하여 움직이고 있다.] 


   도착한 열차는 전기기관차가 분리되어서 반대 방향에 붙이기 위해서 부지런히 움직인다. 스웨덴의 인터시티(Intercity, IC)는 기관차에 객차가 연결된 편성이다. 그런 관계로 단선으로 되어 있는 시내에서 가까운 무라 스트란드역(Mora Strand Station)까지는 운행하기가 힘들다.

 

[사진 3985 : 무라역 근처에 보존되어 있는 SJ F 증기기관차.] 


   역에는 개집표가 없으므로 역 건물을 거치지 않고 역을 빠져나갈 수 있다. 승강장에서는 철길을 따라서 이어지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이 산책로를 따라서 무라 스트란드역 방향으로 걸어갔다. 조금 걸어가니 증기기관차가 한 대 보존되어 있다. SJ F 증기기관차인데 뷔르템베르크(Württemberg) 클래스(Class) C를 기반으로 하여 1914~1916년에 생산되었다. 최고속도는 90km/h로 간선에서 운행한 스웨덴에서 가장 큰 증기기관차였다. 그러나 간선이 전철화되면서 이웃 덴마크로 팔렸으며 그곳에서는 최고속도를 110km/h로 운행하였다. 현재 2대가 예블레(Gävle)에 있는 스웨덴철도박물관(Sveriges Järnvägsmuseum, The Swedish Railway Museum, http://www.jarnvagsmuseum.se )에서 가끔씩 운행을 하고 있다.

 

[사진 3985 : 무라(Mora)에는 호수를 따라서 공원으로 꾸며 놓았다.]

 

[사진 3986 : 작은 가정집 같은 분위기인 호텔 실랸(Hotell Siljan).]

 

[사진 3987 : 실랸(Siljan)이라는 호수에는 분수가 하나 있다.]

 

[사진 3988 : 이미 무라역에서는 인터시티 열차의 출발 준비가 끝났다.] 


   실랸(Siljan) 호수를 보면서 무라 스트란드역까지 갔다가 다시 무라역으로 돌아왔다. 4일 전에 인란스바난(Inlandsbanan, The Inland Railway, http://www.inlandsbanan.se )을 타고 와서 자세히 보았으므로 특별히 더 볼거리는 없다(제126편). 그 사이에 이미 전기기관차는 반대편 끝에 붙여서 열차는 출발 시각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인터시티 열차를 타고 무라역을 출발하여 되돌아가서 볼랭에 중앙역(Borlänge Central Station)에서 내렸다. 이 역은 5방향으로 철길이 있는 교통의 거점이다. 말룽(Malung)으로 가는 로컬선을 제외한다면 웁살라(Uppsala)에서 무라(Mora)로 향하는 동서로 가로지르는 노선과 예블레(Gävle)에서 외레브로(Örebro)로 연결되는 남북으로 이어지는 노선이 만나는 형태이다. 나는 이 역에서 외레브로로 향하는 열차로 갈아탄다.

 

[사진 3989 : 볼랭에 중앙역(Borlänge Central Station) 승강장. 환승 편의를 위하여 같은 승강장에 두 열차가 정차하고 있다.]


   볼랭에 중앙역의 승강장은 2면 4선으로 되어 있는데 이미 외레브로로 가는 열차가 대기하고 있다. 열차 상호간의 환승을 위하여 예블레와 외레브로를 오가는 열차가 내가 타고 온 인터시티보다도 먼저 도착하였다. 외레브로로 가는 열차는 지금까지 사진으로만 많이 보여준 레기나(Regina) 전동차이다. 실제 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3990 : 현재는 스웨덴 지역 수송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신의 레기나(Regina) 전동차.]

 

[사진 3991 : 옆에서 본 레기나 X52 전동차. 최고속도는 200km/h이다.]

 

[사진 3992 : 레기나는 광폭 차량이라서 승강장과의 공간이 있어서 출입문이 열릴 때에 발판이 펴진다.]

 

[사진 3993 : 일부 출입문에는 장애우와 유모차를 위한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다.]


   레기나는 봄바디어 교통(Bombardier Transportation, http://www.bombardier.com/en/transportation )에서 생산되어 2000년부터 투입된 2~3량 편성의 전동차이다. 스웨덴철도 SJ를 포함하여 여러 철도 운영사에서 운행하고 있으며 모델명은 X50, X51, X52, X53, X54가 있으며 최고속도는 180~200km/h이다. 스테인리스 스틸(stainless steel)로 만든 광폭 차체여서 더 많은 승객들이 앉아갈 수 있도록 과거 우리나라의 무궁화호나 일본의 신칸선[新幹線, Shinkansen]에서 볼 수 있는 2X3으로 좌석이 배열되어 있다. 좌석의 방향 전환은 되지 않으나 테이블이 있고 독서등이 있으며 의자는 약간 뒤로 넘어간다. 광폭 차체인 관계로 객실과 승강장 사이에 공간이 넓어서 출입문을 열면 발판이 나오게 되어 있다. 일부 출입문에는 차량에는 장애우나 유모차에 대응하여 계단이 없이 승차한 후에 차내에 있는 리프트로 객실까지 이동할 수 있는 장치를 갖추고 있다.


   레기나의 시운전에서는 스웨덴에서 가장 빠른 303km/h를 기록하였고 장기적으로는 최고속도 250km/h로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레기나는 지역 수송만을 담당하고 있으나 일부 노선에서는 X2000을 대체하여 운행할 식당과 1등석을 갖춘 차량이 2010년 말에 도입될 예정이다. 레기나를 기반으로 하여 중국의 고속열차인 CRH1이 개발되어서 허시에하오(和谐号, Hexie Hao)로 운행되고 있다. 물론 중국은 철도 수송 비율이 높고 인구밀도가 스웨덴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으니 CRH1은 8량 편성과 16량 편성이 있다.

 

[사진 3994 : 루드비카역(Ludvika Station) 승강장과 건물.]

 

[사진 3995 : 끝없이 넓은 평지에 숲과 밭이 있다.] 


   열차는 출발하고 역 구내를 빠져나가자 속도를 내면서 달린다. 2량이지만 차내 판매가 있고 차장은 따로 있다. 스웨덴철도 SJ가 아니라 톡콤파니에트(Tågkompaniet, http://www.tagkompaniet.se )에서 운영하는 열차인데 차장이 유레일패스(Eurail Pass)를 확인하더니 패스 번호를 적어간다.


   끝없이 평지가 이어지고 밭과 숲이 이어지고 가끔씩 호수를 볼 수 있다. 날씨는 변덕이 심해서 비가 내리다가 그쳤다.

 

[사진 3996 : 외레브로 중앙역(Örebro Central Station)의 역명판. 아래에는 짐이 많은 승객들을 위한 카트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 3997 : 승강장에는 유리로 된 조형물을 만들어서 전시하여 놓았다.]

 

[사진 3998 : 외레브로 중앙역 건물.]

 

[사진 3999 : 승강장 왼쪽으로는 버스와 택시 타는 곳이고 오른쪽에서는 기차를 탈 수 있다.]

 

[사진 4000 : 승강장 바로 옆에 노선버스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 4001 : 외레브로 중앙역을 가로지르는 지하도와 자전거 도로. 중간에는 승강장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2시간을 달려서 외레브로 중앙역(Örebro Central Station)에 도착하였다. 차내에서는 스웨덴어로만 자동 안내 방송이 되지만 외레브로 중앙역을 앞두고는 차장이 환승까지 직접 방송을 한다. 외레브로 중앙역은 3면 5선의 승강장을 갖추고 있다. 스웨덴의 다른 역처럼 역과 버스터미널은 바로 연결되어 있다.


   다음 열차를 타기까지는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으니 외레브로 시내로 나가 보았다. 자갈 둑을 건너는 다리라는 의미로 도시 이름이 지어진 외레브로(Örebro, http://www.visitorebro.se )는 검은 흐름이라는 의미를 가진 스바르톤(Svartån)이라는 강이 시내를 지나간다. 중세 시대부터 지역의 중심으로 발달하여 성이 만들어졌다. 산업 혁명 이후에는 섬유 공업이 발달하였으며 지금은 대학 도시이다.

 

[사진 4002 : 외레브로(Örebro) 시내를 지나가는 스바르톤(Svartån)의 흐름이 느린 곳에는 연이 자라고 있다.]

 

[사진 4003 : 외레브로 시내에 있는 세인트 니콜라이교회(St Nikolai Kyrka, St Nikolai Church, http://www.svenskakyrkaniorebro.se/fors_nikolai.asp ).]

 

[사진 4004 : 검은색을 띠는 스바르톤은 보를 넘어서 흘러내린다. 오른쪽에는 작은 조형물이 있다.]

 

[사진 4005 : 흐름이 빠른 강 바로 옆에 외레브로성(Örebro slott, Örebro Castle)이 있다.]

 

[사진 4006 : 외레브로성의 정면.] 


   역에서 나와 조금 걸어가니 검은 물이 흐르는 스바르톤이 나타나고 섬에 있었다는 외레브로성(Örebro slott, Örebro Castle, http://www.orebroslott.se )이 나타난다. 외레브로성은 처음에 언제 지었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으나 14세기 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건물은 19세기 말에 르네상스 양식의 성으로 재건하여서 1901년에 완성하였다. 성은 현재 지방 정부에서 사용하고 있어서 전시장과 회의장이 있고 방문객들을 위하여 박물관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아쉽게도 입장 시간이 이미 지나서 들어가 보지는 못하였다.

 

[사진 4007 : 외레브로 중앙역 승강장의 열차 출발 안내.]

 

[사진 4008 : 검은색의 SJ Rc6 전기기관차가 인터시티 열차를 견인하고 있다.] 


   다시 외레브로 중앙역으로 가서 인터시티(Intercity, IC) 열차에 탔다. 스웨덴의 수도인 스톡홀름과 다음으로 큰 도시인 예테보리(Göteborg, Gothenburg)를 연결하는 열차여서 객차가 8량이나 연결되어 있다. 물론 나의 목적지는 예테보리가 아니라 1시간 정도 덜 가서 있는 팔셰핑(Falköping)이라는 곳이다.

 

[사진 4009 : 퇴레보다역(Töreboda Station) 승강장.]

 

[사진 4010 : 팔셰핑 중앙역(Falköping Central Station)에 정차 중인 인터시티.]

 

[사진 4011 : 팔셰핑 중앙역 건물.]

 

[사진 4012 : 팔셰핑 중앙역에는 1865년에 세워진 역사적인 란텐스호텔(Rantens Hotell, http://www.rantenshotell.se ) 이 있다.]

 

[사진 4013 : 팔셰핑(Falköping)과 자매 도시와의 위치와 방향이 표시되어 있다.]


   팔셰핑 중앙역(Falköping Central Station)에 무사히 내렸다. 그런데 관광지가 전혀 아니어서 그런지 역에는 주변 지도도 없고 이정표도 전혀 없다. 역에 상세한 지도가 있어서 그걸 보고 방향을 잡아서 숙소까지 이동하였는데 여기는 전혀 그런 게 없다.


   주변을 한 바퀴 돌았지만 알 수 없다. 이런 경우는 현지인에게 물어보면 된다. 역 안의 대합실에 가니 할머니와 젊은 청년이 같이 있기에 숙소인 유스호스텔의 위치를 물어보았다. 할머니가 젊은 청년에게 맡기고 나는 청년을 따라서 갔다. 머리카락이 검은색이라서 동양인 같은데 수염을 기르고 있었다.


   같이 가면서 청년이 어디서 왔냐고 물어본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정말 한국이냐고 다시 확인한다. 그렇다고 하고 혹시 한국에서 태어나 입양되지 않았냐고 물어보았다. 역시 예상은 맞았다. 스웨덴에 입양되어서 살고 있고 고등학교까지 졸업하여 대학은 이탈리아로 간다고 하였다. 나와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고국을 떠나서 이곳으로 가게 되어서 미안하다고 하였고 이탈리아에서의 대학 공부도 잘 되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유스호스텔 앞에서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사진 4014 : 나무로 지은 3층 건물에 있는 팔셰핑유스호스텔(STF Hostel Falköping).]

 

[사진 4015 : 팔셰핑유스호스텔의 방. 침대가 2개 있지만 혼자 사용하였다.]


   내가 찾던 팔셰핑유스호스텔(STF Hostel Falköping)은 마을 외곽에 있는 공원 입구에 있었다. 이미 인터넷으로 숙박료는 모두 결제가 되어서 체크인하면서 방 열쇠만 받아서 들어갔다.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역에서 가깝고 싱글룸(Single Room) 숙박료가 1박에 200스웨덴크로나(Swedish Krona, SEK)(약 33,620원)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4박을 하게 되는데 이곳을 중심으로 주변 노선을 타 보게 된다.

 

 

 

 

 

   다음으로는 '스웨덴 - 지역 수송을 담당하는 배스트라픽(Västtrafik)의 노란 디젤동차'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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