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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오스트리아 - 협궤 철도가 있는 믹스니츠배렌쉬츠클람역(Bahnhof Mixnitz-Bärenschützklamm)

 

   그라츠(Graz)로 기차를 타고 오면서 중간에 협궤 철도가 있는 역을 보았다. 오후에는 이 역에 찾아가 보기로 하였다.

 

[사진 4839 : 그라츠 중앙역(Graz Hbf)에 정차 중인 슬로베니아(Slovenia) 철도(Slovenske železnice, SŽ, Slovenian Railways, http://www.slo-zeleznice.si )의 객차.]

 

[사진 4840 : 에스반 슈타이어마르크(S-Bahn Steiermark)으로 운용되는 객차. 운전실이 있어서 반대 방향으로 갈 때에는 이곳에서 기관차를 제어한다.]

 

[사진 4841 : 에스반으로 운용되는 2등석 객차의 내부.]


   그라츠에서 멀지 않은 장소이므로 에스반(S-Bahn)이라는 근교 열차를 탔다. 그라츠를 중심으로 운행되는 에스반은 지역 이름을 따서 에스반 슈타이어마르크(S-Bahn Steiermark, http://www.verkehr.steiermark.at/cms/ziel/26283983/DE )이라고 하며 중심 도시인 그라츠를 따서 에스반 그라츠(S-Bahn Graz)라고도 한다. 2007년 12월부터 운행을 시작하였으며 그라츠 중앙역(Graz Hbf)을 중심으로 하여 8개 노선이 있으며 배차 간격은 우리나라 수도권전철보다는 훨씬 긴 30분에서 1시간 정도이다. 장기적으로는 15분 간격까지 줄이려고 하고 있다.


   근교 열차이지만 펠트키르히(Feldkirch) 지역에서 볼 수 있듯이 전기기관차에 객차가 연결되어 있는 편성이다. 가장 뒤에 연결된 객차에는 운전실이 있어서 종착역에서는 기관차를 떼어서 반대 방향에 붙이는 작업을 할 필요 없이 바로 반대 방향으로 운행할 수 있다.

 

[사진 4842 : 믹스니츠배렌쉬츠클람역(Bahnhof Mixnitz-Bärenschützklamm) 승강장.]

 

[사진 4843 : 믹스니츠배렌쉬츠클람역 한쪽으로는 화물을 취급하는 장소가 있다.]

 

[사진 4844 : 믹스니츠배렌쉬츠클람역 승강장에는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장소가 있고 여기에는 자동발매기가 설치되어 있다.] 


   접속 열차 때문인지 열차는 그라츠 중앙역에서 19분이나 늦게 출발하였다. 그라츠에서 가깝다고 생각하였으나 그렇지 않았다. 그라츠 중앙역에서 38분을 달려서 협궤 철도가 있는 믹스니츠배렌쉬츠클람역(Bahnhof Mixnitz-Bärenschützklamm)에 도착하였다. 이름이 긴 믹스니츠배렌쉬츠클람역은 에스반 운행에 맞추어서 승강장을 정비한 걸로 보인다. 승강장은 1면 2선이고 따로 통과선이 밖으로 있다. 역 건물에는 직원이 1명 근무하고 있는데 매표소는 낮에만 문을 연다.

 

[사진 4845 : 로칼반 믹스니츠-상트 에르하르트(Lokalbahn Mixnitz-St Erhard)의 차고.]

 

[사진 4846 : 로칼반 믹스니츠-상트 에르하르트의 믹스니츠배렌쉬츠클람역(Bahnhof Mixnitz-Bärenschützklamm)으로 들어가는 입구.]

 

[사진 4847 : 특수 협궤이 화차와 표준궤 화차 간에 환적하는 시설이 있다.] 


   역 한쪽으로는 화물을 취급하는 장소가 있었다. 역에서 나와서 이곳으로 향하였다. 협궤 노선이라면 화물을 환적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 길을 따라서 조금 걸어가니 협궤 노선을 운영하는 로칼반 믹스니츠-상트 에르하르트(Lokalbahn Mixnitz-St Erhard)의 차고가 나온다. 완목 신호기가 있는 입구로 들어가니 협궤 철길과 화차가 나타난다. 표준궤를 운행하는 화차로 환적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추어져 있다.

 

[사진 4848 : 특수 협궤인 로칼반 믹스니츠-상트 에르하르트가 표준궤인 남선(Südbahn)과 나란히 간다.]


   로칼반 믹스니츠-상트 에르하르트는 믹스니츠배렌쉬츠클람역(Bahnhof Mixnitz-Bärenschützklamm)에서 상트 에르하르트역(Bahnhof St Erhard)에 이르는 10.7km의 철도로 궤간이 760mm인 협궤이고 직류 800V로 전철화가 되어 있다. 전노선이 단선으로 상트 에르하르트에 소재하고 있는 마그니핀(Magnifin, http://www.magnifin.com )에서 생산되는 산화마그네슘(Magnesium Oxide, MgO)을 비롯한 화학 물질을 수송하기 위하여 1913년에 개통되었다. 처음에는 여객 수송도 하였지만 도로 교통의 발달로 1966년에 중지되었다. 현재는 화물 수송만 하고 있으며 가끔씩 이벤트 열차가 운행하고 있다.

 

[사진 4849 :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그라츠 중앙역(Graz Hbf).] 


   협궤 철도를 둘러보는 사이에 밤이 되었다. 오스트리아는 서유럽에서는 동쪽에 있기도 하지만 산이 많아서 해가 빨리 진다. 다시 숙소가 있는 그라츠로 돌아왔다.


   다음 날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가방을 챙겨서 나왔다. 오늘은 잘츠부르크(Salzburg)까지 기차를 타고 가야 한다. 그라츠 중앙역(Graz Hbf)에서 지역 급행(REX, Region Express) 열차에 탔다. 그라츠 중앙역을 정시에 출발하였지만 무슨 이유인지 서행을 많이 한다. 그러다 보니 열차는 종착역인 브루크안데어무어역(Bahnhof Bruck an der Mur)에 17분이 지연되어 도착하였다. 갈아타려는 열차는 이미 떠나버리고 없었다. 다음 열차까지는 2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 승강장에서 기다리기에는 너무 시간이 길어서 밖에 나갔다 오기로 하였다.

 

[사진 4850 : 브루크안데어무어역(Bahnhof Bruck an der Mur)에 도착한 지역 급행(REX, Region Express) 열차.]

 

[사진 4851 : 브루크안데어무어역의 승강장은 곡선이고 통과선이 있다.]

 

[사진 4852 : 브루크안데어무어역 매표소.]

 

[사진 4853 : 브루크안데어무어역 건물. 대합실은 단층인 구역에 있다.] 


   브루크안데어무어역은 2면 3선의 승강장을 갖추고 있었다. 승강장이 없는 통과선이 따로 있다. 유럽의 중앙에 있고 동유럽과 서유럽을 연결하는 위치에 있는 오스트리아의 지리적인 특성상 화물 열차가 많아서 커다란 역에도 통과선이 있는 경우가 많다. 긴 승강장과는 달리 대합실이 있는 역 건물은 단층이다.

 

[사진 4854 : 브루크안데어무어역에서 나오는 길에는 화물 지선이 나란히 이어진다.] 


   역에서 나오는 도로 한쪽에는 철길이 있다. 전차선이 없는 걸로 보아서 노면전차가 다니지도 않는다. 철길은 시내로 가지 않고 금속이 많은 공장으로 이어진다. 나중에 알아보니 포에스탈피네(Voestalpine, http://www.voestalpine.com )라는 철강 재료를 생산하는 회사였다.

 

[사진 4855 : 다양한 물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대형 슈퍼마켓인 유로스파(EuroSpar).]

 

[사진 4856 : 브루크안데어무어역에서 시가지로 가는 길에 보이는 작은 하천.] 


   작은 하천 앞에는 유로스파(Eurospar, http://www.spar-international.com )라는 슈퍼마켓 체인점이 있다. 들어가서 간단히 먹을거리를 구입하였다.

 

[사진 4857 : 브루크안데어무어역 승강장의 열차 출발 안내.]

 

[사진 4858 : 오스트리아 객차 출입구. 우리나라처럼 계단이 있다.]

 

[사진 4859 : 식당칸을 사용하는 게 아닌가 여겨지는 1등실 객차.] 


   다시 역으로 돌아와서 의자에 앉아서 간식을 먹으면서 열차를 기다렸다. 이번에 타는 열차의 등급은 ÖBB IC로 캐른텐 바서라이히(KÄRNTEN wasser. reich, CARINTHIA water rich)라는 애칭이 붙여져 있다. 전기기관차에 객차는 겨우 5량만 연결되어 있다. 가장 뒤에 연결되어 있는 1량이 1등석이다. 1등석 객차 절반은 컴파트먼트(Compartment)이고 나머지 절반은 식당차처럼 되어 있었다. 의자가 뒤로 넘어가지도 않지만 탁자를 넓게 사용할 수 있고 쉽게 일어나서 움직일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오스트리아는 차창 밖으로 산이 계속 나오는데 양쪽 창문을 오가면서 사진을 찍고 경치를 감상하기에 좋았다. 나는 편안한 의자에 앉아서 즐기는 체질은 아닌 모양이다.

 

[사진 4860 : 오스트리아에는 흔한 둥근 첨탑이 있는 교회가 언덕 아래에 있다.]

 

[사진 4861 : 숲으로 덮힌 낮은 산에는 집이 외로이 숨어 있다.]


   오늘도 변함없이 오스트리아 철도는 숲이 무성한 산이 이어지는 멋진 경치를 보여준다. 열차는 레오벤 중앙역(Leoben Hbf)에서 분기되어서 남쪽으로 내려간다. 가끔씩 넓은 분지를 속도를 내어서 달리다가도 곳곳에 급커브가 있는지 속도를 줄인다. 산이 많아서 긴 터널도 있지만 선형은 우리나라의 중앙선에 비해서는 훨씬 좋아서 1시간에 80~90km를 달린다.

 

[사진 4862 : 특수 협궤인 무르탈반(Murtalbahn)이 분기되는 운츠마륵트역(Bahnhof Unzmarkt).]


   운츠마륵트역(Bahnhof Unzmarkt)에는 무르탈반(Murtalbahn, http://www.stlb.at/bahnlinien/bahnstrecke_murtalbahn.htm )이 분기된다. 무르탈반은 운츠마륵트역에서 탐스베크역(Bahnhof Tamsweg)까지 이어지는 궤간이 760mm이고 노선 연장이 65.5km인 전철화가 되지 않은 노선이다. 지방 자치 단체에서 운영하는 철도 회사인 슈타이어매르키셰 란데스바넨(Steiermärkische Landesbahnen, http://www.stlb.at )에서 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이 노선에서도 여름에는 증기기관차가 견인하는 관광 열차가 운행하고 있다. 무르탈반의 종점인 탐스베크역에서는 마우턴도르프역(Bahnhof Mauterndorf)까지 이어지는 10.6km 길이의 타우라흐반(Taurachbahn)이 있는데 이 노선은 1981년에 철교가 심하게 파손되어 열차 운행이 중단되었으나 클럽 760(Club 760, http://www.club760.at )이라는 철도동호회에서 자원 봉사로 복구하여 1988년부터 매년 여름에 증기기관차가 견인하는 열차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 4863 : 산 아래에는 집이 옹기종기 모여서 마을을 이루고 있다.]

 

[사진 4864 : 산에는 숲 사이로 바위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사진 4865 : 풀밭과 숲이 이어지는 언덕.]

 

[사진 4866 : 넓은 옥수수밭이 있고 멀리 낮은 언덕이 이어진다.]

 

[사진 4867 : 프리자흐역(Bahnhof Friesach) 옆에는 공장이 있다.]

 

[사진 4868 : 상트 파이트 안데어글란역(Bahnhof St Veit an der Glan) 승강장.]

 

[사진 4869 : 클라겐푸르트 중앙역(Klagenfurt Hbf) 승강장.]

 

[사진 4870 : 필라흐 중앙역(Villach Hbf) 근처에는 커다란 조차장이 있다.] 


   남쪽으로 계속 가지만 산은 여전히 계속 이어진다. 그러나 반대 방향으로 가는 열차에는 이탈리아(Italy)나 슬로베니아(Slovenia) 객차가 연결되어 있다. 국경에 가까운 지역을 지나고 있다. 클라겐푸르트(Klagenfurt)를 지나서 종착역인 필라흐 중앙역(Villach Hbf)에 도착하였다.

 

 

 

 

 

   다음으로는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 국경을 건너서 잠시 둘러보는 슬로베니아 예세니체(Jesenice)'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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