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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오스트리아 - 합스부르크(Habsburg) 왕가의 영광이 숨쉬는 빈(Wien, Vienna)

 

   빈 서역(Wien Westbahnhof, Vienna West Station)에서 나와서 시내를 향하여 걸어갔다. 빈 시내의 중심 상점가인 마리아힐퍼거리(Mariahilfer Straße)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좁은 도로도 있지만 지나가는 차는 많지 않았다.

 

[사진 5090 : 빈 서역(Wien Westbahnhof, Vienna West Station)에서 시내로 향하는 길 입구에는 빨간 기둥을 많이 세워 놓았다.]

 

[사진 5091 : 건물 1층에는 가게나 카페가 있지만 외형은 오래된 그래도 유지되고 있다.]

 

[사진 5092 : 좁은 도로는 한산하고 인도에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마리아힐퍼거리(Mariahilfer Straße).]

 

[사진 5093 : 옆에서 본 미술사박물관(Kunsthistorisches Museum).]

 

[사진 5094 : 박물관광장(Museumsquartier) 입구.]

 

[사진 5095 : 박물관광장 안에는 콘크리트로 된 구조물이 있어서 젊은이들의 휴식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사진 5096 : 현대예술박물관(MUMOK, Museum of Modern Art).]  


   노이바우가세역(Bahnhof Neubaugasse)을 지나서 길을 따라 죽 가면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면서 박물관광장(Museumsquartier, http://www.mqw.at )이 나타난다. 이름 그대로 여기에는 박물관이 모여 있는 장소이다.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맑은 날씨를 즐기고 있었고 박물관 입구에도 사람들이 많다. 이곳에는 빈 자연사박물관(Naturhistorisches Museum Wien, Museum of Natural History of Vienna, http://www.nhm-wien.ac.at ), 예술사박물관(Kunsthistorisches Museum, Museum of Art History, http://www.khm.at ), 레오폴트박물관(Leopold Museum, http://www.leopoldmuseum.org ), 현대예술박물관(MUMOK, Museum of Modern Art, http://www.mumok.at ), 쿤스탈레 빈(Kunsthalle Wien, http://www.kunsthallewien.at ) 등이 있다. 예술에 대한 박물관이 많으며 이들을 묶는 통합 입장권도 구입할 수 있는데 제법 비싸다. 관심이 있다면 하루를 충분히 보낼 수 있다. 아쉽다면 무료로 볼 수 있는 박물관은 없다. 이미 오후 4시가 넘어서 관람할 수 있는 시간도 얼마 없고 관심이 있는 박물관이 없어서 그냥 지나갔다.

 

[사진 5097 : 광장 이름이 나온 마리아(Maria), 테레진(Theresien), 뎅크말(Denkmal) 동상.]

 

[사진 5098 : 빈 자연사박물관(Naturhistorisches Museum Wien, Museum of Natural History of Vienna).] 


   빈 자연사박물관과 예술사박물관은 마리아 테레진광장(Maria Theresien Platz)을 중심으로 서로 마주보고 있으며 건물 모양도 거의 같다. 자연과 예술 무언가 잘 어울린다. 물론 여행기를 쓰는 입장에서는 어느 것인지 구별하기 위해서는 찍은 사진을 자세히 보아야 했다.

 

[사진 5099 : 헬덴광장(Helden Platz)로 연결되는 오이세레 부르크토어(Äußere Burgtor).]

 

[사진 5100 : 호프부르크 건물 중에서도 가장 늦은 1923년에 완공된 노이에부르크(Neue Burg).]

 

[사진 5101 : 헬덴광장 중앙에 있는 아르흐두케 할레스(Archduke Charles) 동상.]

 

[사진 5102 : 가족끼리 나와서 경품을 타기 위하여 놀이에 열중하고 있다.] 


   커다란 문을 지나서 호프부르크(Hofburg, Imperial Palace, http://www.hofburg-wien.at )에 들어갔다. 헬덴광장(Helden Platz)과 함께 한쪽에는 13세기부터 20세기까지 지어진 건물들이 있다. 이곳은 현재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살고 있으며 중요 행사가 열리고 있다. 과거에는 합스부르크(Habsburg) 왕가가 겨울철에 머무는 장소로 예배당, 도서관, 국립극장, 승마학교, 마구간 등을 갖추고 있다.


   헬덴광장에는 주말을 맞아서 행사를 하고 있어서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이 많이 있다. 무언가 시연을 하고 있는지 사람들이 쇼핑백을 들고 다니고 있는데 독일어를 모르는 나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받는지 알 수 없었다.

 

[사진 5103 : 동상 밑에서는 젊은이들이 쉬고 있다.]

 

[사진 5104 : 미하엘러트락트(Michaelertrakt)의 둥글고 화려한 천장.]

 

[사진 5105 : 호프부르크(Hofburg)를 한 바퀴 둘러보는 마차는 미하엘러광장(Michaelerplatz)에서 출발한다.]

 

[사진 5106 : 화려한 장식의 둥근 지붕이 있는 미하엘러트락트.]

 

[사진 5107 : 길 양쪽으로 상점이 있는 콜막트(Kohlmarkt).] 


   호프부르크 건물에는 중간에 통로가 있는데 미하엘러트락트(Michaelertrakt)를 거쳐서 미하엘러광장(Michaelerplatz)으로 연결된다. 광장에는 말똥 냄새가 많이 났는데 마차가 이곳을 중심으로 성을 한 바퀴 돌기 때문이었다. 둥근 광장에는 마차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별로 느낌이 나지 않는데 멀리서 보니 미하엘러트락트의 둥근 지붕은 화려하게 장식이 되어 있다. 여기서부터는 길 양쪽으로 상점이 이어진다.

 

[사진 5108 : 발코니 옆에는 유명한 음악가의 석상이 있는 부르크극장(Burgtheater).]

 

[사진 5109 : 정면에서 본 부르크극장.] 


   헬덴광장으로 되돌아가서 북쪽에 있는 폴크스가르텐(Volksgarten)이라는 공원을 가로질렀다. 공원 끝에 도로와 만나는 지점에는 부르크극장(Burgtheater, http://www.burgtheater.at )이 있다. 부르크극장은 1714년에 만들어졌고 건물에는 유명한 음악가의 석상이 세워져 있다. 독일어권에서는 유명한 극장 중의 하나이고 유럽에서는 2번째로 오래되었다.

 

[사진 5110 : 교회 같이 생긴 빈 시청(Wiener Rathaus, Vienna City Hall).]


   길 건너서는 공원이 있고 교회같이 뾰족하게 높은 건물이 있는데 빈 시청(Wiener Rathaus, Vienna City Hall, http://www.wien.gv.at )이다. 시청 앞에서는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고 무대가 준비되어 있다. 빈 시청은 고딕 양식으로 1872년부터 1883년에 지어졌으며 라타우스만(Rathausmann)이라는 탑은 빈의 상징 중의 하나이다.

 

[사진 5111 : 빈대학교(Universität Wien, University of Vienna) 본관과 도서관 입구.]

 

[사진 5112 : 빈대학교 본관 앞에 걸려 있는 깃발.]

 

[사진 5113 : 빈대학교 본관에 걸려 있는 오스트리아 국기.] 


   시청 앞의 넓은 공원을 따라서 북쪽으로 가면 빈대학교(Universität Wien, University of Vienna, http://www.univie.ac.at )가 있다. 빈대학교는 1365년에 두케 루돌프 4세(Duke Rudolf IV)가 설립하였으며 유럽에서 오래된 대학 중의 하나이고 독일어권에서는 가장 역사가 긴 대학이다. 우리나라처럼 대학교 안과 밖의 건물이 구별되어 있지 않고 시내 곳곳에 대학교 건물이 분산되어 있다. 빈 시청 부근에 있는 건물은 빈대학교 본관과 도서관이다. 본관 건물은 1877~1884년에 지어졌으며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사진 5114 : 빈 대학교 로비에는 노벨상 수상자들의 사진이 걸려있고 10번째 수상자를 기다리고 있다.] 


   현관에는 빈대학교 출신으로 노벨상(Nobel Prize, http://www.nobelprize.org )을 수상한 학자들의 사진이 있다. 모두 9명으로 로버트 바라니(Robert Bárány), 율리우스 바그너야우레그(Julius Wagner-Jauregg), 카를 란트슈타이너(Karl Landsteiner), 오토로비(Otto Loewi), 콘라트 로렌츠(Konrad Lorenz)는 생리의학상, 한스피셔(Hans Fischer)는 화학상, 에르빈 슈뢰딩거(Erwin Schrödinger)와 빅터프란츠헤스(Victor Franz Hess)는 물리학상, 프리드리히 폰 하이에크(Friedrich von Hayek)는 경제학상을 받았다. 프리드리히 폰 하이에크가 1974년에 수상자로 선정된 이후에는 35년이 지나도록 새로운 수상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학문 연구의 최첨단이 미국으로 이동하였기 때문이다. 지금은 세계 대학 순위에서 유럽의 대학들은 아시아의 대학에 밀려서 계속하여 순위가 떨어지고 있다.

 

[사진 5115 : 홀에는 빈대학교를 거쳐한 석학들의 두상과 조각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 5116 : 홀 안의 정원에는 석상이 하나 있고 학생들이 편한 의자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홀(Hall)로 들어가면 안에는 잔디밭이 있어서 학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고 둘레로는 빈대학교 출신의 유명한 학자들의 두상을 전시하여 놓았다. 지금은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지만 20세기 초에만 하더라도 세계를 이끌던 학자들이 많으니 교과서에서 이름을 들어본 사람이 있는지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았다.

 

[사진 5117 : 홀에 있는 흉상 아래에는 연구 업적과 관련된 수식이나 간단한 그림이 있다.]

 

[사진 5118 : 분별깔때기(separation funnel)로 합성한 물질을 분리하는 장면으로 새겨진 빈대학교 화학 교수였던 휴고 바이델(Hugo Weidel).]


   역시 몇몇 학자의 이름은 이미 교과서에서 지겹도록 보아서 익숙하였다. 재미있는 건 단순히 두상만 있지 않고 아니고 연관되는 장식을 약간 넣었다. 예를 들면 크리스티안 도플러(Christian Doppler)는 관찰자의 상대 속도에 따라서 진동수와 파장이 바뀌는 현상인 도플러 효과(Doppler effect)를 발견하였는데 천문학 연구에 응용되므로 별 모양이 들어가 있다. 에르빈 슈뢰딩거의 두상 아래에는 학부 시절 물리화학 시간에 공부하였던 슈뢰딩거 방정식(Schrödinger equation)이 나와 있다. 유기화학자인 휴고 바이델(Hugo Weidel)은 분별 깔때기(separation funnel)로 물질을 분리하는 모습으로 동판을 만들었다. 우리나라 대학에는 이런 명예의 전당이 잘 없고 오히려 발전기금을 낸 사람들의 이름을 입구에 새겨서 기리는 경우가 많은데 대학의 명예를 높인 학자들의 흔적을 이렇게나마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사진 5119 : 빈대학교의 화학 연구동.] 


   이렇게 간단히 본관 건물을 둘러보고 나왔다. 주변에는 대학 건물이 있는데 토요일 오후라서 지나가는 사람은 보기 힘들었다. 사무실처럼 건물 일부만을 연구실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오래된 건물이 많았지만 조금 멀리 걸어가니 현대식으로 지은 연구동도 있었다. 건물에는 작게 이름이 표시되어 있고 안내판도 없어서 내가 보고 싶은 자연 과학을 연구하는 건물을 찾기는 힘들었다.

 

[사진 5120 : 네오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포티프교회(Votivkirche, Votive Church).]


   빈대학교와는 달리 높고 뾰족한 건물이 보여서 가 보니 포티프교회(Votivkirche, Votive Church, http://www.votivkirche.at )가 있다. 네오고딕(neo-Gothic) 양식으로 1879년에 지어졌다. 밤에는 야경이 멋지다고 한다.

 

[사진 5121 : 노면전차 노선끼리 환승할 수 있는 쇼텐토어(Schottentor) 정류장.]

 

[사진 5122 : 가게에는 들어갈 수 없어서 입구에 묶여 있는 개.] 


   간단히 빈 시내를 둘러보았다. 숙소에 돌아가기에는 아직 너무 밝다. 도나우강(Donau, Danube)을 따라 걸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랜 시간 걸었기 때문에 또 걷기는 싫다. 기차를 타고 근교로 가기 위하여 빈 프란츠요제프스역(Wien Franz-Josefs-Bahnhof)으로 갔다.

 

 

 

 


   다음으로는 '오스트리아, 독일 - 오스트리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이체에(ICE, InterCity Express)'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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