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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R패스를 이용하여 마지막으로 구경하는 톳토리를 향하여 갑니다. 조금 패스가 아까운 면이 있지만 쾌속 열차를 이용합니다.

 

 

 

 

 

80. 2월 13일 - 산인본선 고속화 구간을 달리는 톳토리라이너[とっとりライナー]


   승강장에 대기하고 있는 차량은 키하 121系 2량 편성이었다. 있는 차량을 재활용하여 이용하기로 유명한 JR서일본에서 새로 만든 디젤차이다. 2001년 산인본선 시마네현 구간이 대부분인 요나고역과 마스다역 사이의 구간이 고속화되면서 키하 126系가 새로 만들어서 투입하였다. 이 차량은 2량 편성으로 운전대는 차량의 끝에만 있는 편운전대이다. 2003년 톳토리현 구간인 톳토리역까지 고속화 공사가 끝나면서 키하 126系를 추가로 투입하였고 약간 사양이 바뀐 키하 121系가 등장하였다. 키하 121系는 키하 126系와는 달리 운전대가 양쪽 끝에 다 있어서 단편성으로 운행할 수 있다는 점 이외에는 키하 126系와 차이가 없다. 키하 121系는 주로 산인본선 요나고역 동쪽 구간을 위주로 운행되고 있고 일부 차량은 사카이선이나 하쿠비선에도 운행되고 있다.

 

 

   차량 내부는 125系 전동차와 거의 비슷하다.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고 내부는 나무색으로 되어 있어서 따뜻한 느낌을 준다. 좌석 배치는 조금 달라서 박스 시트로 되어 있다. 125系의 경우 입석 승객을 늘리기 위하여 좌석은 1열과 2열이 있지만 이 차량은 양쪽으로 2열로 되어 있다. 운전실 내부는 최근에 나온 JR서일본 차량과 동일하다. 원맨 운행이 가능하므로 운전실 뒤로는 운임표가 있고 그 위로는 LED가 있는데 영어로도 내용이 나온다. 일본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용하다.

 

   주말을 맞아서 관광객들이 요나고역에서 많이 타서 앞쪽 차량에는 빈 자리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뒤쪽 차량으로 이동하여 자리를 잡았다. 가방을 올려놓고 친구는 의자에 앉았는데 피곤한지 금방 잠이 들었다. 나는 메모장만 들고 앞쪽 차량으로 이동하였다.

 


No. 82 철도편 : 요나고[米子] 13:05→톳토리[鳥取] 14:36
열차번호 및 종별 : 3424D 快速 とっとりライナー, 거리 : 92.7km, 편성 : 키하 121系 2兩(ワンマン, キハ121-6, 9)

 


   열차는 정시에 요나고역을 출발하였다. 앞쪽 차량은 빈자리 없이 좌석이 거의 다 차 있었다. 승객들도 주말을 맞아서 친구들과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보통은 조용한 특급열차와는 달리 이 열차 내는 시장 바닥처럼 시끌벅적하였다.

 

   요나고에서 호키다이센[伯耆大山]역까지는 하쿠비선[伯備線] 열차와 같이 이용하므로 복선 구간이다. 디젤차량이지만 속도를 내어서 잘 달리고 소음도 적은 편이다. 호키다이센역은 하쿠비선이 분기된다. 이 역의 북쪽은 JR화물도 사용하고 있고 유치선이 많이 있다. 또한 제지공장이 있어서 원료와 상품을 실어나른다. 과거에는 무인역이었으나 역 주변에 택지 개발이 되면서 최근에는 특급 야쿠모호가 일부 정차하게 되었고 역도 미도리노마도구치가 있는 유인역이 되었다. 역은 새로 단장이 되어 있었고 승객들도 많이 탔다.

 

 

   이제 하쿠비선과 갈라지고 산인본선 단선 구간이다. 단선이지만 100km/h를 내면서 잘 달린다. 주변은 논과 밭이지만 멀리 다이센[大山]이 있다. 다이센은 산인 지역에 있는 높이가 1729m인 화산이다. 정상 부근은 원뿔 모양으로 솟아있어서 이곳까지의 등산은 조금 위험하다. 산 중턱에는 스키장이 많이 있고 다이센지[大山寺]를 비롯한 절이 있어서 산악불교의 영지이다. 다이센구치[大山口]역에서 내려서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이 열차는 다이센구치역은 통과한다.

 

   노선 상으로는 푸른 동해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을 듯 하지만 실제 바다를 볼 수 있는 구간은 얼마되지 않는다. 그것도 우리나라 영동선이나 동해남부선 해운대~송정 구간처럼 가까이서는 볼 수 없고 차창 멀리 바다가 보인다. 나와[名和]역 부근 구간에서만 푸른 동해가 보이고 나머지는 가깝지만 안 보인다. 지도에서 보면 철길이 바닷가에서 평균 1~2km 떨어진 내륙으로 간다.

 

 

   3개역을 통과하고 미쿠리야[御来屋]역에 정차하였다. 이 역에서는 요나고 방향으로 가는 보통열차와 교행을 하므로 4분간 도착한다. 미쿠리야역은 산인 지방에서 최초로 철도가 생겼을 때의 종점역이었다. 1902년 11월 1일 철도가 개통되었으며 그때의 역 건물이 아직도 보존되고 있다. 목조건물이지만 100년이 넘은 이 시점에서도 잘 보존되고 있다.

 

 

   교행하는 열차는 같은 키하 121系로 운행되는 쾌속 톳토리라이너이다. 바뀌는 열차가 도착하자 천천히 출발한다. 오른쪽으로는 계속 산 정상 부분을 구름으로 가리고 보여주지 않는 다이센이 있다. 철길은 직선으로 잘 뻗어있고 역의 경우에는 일선스루(一線through)화되어 있다. 일선스루라는 말은 우리말로는 표현할 수 있는 적당한 단어가 조금 애매한데 의미는 역 구내의 한 선로로 통과열차가 지나갈 수 있게 하되 이 선로로 갈 경우에는 감속 없이 지나갈 수 있게 포인트를 개량하고 커브를 줄인 상태를 말한다. 산인본선 고속화구간에서는 많은 역들이 이렇게 개량되어서 교행 열차 이외에는 측선으로 빠지지 않는다.

 

 

   요나고와 톳토리 사이의 가장 큰 역인 쿠라요시[倉吉]역에 도착하였다. 이 역에서 많이 타고 내린다. 맞은 편 승강장에는 보통열차로 운행되는 키하 40系가 보인다. 키하 121系가 투입되었지만 아직도 보통열차 일부는 키하 40系로 다니고 있다. 쿠라요시역은 일부 슈퍼하쿠토(スーパーはくと)호의 시발역이자 종착역이다. 쿠라요시 부근은 땅에 눈이 많이 쌓여있다. 다행히도 눈은 오지 않지만 홋카이도에서 내려온 이후에 처음 보는 눈이다. 쿠라요시가 약간 내륙으로 들어간 곳에 위치하기는 하지만 고도가 높지도 않은데 눈이 쌓여 있었다. 주변에 호수가 있고 내륙의 산지에 의한 지형적인 영향으로 여겨진다. 쿠라요시역은 시가지와는 좀 떨어진 위치에 있다. 과거에는 쿠라요시선[倉吉線]이 있었으나 지금은 버스를 이용해서 가야 한다.

 


   쿠라요시역을 출발하여서는 커브가 조금 있고 터널도 몇 개 지난다. 사진에서처럼 커브 구간의 경우 차량에 따라서 제한속도가 다르다. 틸팅이 되는 키하 187系와 HOT7000系의 경우는 조금 더 빨리 달릴 수 있다.

 

 

   토마리[泊]역에서는 HOT 7000系로 운행되는 특급 슈퍼하쿠토와 바뀌었다. 특급 열차는 속도를 약간 줄여서 통과하였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분기점에서 커브가 있어서 최고속도로 통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음 정차역인 아오야[青谷]역에서는 처음보는 열차가 대기를 하고 있었다. 여행 전에 교행 열차를 조사하였을 때에는 이 역에서 바뀌는 열차는 없었다. 역에 정차한 후 열차를 확인하여 보니 죠이풀트레인(ジョイフルトレイン, Joyful Train)인 호노보노선인(ほのぼのSUN-IN)이었다. 키로(キロ) 59系와 키로 29系 이외에도 1량이 더 연결되어 있었다. 모두 그린샤[グリーン車]였다. 갑자기 나타나서 사진을 찍지 못한게 안타깝다. 이전에 산인본선 종주를 하였을 때에도 보았다. 단체 수송 열차로 자주 운행된다고 한다.

 

 

   땅에 쌓인 눈도 적어지고 열차는 하마무라[浜村]역에 도착하였다. 이 역에서는 내리는 사람과 타는 사람 모두 많았다. 특급은 비록 정차하지 않지만 역 주변에 온천이 있고 가까이는 바닷가가 있는 관광지이다. 역을 이용하는 승객이 많아서 직원이 상주하고 있었다.

 

 

   행정구역 상으로는 톳토리시에 속한다. 이 지역에는 호수가 많이 있다. 호수에는 휴일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특히 톳토리다이가쿠[鳥取大学] 부근에 있는 코야마이케[湖山池]가 가장 크다. 호수 둘레만 16km이고 수심이 가장 깊은 곳은 7.5m에 이른다. 호수 안에는 여러 섬이 있다. 이 호수는 내륙에서 운반된 모래가 쌓여서 바다와 분리되면서 만들어진 석호[潟湖]이다. 우리나라 강원도 동해안에 있는 호수들과 만들어진 원리가 동일하다.

 

   호수가 끝나면 호수 이름을 딴 코야마[湖山]역을 지난다. 이곳에는 JR화물의 조차장과 JR서일본의 톳토리철도부[鳥取鉄道部] 니시톳토리차량지부[西鳥取車両支部]가 있다. 여기에는 톳토리 지역을 운행하는 차량들이 유치되어 있다. 치즈급행[智頭急行] 차량인 HOT7000系도 이곳에 있다. 치즈급행에서 JR서일본에 차량 관리를 위탁하였기 때문이다.

 

 

   고가로 올라가서 니시톳토리차량지부에서 나오는 선로와 섞이면 종점인 톳토리역이다. 중간에 열차 교행 때문에 5분 지연되어 도착하였다.

 

 

 

 

 

   다음으로는 '일본 내의 작은 사막 톳토리사구[鳥取砂丘]'가 연재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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