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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즈모타이샤 하편 계속됩니다.

 

 

 

 

 

78. 2월 13일 -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토 신사인 이즈모타이샤[出雲大社](下)


   이번에는 신사의 동쪽에 있는 신코덴[神こ殿] 쪽으로 향하였다. 이쪽으로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 가는 길 곳곳에는 조그마한 사당이 있었다. 사당 모두 이름이 있고 옆으로는 에마가 있었다. 삼나무 숲이 울창하여 길이 아닌 곳에는 바닥에 이끼가 많이 끼여 있었고 나무에도 이끼가 많았다. 일부 사당이나 비석에도 녹색의 이끼가 있어서 역시 신사는 자연을 느끼는데 좋은 곳이다.

 

 

   신코덴에 가니 일본의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었다. 신랑과 신부는 물론 하객들도 모두 전통 의상을 입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한복을 입고 다니는 사람을 길에서 보기 어렵듯이 일본에서도 전통 키모노를 입은 건 처음 보았다. 앞에서 찍으면 그렇지만 우리의 위치가 기념 촬영하는 곳 뒤이므로 하나 기념으로 찍어 놓았다. 아마도 신랑과 신부 그리고 가까운 가족들만 모인 듯하다.

 

 

   이즈모타이샤에는 작은 사당 이외에도 작은 규모의 정원도 갖추고 있다. 이전에는 더 규모가 컸다고 하니 지금보다 더 화려했을 지도 모른다. 폭이 좁은 폭포를 통하여 물이 떨어지고 아래 연못의 물빛은 진한 녹색이다. 이곳만 보면 이 글을 쓰는 시점인 여름이 가장 알맞다. 당시는 2월이었지만. 일부 사당은 따로 길이 있어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하기도 한다. 가는 길에는 인적이 드물고 숲이 우거져 있으며 바닥에는 길 이외의 곳에는 이끼가 잔뜩 끼여 있어서 귀신이라도 나올 듯 하다. 일본 애니메이션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나오는 숲의 길이나 ‘이웃집 토토로’에서의 토토로가 사는 숲이 연상된다.

 

 

   이제 구경을 끝내고 이즈모타이샤를 빠져나왔다. 우리가 이곳에 왔을 때와는 달리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아침 일찍 움직여서 많은 인파를 피할 수 있었다. 게다가 오늘은 일요일이다. 커다란 토리이를 뒤로 하고 이제는 내리막길을 따라서 역으로 향하였다.

 

   다시 이즈모타이샤마에역에 도달하였다. 열차 출발 시각이 되지 않아서 아직 개표를 하지 않은 상태였다. 역 건물 안 어둡고 꽤 낡았다. 그래도 난로 하나를 갖추고 있었고 매점까지 있었다. 유인역인지라 매표소도 있다. 시간이 좀 있으며 JR타이샤역에 가 보려고 했으나 그럴 여유가 없다. 의자에 앉아서 개표를 시작하기를 기다렸다.

 

 

   창문을 통해서 보이는 승강장에는 급행 이즈모타이샤[出雲大社]호로 운행하는 이치바타 5000系 전동차가 있었다. 이 열차는 마츠에신지코온천역에서 갈아탈 필요 없이 바로 이 역까지 운행되는 열차로 안에는 일부 크로스시트로 되어 있었다. 하루에 1왕복 밖에 운행되지 않아서 시간을 맞추기가 좀 어렵다. 급행이므로 따로 추가 요금이 필요없다. 이치바타철도 노선에서는 하루에 1왕복뿐이지만 특급도 다닌다. 특급의 경우는 특급요금을 따로 내야 한다.

 

 

   열차 출발 5분 전 정도에 개표를 시작하였다. 승객은 겨우 3명이었다. 이런 상태인데 이익이 나는지는 의문이다. 열차는 정시에 카와토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No. 79 철도편 : 이즈모타이샤마에[出雲大社前] 11:15→카와토[川跡] 11:26
열차번호 및 종별 : 11 普通, 거리 : 8.3km, 편성 : 이치바타 2100系 2兩(ワンマン, 2103+2113)

 


   천천히 가서 다시 환승역인 카와토역에 도착하였다. 이번에는 반대로 이즈모시 방면 열차로 갈아탄다. 우리가 탄 열차는 승객이 적었지만 마츠에[松江]나 이즈모[出雲]에서 이즈모타이샤마에역 방향으로 갈아타려는 사람들은 매우 많았다.

 


No. 80 철도편 : 카와토[川跡] 11:28→덴테츠이즈모시[電鉄出雲市] 11:37
열차번호 및 종별 : 310 普通, 거리 : 4.9km, 편성 : 이치바타 2100系 2兩(ワンマン, 2104+2114)

 


   다시 덴테츠이즈모시역으로 돌아왔다. 집표구에서 우리는 표를 가져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역 직원이 절대 안된다고 하였다. 아마도 위조할 가능성이 높아서 그런 듯 하다. 일반 종이로 된 회수권 방식이니 사실 쉽게 모방할 수 있다.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미리 사진이라도 찍어 놓는 건데.

 

 

   이즈모시역으로 가서 이번에는 남쪽 출입구로 잠시 나가 보았다. 신사풍으로 만든 북쪽 출입구와는 달리 남쪽은 평범한 고가역이었다. 역 앞은 광장이었고 주변에는 특이하게 지은 지역교류센터가 있었다.

 

 

   이제 오후 일정이 있는 톳토리를 향해 가야 한다. 산인본선은 고속화가 되어 있기는 하지만 톳토리까지 가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 특급 열차가 없는 시간대라서 중간에 요나고[米子]역에서 열차를 갈아타야 한다. 하쿠비선[伯備線] 특급 열차도 운행되는 이즈모시역과 요나고역 사이에는 열차가 자주 다니는 편인데 요나고역에서의 시간을 벌기 위하여 먼저 출발하는 L특급 야쿠모(やくも)를 타기로 하였다.

 

 

 

 

 

   다음으로는 '산인철도의 발상지 요나고[米子]'가 연재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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