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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오사카를 떠나는 편입니다. 페리를 타고 큐슈로 향합니다.

 

 

 

 

 

56. 1월 31일 - 새로 건조된 메이몬타이요페리[名門大洋フェリー]의 페리 교토2호


   남바[なんば]역에서 지하철을 내려서 번화가를 거쳐서 홈마치[本町]역에 도착하였다. 지하철을 타면 겨우 두 정거장 거리이다. 그렇지만 지상에서 가는 길은 번화가이므로 걸어가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번화가인데 주변 구경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흐름에 밀려서 천천히 왔다. 상점가인 신사이바시[心斎橋筋]에서 약간 떨어진 홈마치역 부근은 사람들이 약간 적은 편이다.

 

 

   오사카시영지하철 홈마치역은 우리가 탈려는 츄오선[中央線] 이외에도 미도스지선[御堂筋線]과 요츠바시선[四つ橋線]을 이용할 수 있는 환승역이다. 모든 노선의 승강장이 지하에 있다. 츄오선의 동쪽에 미도스지선 승강장이 연결되어 있고 서쪽에 요츠바시선의 승강장이 연결되어 있다. 오사카지하철 노선도를 보면 요츠바시선과 미도스지선은 오사카 시내에서 서로 나란히 있어서 이 역은 두 노선끼리는 환승역으로 안내하지 않는다. 역의 일부 출입구는 센바센터비루[船場センタービル]를 통하여 들어갈 수 있다. 이 건물의 옥상으로는 한신고속도로[阪神高速道路]가 있고 지하로는 츄오선이 있는 특이한 위치에 있는 상업 시설이다.

 

 

   이제 오사카에 머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는 츄오선 승강장으로 가서 열차를 기다렸다. 이번에는 킨테츠의 7000系가 왔으면 했지만 역시 오사카시영지하철 차량이 들어왔다.

 


No. 78 지하철편 : 홈마치[本町] 19:08→코스모스퀘어(コスモスクエア) 19:22
열차번호 및 종별 : 1801 普通, 거리 : 9.4km, 편성 : 24系 6兩(6号車 24602)

 


   열차 안에는 승객이 많아 서서 가야 했다. 그렇지만 역마다 조금씩 내리면서 점점 한산해졌다. 아와자[阿波座]역 이후로는 지상으로 올라와서 고가 구간이 되었다. 밤이어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지만 오사카 시내를 내려다보면서 달렸다. 오사카코[大阪港]역까지 고가 구간이 이어졌다.

 

 

   오사카코는 과거 오사카코트란스포트시스템[大阪港トランスポートシステム, Osaka Transport System, OTS]과 오사카시영지하철과의 경계역이었다. 열차는 환승 없이 운행하였지만 운임은 따로 부과되어서 이 역을 지남과 동시에 따로 운임이 계산되면서 매우 비싸졌다. 물론 과거에도 스룻토칸사이패스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해당 사항이 없었다. 2005년 7월 1일 OTS가 운영하던 노선이 오사카시에 양도하면서 이런 문제점이 사라졌다. 지금은 다른 오사카시영지하철에 속하므로 추가로 붙는 운임 같은 건 없는 상태이다. 가끔씩 예전 가이드북을 본 사람들이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다.

 

 

   오사카코를 출발하자 다시 선로는 지하로 가서 해저터널을 통과하여 지하 3층에 있는 코스모스퀘어(コスモスクエア, Cosmosquare)역에 도착한다. 갈아타게 될 난코포트타운선[南港ポートタウン線] 승강장은 지하 2층에 있다. 계단만 올라가면 바로 환승을 할 수 있다. 과거에 OTS가 운영을 하였을 때에는 추가 운임을 징수하기 위하여 중간 개찰구가 있었다고 한다. 부산과 오사카를 연결하는 팬스타호를 이용할 때에는 이 역에서 걷거나 버스를 타면 국제페리터머널[国際フェリーターミナル]로 갈 수 있다.

 


No. 79 신교통시스템편 : 코스모스퀘어(コスモスクエア) 19:25→페리터미널[フェリーターミナル] 19:35
열차번호 및 종별 : 394 普通, 거리 : 4.0km, 편성 : 뉴트램(New Tram, ニュートラム) 4兩(1号車 105-23)

 


   코스모스퀘어역은 난코포트타운선의 역 중에서 유일하게 지하에 있다. 그렇지만 출발하면 분기하여 바로 지상으로 올라온다. 밤이라 눈으로만 항구의 모습을 볼 수 밖에 없는게 안타까웠다. 중간에 있는 나카후토역[中ふ頭]에는 차고로 들어가는 분기선이 있었다. 차고로 들어가는 차량은 어떻게 되는지 약간 궁금하였다. 우리나라는 승무원이 차량 내에 있는 승객이 모두 내린 것을 확인하는 데 무인으로 운행하는 이런 뉴트램은 어떨까? 아마 역 직원이 나와 확인을 하지 않을까 추측된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우리가 내릴 페리터미널역에 도착하였다.

 

 

   연결 통로를 통하여 오사카난코페리터미널[大阪南港フェリーターミナル]로 갔다. 생각보다 사람은 별로 없었다. 아마 우리가 늦게 와서 그런 모양이다. 터미널 안의 메이몬타이요페리 창구에는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서 교환권을 제출하고 바로 승선권을 얻을 수 있었다. 내일 아침에 배의 모습을 찍기로 하고 일단 승선하였다.

 


No. 80 페리편 : 오사카난코[大阪南港] 20:00→신모지항[新門司港] 7:56
편명 : 2, 거리 : 458km, 선명 : 페리교토2(フェリー京都2)

 


   이 배는 처음 타 본다. 메이몬타이요페리는 3번째로 타 보지만 이전에는 1편만 탔고 둘 다 같은 배였다. 이번에는 오사카에서 나가는 시간을 늦추기 위하여 2편으로 탔다. 페리교토2는 2002년에 취항을 하여서 배 안의 로비부터 밝고 깨끗한 분위기였다.

 


   우리가 밤을 보낼 2등화실도 달랐다. 페리오사카에 비하여 방의 크기가 작아서 적은 사람이 들어가므로 상대적으로 소규모 여행에 적합하였다. 안의 모포와 베게는 동일하지만 벽에는 나무로 된 옷걸이와 사물함이 있어서 공간 활용을 할 수 있었다. 승객이 적어서 우리는 여유 있게 자리를 잡았다. 우리 옆자리의 일본인들은 짐만 두고 어디로 갔는지 없다. 제법 비싸게 보이는 휴대폰도 모포 위에 방치하고 나갔다. 치안이 좋지 않은 나라라면 바로 사라졌을지 모르지만 일본에서는 웬만해서는 남의 물건을 건드리지 않는다.

 

 

   우리는 짐을 정리하고 목욕탕에서 씻은 후에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도톤보리에서 산 타코야키도 먹었다. 들고 오는 사이에 소스가 여기저기 퍼지면서 모양은 약간 엉망이 되었지만 문어가 씹히는 맛은 아직도 살아 있었다.

 


   배에서 아카시카이쿄오하시[明石海峽大橋]를 지나고 있다는 방송이 나왔다. 배의 갑판으로 나와서 다리의 모습을 보았다. 밤에 보는 다리의 야경은 멋졌다. 배가 움직이고 있어서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지만 커다란 다리 밑을 유유히 지나는 배를 타고 있다는 자체가 좋았다.

 

   이렇게 하여 오늘 하루도 끝났다. 짐을 정리하고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을 흔들리는 배에서 보냈다. 이제 내일이면 우리나라로 돌아간다.

 

 

 

 


   다음으로는 '키타큐슈의 415系 전동차'가 연재됩니다. 다른 여행기나 이전 여행기와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서 빠르게 진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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