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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2월 14일 - 해상교통의 신을 모시는 코토히라구[金刀比羅宮]로 올라가는 참배길

 

   코토히라[琴平]에 온 목적은 코토히라구[金刀比羅宮, http://www.konpira.or.jp ]를 방문하기 위함이다. 이전에도 코토히라에 와 보았지만 열차를 갈아타기만 하였다(관련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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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346 : 1865년에 건립된 2층으로 기와지붕이 있는 등롱인 타카토로[高燈籠].]

 

[사진 2347 : 코토덴코토히라역[琴電琴平駅] 건물.]

 

[사진 2348 : 코토덴코토히라역은 1면 2선의 승강장을 갖추고 있다.] 


   코토히라에는 JR시코쿠 이외에도 코토덴[琴電]이라고 부르는 타카마츠코토히라전기철도[高松琴平電気鉄道, http://www.kotoden.co.jp ]의 노선도 있다. 역 이름은 JR시코쿠와 달라서 코토덴코토히라역[琴電琴平駅]이다. 역 건물에는 기와 지붕이 있다. 코토덴의 종점이기 때문에 선로 끝이 막혀 있다. 코토덴은 시코쿠에서는 유일하게 표준궤이고 시코쿠에서는 최초로 2005년에 IC카드인 이루카(IruCa, イルカ)를 발행하였다. 그러나 신차를 도입하기에는 부담이 되는 지방 사철이므로 수도권에서 사용한 차량을 중고로 구입하여 운행하고 있다.

 

[사진 2349 : 코토히라[琴平] 마을을 가로지르는 하천인 카나쿠라가와[金倉川].]

 

[사진 2350 : 코토히라 마을에는 음식점과 기념품 판매점이 이어지지만 지나가는 사람을 보기 힘들 정도로 한산하다.]


   코토히라 마을에는 카나쿠라가와[金倉川]라는 하천이 흐른다. 코토히라구 참배객들이 지나가기 때문에 다리는 빨갛게 칠하여 놓았다. 물론 차량이 지나가는 다리도 있고 일부 다리는 공사를 하고 있었다. 많은 참배객들이 방문하므로 마을에는 음식점과 기념품 판매점이 많이 있다.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역에서부터 마을까지는 한산하였다.

 

[사진 2351 : 코토히라구[金刀比羅宮]로 올라가는 참배로 옆에는 음식점과 기념품 판매점이 있다.]

 

[사진 2352 : 카가와현[香川県] 관광 안내 지도. 시코쿠는 우리나라 관광객의 방문이 적지만 한글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코토히라구로 향하는 참배로에 들어서니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기차보다는 자가용이나 관광버스 이용이 많다. 그러다 보니 주차장이 밀집되어 있는 참배로 입구부터 사람이 많아진다. 지도에서는 1.9km이고 걸어서 23분만에 갈 수 있다고 하지만 이건 평지일 경우이다. 참배로부터는 계속하여 계단이 이어진다. 코토히라구는 해발 538m의 조즈산[象頭山] 중턱이 있어서 785계단이 있다. 참배로로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데 건강한 사람들도 많지만 몸이 불편하지만 힘들게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고 가마를 타고 편하게 오르내리는 사람도 볼 수 있었다. 계단이 이어져서 땀이 나고 조금 덥기는 하지만 올라갈 만 하였다. 올라가는 계단 옆에도 기념품 판매점이 계속 있다.

 

[사진 2353 : 토묘도[灯明堂] 안에는 츠리도로[釣燈籠]라는 등불이 있어서 밤에 참배로를 밝힌다.]


   168계단을 올라가면 왼쪽으로 중요유형민속문화재인 토묘도[灯明堂]가 있다. 배 밑의 보를 이용하여 1853년에 만들어졌다. 안에는 츠리도로[釣燈籠]라는 등불이 있어서 밤에 참배로를 밝힌다. 아직 다 올라온 건 아니다.

 

[사진 2354 : 안에는 세계 지도와 배와 관계되는 물품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 2355 : 코토히라혼교[金刀比羅本教] 총본부.]


   오래된 세계지도와 함께 배와 관련되는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고 코토히라혼교[金刀比羅本教] 총본부가 있다. 이 건물은 1877년에 만들어졌으며 메이지유신[明治維新] 때에 신토[神道]와 종교가 분리되면서 종교 부문은 이곳에서 관장하게 되었다.

 

[사진 2356 : 코토히라구로 들어가는 문에 해당되는 다이몬[大門].]

 

[사진 2357 : 오른쪽으로는 헌금을 낸 회사나 개인의 이름이 적힌 비석이 죽 늘어서 있고 양쪽으로 등롱이 늘어서 있다.]


   365계단을 오르면 신의 영역의 입구에 해당하는 다이몬[大門]이다. 다이몬에는 코토히라야마[琴平山]라고 적힌 현판이 걸려 있으며 여기서부터는 기념품 판매점이 없고 등과 비석이 이어지는 사쿠라노바바[桜馬場]이다. 비석 뒤에는 등롱이 있어서 행사를 할 때에는 밤에 불을 밝힌다. 여기는 계단이 없고 평지가 이어진다.

 

[사진 2358 : 청동으로 만든 토리이[鳥居] 뒤로는 계단이 있다.]

 

[사진 2359 : 가끔씩 진짜 말이 들어가 있는 미마야[御厩].]


   다시 계단이 보이고 그 앞에는 커다란 청동으로 만든 토리이[鳥居]가 있다. 토리이 왼쪽으로는 광장이 있는데 가운데에는 녹나무가 있고 안쪽에는 미마야[御厩]가 있다. 한자의 뜻 그대로 마구간이다. 내가 갔을 때에는 비어 있었지만 가끔씩 말이 들어가 있고 신이 말을 타고 가는 행사를 한다.

 

[사진 2360 : 금색으로 칠을 한 커다란 프로펠러(プロペラ). 현대에서는 배를 움직이기 위한 필수 부품이다.]


   광장에는 금박을 한 커다란 프로펠러(プロペラ)가 있다. 코토히라구는 해상교통의 신을 모시는 신사이니 배를 움직이는 프로펠러는 중요하다. 물론 과거에는 바람이나 사람의 힘으로 배가 움직였지만 현대에는 대부분의 배가 프로펠러를 돌려서 움직인다.

 

[사진 2361 : 여러 개의 방이 연결되어 있고 화려한 그림이 벽에 걸려 있는 쇼인[書院].]


   청동으로 된 토리이를 지나서 계단을 올라가면 쇼인[書院]이 있다. 쇼인은 1658~1660년에 지어졌으며 커다란 방 여러 개가 연결되어 있는 구조이다. 일본의 유명한 화가인 마루야마오쿄[円山応挙]가 그린 화려한 그림이 걸려 있다.

 

[사진 2362 : 번개의 신을 모시는 신전인 하라토노야시로[祓戸社].]


   아직 다 올라간 게 아니다. 신사 안으로 들어왔지만 계단은 계속 이어진다. 신사 안이므로 곳곳에 참배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사진 2363 : 건축물 곳곳에 아름다운 조각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본당으로 착각하였다는 아사히노야시로[旭社].]

 

[사진 2364 : 아사히노야시로 앞에 있는 커다란 양동이에는 물이 차 있고 동전이 가라앉아 있다. 1엔 동전은 물에 떠 있다.]


   계단 위에는 2층으로 된 커다란 아사히노야시로[旭社]가 있다. 1837년에 건립되었으며 건축물 곳곳에 아름다운 조각이 있다. 신토가 종교가 분리되기 전에는 콘도[金堂]였다. 건축물의 화려함 때문에 에도시대에는 이곳을 본당으로 오인하여 여기까지만 참배하고 되돌아간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당연 아직 계단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 나도 지치고야 말았다. 아사히노야시로 반대쪽에 있는 카이로[廻廊]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쉬었다. 눈이 많이 오는 혼슈 북부와 홋카이도에 맞추어서 파카를 입었는데 여기서는 파카가 짐이다. 파카를 벗으니 몸에서 열이 빠져나간다.

 

[사진 2365 : 청동으로 만든 토리이에는 천하태평(天下泰平), 국토안전(國土安全)이라고 적혀 있다.

 

[사진 2366 : 일본신화에 등장하는 신인 미호츠히메[三穂津姫]를 제사지내는 장소인  미호츠히메노야시로[三穂津姫社].]

 

[사진 2367 : 미호츠히메노야시로와 고혼구[御本宮]는 2층 높이의 통로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신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이 통로로 이동한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청동으로 만든 토리이가 또 있다. 계단을 올라가면 미호츠히메노야시로[三穂津姫社]가 있다. 이름 그대로 일본신화에 등장하는 신인 미호츠히메[三穂津姫]를 제사지내는 장소이다. 미호츠히메노야시로는 규모가 커서 혼덴[本殿], 츄덴[中殿], 그리고 하이덴[拝殿]으로 나누어진다. 또한 2층 높이의 통로가 있어서 고혼구[御本宮]와 연결되어 있다.

 

[사진 2368 : 오모노누시노카미[大物主神]와 스토쿠텐노[崇徳天皇]를 모시는 코토히라구에서 가장 큰 고혼구.]

 

[사진 2369 : 고혼구 앞에는 전망대가 있어서 코토히라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고혼구에서 모시는 신은 오모노누시노카미[大物主神]와 스토쿠텐노[崇徳天皇]이다. 오모노누시노카미는 미호츠히메의 황후이기도 하다. 농업, 다산, 의약, 해양 수호의 신으로 고대부터 모시고 있었다. 고혼구는 해발 251m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까지만 올라온다. 전망대가 있어서 아래로 코토히라 시내가 아래로 보인다. 구름이나 안개가 없어서 또렷하게 볼 수 있었다. 물론 이걸로 사실 끝은 아니다. 더 올라가면 오쿠샤[奥社]인 이즈타마신사[厳魂神社]가 있어서 전부 둘러보는 경우에는 여기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사진 2370 : 축제 기간에 음악을 연주하는 장소인 카구라덴[神楽殿].]

 

[사진 2371 : 항해의 안전을 기원하는 에마[絵馬]를 전시하여 놓은 에마덴[絵馬殿]에는 각종 배의 사진이 걸려 있다.]


   다시 미호츠히메노야시로를 지나서 남쪽으로 가면 에마덴[絵馬殿]이 있다. 항해의 안전을 기원하는 에마를 전시하여 놓은 장소이다. 작은 배가 하나 있고 안과 밖에는 온통 배의 사진이 걸려 있다. 일본의 해군은 물론 주요 선사의 배 사진을 볼 수 있었다. 현재는 없어진 JR홋카이도의 세이칸연락선[青函連絡船]도 있었다.

 

[사진 2372 : 2004년에 완성된 현대적인 건물이지만 주변 건물과 조화가 잘 되는 료쿠타이덴[緑黛殿].]

 

[사진 2373 : 여기서도 멀리 내려다볼 수 있지만 토쿠시마현[徳島県]과의 경계인 산들이 이어진다.]

 

[사진 2374 : 돌로 만든 난간조차도 헌금을 낸 개인과 기업의 이름이 적혀 있다.]


   에마덴 남쪽으로는 신사의 오래된 이미지와는 다른 현대적인 료쿠타이덴[緑黛殿]이 있다. 2004년에 완성되었는데 주변의 건물과는 잘 조화가 되도록 만들어져서 여러 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신사에서 이런 현대적인 건물은 처음 보았다. 여기서도 전망이 보이기는 하지만 산이 이어진다. 산을 넘어가면 토쿠시마현[徳島県]이다.

 

[사진 2375 : 코토히라구 참배로에서 살고 있는 고양이.]

 

[사진 2376 : 코토히라 마을 중심가에는 지붕이 있는 쇼핑몰이 있지만 일요일 오전이라서 사람을 보기 힘들다.]

 

[사진 2377 : 코토히라역[琴平駅] 앞에는 참배로처럼 꾸며 놓았다.]


   힘들게 올라온 게 아깝기는 하지만 이제는 내려가야 한다. 올라가는 건 힘들어서 시간이 좀 많이 걸렸지만 내려가는 건 금방이다. 참배로가 갑자기 수축하여 줄어든 느낌이 난다. 참배로에서 벗어나서 시내 중심가를 통과하였는데 일요일이라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아서 한산하다. 코토히라역[琴平駅]에 돌아왔다.

 

 

 

 

 

   다음으로는 '2월 14일 - 타도츠역[多度津駅]부터 이어지는 요산선[予讃線] 보통 열차 여행'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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