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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0일 - 중련으로 연결된 증기기관차의 위용을 보여주는 SL야마구치나니와(やまぐちなにわ)


   신야마구치역[新山口駅]에 도착하니 접속하는 열차가 맞은 편 승강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그렇지만 갈아타는 승객은 그다지 많지 않다.

 

[사진 37 : 신야마구치역[新山口駅] 산요본선[山陽本線] 승강장의 이정표. 접속되는 히로시마[広島]로 가는 열차가 출발을 앞두고 있다.]


   봄에서 가을까지 주말의 신야마구치역은 증기기관차가 견인하는 SL야마구치호(やまぐち号, http://c571.jp )를 보기 위한 사람들로 붐빈다. 특별히 2010년 10월 9~11일과 16, 17일에는 증기기관차 중련으로 운행하고 연결하는 객차도 바뀌었다. 10월 9~11일에는 사롱카나니와(サロンカーなにわ) 객차가 연결되어서 열차 이름이 SL야마구치나니와(やまぐちなにわ)로 운행하였고 10월 16, 17일에는 아스카(あすか) 객차가 연결되어서 열차 이름이 SL야마구치아스카(やまぐちあすか)로 운행하였다. 특별한 객차라서 보통차(普通車)가 아니라 그린샤[グリーン車]로 취급하였다.


   예약이 일찍 끝나서 일본에 살고 있지 않은 나에게는 승차권을 구할 수도 없었고 철도의 날 기념 JR서일본 1일 자유승차권(鉄道の日記念 JR西日本一日乗り放題きっぷ)으로는 탈 수 없는 열차이기도 하다. 보통이나 쾌속 열차의 보통차 지정석인 경우에는 지정석권만 구입하면 되고 그린샤 자유석이면 그린샤권을 구입하면 되지만 그린샤 지정석이 되어 버리면 특급 열차처럼 기본 운임도 적용을 받지 못한다.


   그런 관계로 이번에는 이 열차를 보는 걸로 만족하기로 하였다. 물론 나처럼 이걸 보는 걸로 만족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열차가 달리는 모습을 보려면 아이러니하게도 타지 않아야 한다. 이미 신야마구치역 승강장은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있는 철도팬들이 몰려 있다. 안전을 위하여 직원들도 승강장에 같이 있다.

 

[사진 38, 39 : SL야마구치나니와(やまぐちなにわ)를 찍기 위하여 많은 철도팬들이 승강장 끝에서 기다리고 있다.]


   카메라의 배율을 올려서 보니 증기기관차와 객차가 이미 연결되어서 입환 준비를 하고 있지만 당장 들어올 것 같지는 않다. 야마구치선[山口線] 열차를 타는 승강장으로 가니 무척 혼잡하다. 많은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기도 하지만 직원들도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고 승객들의 안전도 확인해야 한다.

 

[사진 40 : SL야마구치나니와는 신야마구치역 구내에 있는 차량기지인 시모노세키종합차량소운용검수센터[下関総合車両所運用検修センター]에 있다.]


   일본 설3 여행기 제18편에서 신야마구치역을 살펴본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재래선 역 건물과 대합실만 간단히 보고 다음 열차에 탔다. 신야마구치역은 사람이 많기에 야마구치역[山口駅]에 가서 SL야마구치나니와를 보기로 하였다.

 

[사진 41 : 증기기관차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는 장소.] 

 

[사진 42 : 신야마구치역 재래선 역 건물의 매표소와 개찰구.] 

 

[사진 43 : 신야마구치역의 재래선 역 건물.] 

 

No. 4 철도편(JR서일본) : 신야마구치[新山口] 10:14→야마구치[山口] 10:37, 이동 경로 보기
열차번호 및 종별 : 655D 普通, 거리 : 12.7km, 편성 : キハ 40系 2兩(뒤 차량 キハ47-93, ワンマン)

 

[사진 44 : 행선지판을 LED로 바꾼 키하 40系 디젤동차.] 

 

   열차는 신야마구치역을 출발하여 분기하여 전철화가 되지 않은 단선인 야마구치선[山口線]으로 들어선다. 야마구치선이라는 이름답게 철길은 산 사이의 분지로 이어진다. 신야마구치에서 야마구치까지의 야마구치선 구간은 역 사이의 거리가 짧지만 역마다 타고 내리는 승객이 있다. 그런 관계로 1시간에 2대 정도의 보통 열차가 운행하고 있다. 역 사이 거리가 짧아서 속도는 많이 내지 못한다.

 

[사진 45 : 오토시역(大歳駅)의 승강장.]

 

[사진 46 : 멀리 높은 산들이 이어지지만 철길 주변은 평지로 논과 집이 있다.] 

 

[사진 47 : 유다온천역[湯田温泉駅]의 승강장.]


   금방 종착역인 야마구치역에 도착하였다. 야마구치역은 2면 3선의 승강장을 갖추고 있으며 유치선이 있다. 유치선 뒤에는 츄고쿠JR버스(中国JRバス, http://www.chugoku-jrbus.co.jp )의 차고가 있다. 신야마구치역과는 달리 승강장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SL야마구치나니와가 오려면 25분 정도 남아 있으니 그 동안 야마구치역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사진 48 : 야마구치역[山口駅]의 이정표. 아래에는 역 근처에 있는 학교의 위치와 야마구치역 주변의 둘러볼 곳에 대한 안내를 하고 있다.]

 

[사진 49 : 구내에 유치되어 있는 키하 40系 디젤동차. 뒤로는 츄고쿠JR버스(中国JRバス)의 차고가 보인다.]

 

[사진 50 : 야마구치역의 승강장은 2면 3선이다. 입장료를 내지 않고 SL야마구치나니와를 보기 위하여 몇몇 사람들이 철조망에 붙어서 서 있다.] 


   야마구치역에도 SL야마구치가 정차하기 때문에 알아보기 힘든 히라카나로 적힌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로마자를 제외하고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야 한다. 야마구치현[山口県]의 현청소재지인 야마구치시[山口市]의 중심역이기는 하지만 재래선만 있고 분기되는 노선도 없기에 역 건물은 크지만 대합실은 단순하다. 매표소 하나에 개찰구에는 자동개집표기는 설치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안에는 관광안내소가 있다. 스탬프를 찍고 한글로 된 팸플릿을 하나 얻었다.

 

[사진 51 : 야마구치역의 옛 모양의 역명판과 스탬프 찍는 장소.] 

 

[그림 52 : 야마구치역의 기념 스탬프.] 

 

[사진 53 : 야마구치역의 매표소와 개찰구.]

 

[사진 54 : 야마구치역 안에는 야마구치관광안내소가 있다.] 

 

[그림 55 : 야마구치관광안내소에서 받은 한글로 된 야마구치시의 팸플릿.] 


   역 건물 앞에는 야마구치를 대표하는 문화재인 루리코지[瑠璃光寺]의 고쥬노토[五重塔]를 나무로 모형을 만들어 놓았고 옆에는 인형을 전시하여 놓았다. 한쪽으로는 츄고쿠JR버스와 보쵸교통[防長交通, http://www.bochobus.co.jp ]의 매표소가 있다. 츄고쿠JR버스는 큐슈로 가는 고속버스 이외에는 전국판 JR패스로 승차할 수 있다. 물론 버스정류장에는 야마구치 시내를 달리는 버스도 있는데 이들 버스는 차내에서 요금을 지불한다. 우리나라처럼 역 건물 앞에는 광장이 없고 버스가 지나가는 길이어서 기차에서 내려서 역 건물을 나오면 바로 버스정류장이다. 물론 역 건물 사진을 찍을 때에는 지나가는 버스를 조심해야 하지만.

 

[사진 56 : 야마구치역 입구에 있는 고쥬노토[五重塔]를 나무로 만든 모형과 야마구치를 대표한 인형.]

 

[사진 57 : 야마구치역 밖에 있는 츄고쿠JR버스와 보쵸교통[防長交通]의 매표소.]

 

[사진 58 : 야마구치역 앞에는 버스정류장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 59 : 서쪽의 작은 교토[京都]라는 야마구치의 이미지와는 좀 맞지 않는 야마구치역 건물.]


   SL야마구치나니와가 올 시각이 되었다. 그 사이에 승강장에는 사람들이 조금 더 들어왔고 입장권 구입을 하지 않고 보기 위하여 야마구치역 주차장에서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직원들도 나와서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있었다.


   잠시 후 우렁찬 소리와 함께 SL야마구치나니와가 들어왔다. 증기기관차 중련에 사롱카나니와 객차가 6량 연결되어 있다. 보통 SL야마구치는 증기기관차 C56 160이나 C57 1 중에서 한 대가 견인하는데 SL야마구치나니와에서는 2대가 중련으로 연결된 셈이다. 뒤에 연결된 증기기관차 C56 160은 출력이 작아서 단독으로 견인할 때에는 DD51形 디젤기관차가 뒤에서 밀어주는데 증기기관차 중련이 되니 거뜬한지 디젤기관차 없이 운행하고 있었다. 잠시 야마구치역에 정차한 다음 깜짝 놀랄 정도의 경적을 울리고 기차의 의성어인 ‘칙칙폭폭’이라는 소리를 내면서 SL야마구치나니와는 출발하였다. 증기기관차가 중련이니 내뿜는 검은 연기와 수증기도 많았다.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서도 하늘에는 하얗고 검은 연기가 자욱하였다. 100년 전의 철도에 관한 문학 작품을 보면 ‘우렁차게 토하난 기적 소리’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왜 그런지 이해할 만 했다. 지금 그렇게 다닌다면 온갖 민원에 시달리겠지만.

 

[사진 60 : 하얀 수증기와 검은 매연을 뿜고 있는 SL야마구치나니와의 중련으로 연결된 증기기관차.]

 

[동영상 61 : 웅장한 기적을 울리고 야마구치역을 출발하는 SL야마구치나니와.]

 

[사진 62 : SL야마구치나니와가 떠나고 나서는 하늘에는 검은 연기로 자욱하다.] 


   환경이나 에너지 효율 등을 따지만 증기기관차는 예전의 유물이지만 증기기관차의 크기와 웅장함은 정말 대단하다. 사람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다시 돌아오는 증기기관차를 기약하며 야마구치역에서 나와서 야마구치 시내로 향하였다.

 

 

 

 

 

   다음으로는 '10일 - 작은 교토[京都] 야마구치[山口]의 류후쿠지[龍福寺]와 여러 신사'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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