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2010년 11월 1일에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이 개통되었다. 새로 운행을 시작하는 구간에는 신경주역과 울산역(蔚山驛)이 설치되었다. 이와는 별도로 기존 구간에는 오송역과 김천구미역이 신설되었다. 울산역은 공사를 하는 도중에 한 번 방문(관련 글 보기)해 본 적이 있기에 완공되고 나서와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울산역이라고 하면 동해남부선이 연상되겠지만 2010년 11월 1일부터 동해남부선의 울산역은 태화강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다른 지자체와는 달리 미리 시내의 이정표를 바꾸고 버스노선도도 바꾸어 놓았지만 당분간은 약간의 혼잡이 있을 걸로 여겨진다.

 

   이번에 신설된 역들이 모두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승객이 적을 걸로 예상이 되었다. 그러기에 어떨지 더욱 궁금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울산역은 언양읍에서 가깝고 울산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국도 등의 도로망이 이미 잘 되어 있는 위치라서 어느 정도 수요가 꽤 있을 걸로 예상하기도 했다.

 

 

   울산역에는 아침 7시 30분 도착하였다. 11월이라서 일출이 늦어서 경부고속철도의 고가에는 아침 햇살이 비치고 있다. 울산역 부근에는 주차장이 많이 있는데 아직 체계가 잡히지 않은 모양이었다. 자가용 운전자들은 차선의 흰색이 보이지 않는지 마구잡이로 주차하고 있었다. 주차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로에도 주차하고 있고 뒤에 나오겠지만 공원으로 꾸며놓은 장소까지도 차량이 주차하고 있었다. 이런 차들은 모두 견인해가야 하는데......

 

 

   울산역으로 들어오는 도로는 마치 공항을 연상시켰다. 자가용, 택시, 버스가 서로 다른 차선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 버스가 가장 역 건물에서 가깝고 다음으로는 택시와 자가용 순서였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동선이 짧아지도록 설계가 되어 있다. 그보다 더 마음에 드는 건 승강장에는 지붕이 설치되어 있고 이 지붕이 가운데 건널목에도 있어서 역 건물까지 바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무슨 이유인지 역에서 나오면 버스나 택시 같은 다른 대중교통을 타려면 지붕이 없어서 비나 눈이 오면 우산을 펴고 가던지 맞고 가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울산역은 그럴 필요없이 갈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런 설계에 박수를 보낸다.

 

 

   앞에서 언급한 얌체 차량도 있지만 주차장에 잘 정차한 차량도 물론 많이 있다. 울산역은 주차장이 넓은 편인데 빈 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차량이 많다.

 

 

   승강장 가운데에는 작은 공원이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얼마 전에 만들어서 나무를 심어서 그런지 가지만 앙상하다. 오른쪽으로는 울산광역시 환승센터 예정부지로 되어 있어서 아직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울산역으로 들어오는 버스의 차고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현재 울산역에는 매점만 하나 있어서 버스 운전사들은 물론 이용하는 승객들도 식사를 할 장소가 없어서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주차장에서 울산역으로 넘어가는 길은 여러 곳이 있지만 가운데 건널목으로 갈 때에만 지붕이 있어서 비를 피할 수 있다. 다른 건널목은 무슨 이유인지 차단되어 있지만 사실 사람들은 그와 관계없이 건너가고 있다.

 

 

   그러면 울산역을 오갈 수 있는 대중교통을 알아보도록 하자. 울산역은 언양읍에서 가깝고 언양읍에서 울산 시내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와 국도가 지나가므로 언양읍의 버스 노선을 울산역까지 연장하여서 운행하고 있으며 급행인 리무진버스가 추가 되었다.

 

   1번 승강장에서는 시외버스가 출발한다. 언양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 일부가 경유하고 있다. 양산으로 가는 경우에는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시외버스 승차권은 대합실 안의 관광안내소에서 하고 있다. 울산역 개통으로 울산시티투어(http://www.ulsancitytour.com )도 여기서 출발하게 되었다.

 

 

   2번 승강장에서는 울산역 개통과 함께 새로 생긴 리무진(급행) 버스(http://dept.ulsan.go.kr:8000/construction/traffic/traffic_11.jsp )가 출발한다. 공항이 아닌 KTX 정차역을 목적으로 이런 리무진이 탄생한 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다. 정작 울산에서는 울산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는 없다. 대신에 김해국제공항으로 가는 리무진버스가 있기는 하다. 요금은 3,200원(교통카드 이용시 3,000원)이고 시내버스와 환승 할인이 적용된다. 2번 정류장에는 양산시의 좌석버스인 3000번(노선도 및 시각표 보기)도 정차한다. 바로 터미널로 향하는 시외버스와는 달리 양산 시내에서는 정류장이 조금 더 많다.

 

 

   3번 정류장에는 울산 시내버스와 좌석버스 그리고 양산시내버스가 정차한다. 저렴한 교통 수단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시간이 좀 많이 걸린다. 자세한 시각표와 노선도는 울산광역시버스운송사업조합(http://ulsanbus.or.kr )에서 볼 수 있다. 양산시내버스는 세원버스(http://sewonbus.co.kr )와 푸른교통(http://www.pooreunbus.co.kr )에서 노선도와 시각표를 볼 수 있다. 양산시내버스는 67번을 제외하고는 부산까지 운행하며 올해 여름부터 후불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더욱 이용이 편리해졌다. 나는 13번을 타고 왔는데 부산 1호선 명륜동역에서 울산역까지 1시간 40분이 소요되었다. 그렇지만 교통카드 이용으로 요금이 1,300원으로 부산에서 울산역까지 오는 가장 저렴한 교통수단이다. 가장 비싼 건 당연 KTX로 운임이 일반실 8,100원이지만 19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물론 KTX는 부산역에서 출발하기에 부산역에서 명륜동역까지 가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참고로 내가 이용한 11월 8일에는 양산시내버스는 버스 겉에만 번호와 행선지를 바꾸어 놓았을 뿐 정류장의 안내는 물론 버스 내부의 노선도는 물론 버스 회사 홈페이지까지도 바뀌지 않은 예전 그대로 남아 있다. 사진에 나오는 내가 타고 온 13번 버스의 안에는 12번 노선도가 붙어 있었다. 주요 정류장에서는 운전사가 12번과 노선과 같다고 강조한다. 13번은 울산역까지 간다는 점만 다르다.

 

 

   대합실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버스 노선에 대한 안내판이 있다. 이왕이면 지도로 노선도를 보여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배차 간격이 길고 몇몇 노선은 경로가 비슷하니 배차간격이 길다면 대안을 찾기가 쉽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서울역까지 가는 시간보다 길어질 수도 있으니. 반대쪽에는 울산역 전체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대합실로 들어갔다. 대합실은 난방이 되어서 따뜻하였다. 벽이 유리로 되어 있고 천장에도 일부 유리가 있어서 햇빛이 그대로 들어왔다. 그러면 대합실 남쪽에서부터 북쪽까지 살펴보기로 하자.

 

 

   가장 남쪽에는 여행 안내소가 있다. 울산 관광 안내와 시외버스 매표소가 설치되어 있다. 그 옆은 아직 빈 공간이다. 이용하는 승객이 많으니 상업 시설이 더 들어올 필요가 있을 걸로 보인다.

 

 

   그 다음은 대합실의 중앙으로 승강장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있다. 위에는 출발 열차와 도착 열차를 안내하고 있는데 하행 열차와 상행 열차의 색깔을 다르게 보여주고 있다. 통로 입구에는 자동발매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대합실로 들어와서 바로 승차권을 구입하고 승강장으로 갈 수 있게 해 놓았다.

 

 

   승강장으로 연결되는 통로 옆에는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되어 있고 울산의 대표적인 문화재인 울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蔚山大谷里盤龜臺岩刻畵, http://www.ulju.ulsan.kr/bangudae/ )의 복제품이 설치되어 있다. 울산역 공사 과정에서 많은 문화재가 출토되었는데 이것들은 어디로 갔는지 행방을 알 수 없다.

 

 

   울산역 매표소는 창구 3개를 문을 열었는데 짧지만 줄이 있다. 그 옆으로는 자동발매기가 설치되어 있다. 다른 역도 그렇지만 자동발매기는 줄을 서지 않고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2010년 11월 한 달 동안은 신설역인 울산역, 신경주역, 김천구미역, 오송역의 자동발매기로 승차권을 구입하면 추가로 2% 할인이 되어서 3% 할인 혜택이 있다. 그런 혜택으로 자동발매기로 승차권을 구입하였는데 신울산역으로 나온다.

 

 

   아직 울산역에는 대합실 북쪽 끝에 매점만 하나 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이용하는 승객이 많으니 좀 더 상업 시설을 늘릴 필요가 있다.

 

 

   승강장으로 올라갔다. 평일 아침인데 승강장에는 많은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생긴지 10일도 되지 않는 역이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울산역의 승강장은 2면 4선이고 가운데에는 통과선이 따로 있다. 승강장 바깥은 유리판으로 막아놓고 사용하지 않아서 실제로는 2면 2선이다. 승강장 가운데에는 냉난방이 되는 고객대기실이 있다.

 

 

   울산역의 부역명은 통도사이기는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여 이정표에서만 나와 있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통도사보다는 걸어서도 갈 수 있는 언양을 넣어야 한다. 울산역의 위치는 행정구역으로는 언양읍이 아니지만 언양이라는 지명은 경부고속도로 덕분에 잘 알려져 있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은 자갈을 깔지 않고 콘크리트 위에 철길을 놓았다. 울산역 구내의 선로도 사용하지 않는 대피선을 제외하고는 콘크리트 위에 철길이 있다. 중간의 통과선만 없으면 도시철도 역과 비슷하다.

 

 

   잠시 후 부산역에서 출발한 KTX 열차가 도착하였다. 이렇게 하여 간단히 울산역을 살펴보았다. 울산역은 하루에 약 8천명이 이용하고 있어서 신설된 다른 고속철도역의 이용객의 합보다도 많다. 울산 시내에서 떨어져 있지만 대구와 서울을 연결하는 교통편으로의 입지를 굳히고 있고 울산공항과 고속버스의 승객은 줄어들었다(관련 기사 보기). 울산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울산의 현관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free counters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