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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가로 이설되었지만 이전 역도 보존되고 있는 타이안역[泰安車站]


   성싱역[勝興車站]에서 타이안역[泰安車站]까지는 8.6km나 떨어져 있어서 걸어가기에는 좀 멀고 중간에 터널이 있어서 장애물도 많다. 다시 싼이역[三義車站]으로 돌아가서 구간차(區間車, 추지엔처)를 탔다. 타이안역은 다음 역이기는 하지만 10.9km나 떨어져 있다. 신선이므로 긴 터널을 파서 선로는 직선으로 뻗어있어서 구간차도 최고 속도인 110km/h를 내면서 달리므로 7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타이완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기본 운임 거리가 짧아서 운임도 16타이완달러(약 610원)로 저렴하다.

 

[그림 36 : 싼이에서 타이안까지의 구간차(區間車) 승차권.]


   추석이라서 차내는 만원이어서 승객들을 밀고 겨우 탈 수 있었다. 타이안역에서 내릴 때에도 미안하다고 연발하면서 겨우 내렸다. 타이안역은 고가에 1면 2선의 승강장이 갖추어져 있다. 구간차 이외의 열차는 모두 통과하므로 안전펜스가 설치되어 있다.

 

[사진 37 : 1면 2선 구조인 타이안역[泰安車站] 승강장에 EMC500型 전동차가 정차하고 있다.]


   타이안역의 긴 승강장의 가운데에는 지붕이 설치되어 있고 문이 있어서 비바람을 피할 수 있다. 고가라서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바람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다. 우리나라에도 고가에 승강장이 있는 경전선 진례역이나 광양역에서 바람이 강하여 추웠던 기억이 난다.

 

[사진 38 : 타이안역 이정표.]

 

[사진 39 : 고가에 있는 타이안역 승강장의 중앙에는 지붕과 함께 비바람을 막을 수 있는 문이 있다.]


   문 안쪽으로는 의자가 있어서 앉아서 열차를 기다릴 수 있다. 승강장 쪽에 문이 있으니 마치 스크린도어 같다. 열차가 도착하면 자동이 아니라 손으로 여닫는 스크린도어?

 

[사진 40 : 문 안에는 앉아서 기차를 기다릴 수 있는 의자가 놓여 있다.]


   고가로 선로가 있어서 지나가는 열차의 모습을 찍기도 좋다. 싼이 방면으로 보면 선로가 직선이 아니라 오른쪽 선로는 약간 곡선이 있고 비어있는 공간이 있다. 원래 타이안역에는 통과하는 선로가 계획되어 있었으나 선로가 깔리지 않았고 복선에서의 단순한 정차역이 되었다.

 

[사진 41 : 타이안역 승강장에서 본 싼이 방면의 철길.]


   승강장이 고가에 있으니 멀리까지 볼 수 있다. 서쪽으로는 타이안역을 올 때에 지나갔던 다이안시[大安溪]라는 강이 보인다. 신선은 다이안시를 고가로 바로 통과하지만 구산선(舊山線, 지우산시엔)은 637m 길이의 다이안시철교[大安溪鐵橋]로 지나가게 된다.

 

[사진 42 : 타이안역 동쪽으로는 구산선(舊山線, 지우산시엔)이 지나가는 637m 길이의 다이안시철교[大安溪鐵橋]가 보인다.]


   서쪽으로는 평지가 이어져서 대부분의 땅이 논으로 사용되고 있고 산은 없고 낮은 언덕 정도만 있다. 타이완은 흡사 한반도처럼 서부가 평평하고 동부는 산이 많아서 서부에 인구가 집중되어 있다.

 

[사진 43 : 타이안역 서쪽으로는 낮은 언덕만 있고 평지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타이안역에서 나가려면 승강장이 있는 4층에서 계단으로 내려가면 된다. 1층에 매표소와 개찰구가 있지만 무인역이므로 지키는 사람도 없고 승차권도 판매하지 않는다. 승차권은 우리나라의 무인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일단 열차에 승차한 후에 차장으로부터 구입하면 된다.

 

[사진 44 : 타이안역은 무인역이라서 매표소는 셔터를 내렸고 개찰구는 그냥 들어갈 수 있다.]


   고가에 있는 역이지만 건물이 고가 아래에 있어서 마치 철길이 있는 고가와 타이안역 건물이 별개로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오토바이의 천국답게 타이안역 앞에는 여러 대의 오토바이가 주차되어 있었다.

 

[사진 45 : 타이안역 건물은 고가와 별도로 만들어져 있다.]


   햇빛이 비치지 않는 고가 아래는 더운 타이완에서는 쉴 수 있는 장소로 손색이 없다. 그래서 고가 아래에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한쪽에는 디젤기관차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 46 : 고가에 있는 철길 아래에 있는 타이안역 공원.]


   고가로 되어 있는 철길은 타이안역을 지나서 허우리역[后里車站]까지 이어진다. 간선이어서 열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담기가 쉽다.

 

[사진 47 : 고가로 시원하게 뻗은 철길로 구간차가 달리고 있다.]


   타이안역에서 타이안구역[泰安舊站]까지는 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배차 간격이 길기 때문에 걸어가는 게 가장 좋다. 1.5km 떨어져 있어서 걸어서 20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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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안은 타이안구역이 있기에 마을의 숙박 시설도 철도와 관련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철도 차량을 숙박 시설로 이용한다고 해서 신칸선[新幹線]이라고 적어 놓았다. 사실 타이완은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기에 신칸선도 잘 알려져 있으며 일본의 철도팬들도 타이완을 많이 방문하고 있다. 철도 한류가 이곳까지 영향을 주어서 KTX가 생기기를 기대하여 본다.

 

[사진 48 : 철도차량을 이용하여 만든 숙소인 신칸선[新幹線]의 위치를 벽에 그려 놓았다.]


   타이안구역은 1910년에 다이안시신호장[大安溪信號場]으로 시작되었으며 1912년에는 다이안시정차장[大安溪停車場]이 되면서 열차가 정차하기 시작하였다. 1920년에는 다이안역[大安驛]으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1938년에 현재의 건물이 완성되었다. 1954년에 현재의 타이안역으로 이름이 바뀌어서 신선이 개통된 1998년 9월 23일까지 사용되었다. 타이안구역은 2000년에 문화재로 등록되어서 건물과 선로 모두 그대로 보존되고 개방되어 있다.


   타이안구역 건물은 2층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단층 건물로 천장이 높다. 들어가면 신선 개통 직전의 시골 간이역 대합실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작은 창구 하나가 있고 옆에는 시각표가 붙어 있다. 성싱역과 마찬가지로 구간차와 푸콰이처[普快車]가 정차하였다. 푸콰이처는 우리나라의 비둘기호에 해당되는 열차로 타이완에서는 지금도 남동부에서 일부 운행하고 있다.

 

[사진 49 : 타이안구역 버스정류장.]

 

[사진 50 : 타이안구역 건물은 2층처럼 보이지만 단층으로 되어 있다.]

 

[사진 51 : 타이안구역의 대합실에는 매표소 창구 하나만 있다.]

 

[사진 52 : 타이안구역 대합실에 붙어 있는 시각표. 신선 개통 직전의 시각표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창문을 통하여 사무실도 볼 수 있는데 엉망이 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폐역 사무실과는 달리 잘 정돈되어 있다. 타이안구역은 열차가 다니지 않는 역이 아니라 부정기적으로 운행하는 구산선 관광열차의 종착역이기 때문에 실제 사용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진 53 : 깨끗하게 잘 정돈되어 있는 타이안구역 사무실.]


   타이안역은 언덕 옆에 지어져서 좁은 굴을 따라서 가면 승강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계단을 올라가면 나오는 승강장은 1면 2선이고 통로 부근으로는 지붕이 설치되어 있어서 비를 피할 수 있다.

 

[사진 54 : 타이안구역 역시 승강장이 건물보다 높은 위치에 있어서 개찰구를 지나서 지하도를 지나서 계단을 올라가야 승강장이 나온다.] 

 

[사진 55 : 타이안구역의 승강장.]


   간선의 역이었으므로 성싱역처럼 승강장은 길고 과거 전철화가 되어 있었으므로 전차선을 지지하는 기둥이 그대로 남아 있다. 하지만 이정표는 새로 바뀌었는데 타이안구역에서 허우리역까지의 구산선은 이미 자전거도로 등으로 용도가 바뀌어서 다시 철길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려서 타이안구역이 종착역이 되어 버렸다.

 

[사진 56 : 타이안구역의 승강장은 1면 2선이고 이외에 유치선이 2선이 더 있다. 과거에는 전철화가 되어 있어서 전차선 지지대가 남아 있다.]

 

[사진 57 : 타이안구역 승강장에는 나무가 심어져 있고 가운데에는 지붕이 있다.]

 

[사진 58 : 타이안구역의 이정표. 관광열차가 운행할 수 있게 복구가 되면서 구산선의 종착역으로 바뀌어서 왼쪽으로는 역이 나오지 않는다.]


   타이안구역까지만 관광열차가 운행하니 허우리 방면의 철길은 사용하지 않아서 풀밭이 되었다. 하지만 성싱 방면의 철길은 관광열차가 가끔씩 운행하고 있어서 상태가 괜찮은 편이다.

 

[사진 59 : 타이안구역의 허우리 방면이 철길은 현재도 사용하고 있지 않아서 풀이 무성하게 자랐다.]


   타이안구역은 구산선의 종착역답게 여러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단체 관광객들까지 감안한 커다란 식당이 있으며 모형 증기기관차가 선로에 유치되어 있다. 과거 철길 시설관리를 위한 건물도 그대로 있는데 화장실까지 개방되어 있었다. 근처에는 타이중선지진복구기념비[臺中線震災復興記念碑]가 있는데 1935년에 지진으로 타이안역이 피해를 입어서 1938년에 복구된 걸 기념하고 있다. 복구될 때에 역 건물도 다시 지어져서 현재까지 보존되어 있다.

 

[사진 60 : 타이안구역에는 나무로 만든 창고가 있다.]

 

[사진 61 : 타이안구역에는 식당이 있고 모형 증기기관차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 62 : 선로는 합쳐져서 성싱역으로 향한다. 과거 간선답게 최고속도는 70km/h이다.]

 

[사진 63 : 화장실이 개방되어 있는 타이안구역의 시설관리 건물.]

 

[사진 64 : 1935년에 발생한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철길이 1938년 완전 복구가 된 걸 기념하는 타이중선지진복구기념비[臺中線震災復興記念碑].]


   시설관리 건물 옆에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근처의 언덕 위까지 올라갈 수 있는 길도 있다. 올라가서 다이안시철교까지 보고 싶었다. 그런데 입구에는 독사나 벌을 조심하라는 경고판이 있었다. 멀리서 왔는데 위험을 감수할 이유는 없어서 포기하였다.

 

[사진 65 : 독사와 독벌 주의, 안전을 조심하고 놀라거나 어지럽히지 마세요.]


   타이안구역 부근에는 구산선문화주제관(舊山線文化主題館)이 있어서 구산선과 관광열차를 견인하는 증기기관차에 대한 소개 및 연선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 66 : 타이안구역 옆에는 구산선문화주제관(舊山線文化主題館)이 있다.]

 

[사진 67 : 구산선문화주제관에는 구산선에 관한 각종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1998년 신선이 개통되면서 산 사이를 터널을 지나서 연결하던 철길은 구산선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중간 역들은 그대로 보존되었고 2010년에는 관광열차가 운행하게 되어서 다시 기차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간선에서는 벗어났지만 역과 선로가 잘 보존되어 있고 많은 타이완 사람들의 열망으로 다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타이완에서는 관광열차를 어우룬스리에처[郵輪式列車, Cruise-style trains]라고 한다. 정기열차와는 달리 어우룬스리에처 홈페이지(http://163.29.3.98/twrail_bicycle/cruise )(중국어)에서 운행 일정이 나온다. 승차권 예매는 보통 출발 9일전부터 가능하다.

 

* 방문일 : 2011년 9월 12일

  작성일 : 2012년 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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