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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나와서 보성역(寶城驛)으로 향하였다. 보성역과는 0.7km 떨어져 있어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린다. 낡은 보성시외버스터미널을 보고 보성역은 어떤 상태일지 궁금하였다. 보성역은 보성시외버스터미널과는 달리 보성읍 중심가에 가깝고 보성역 건물 앞의 광장도 잘 정비되어 있다. 전라도 지역은 철도 이용이 많지 않다고 하지만 여전히 보성에서는 교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 실감할 수 있다. 물론 보성농어촌버스는 모두 보성역 앞을 지나서 목적지로 향한다.
광장에는 도로원표가 있다. 보성을 중심으로 주요 도시까지의 거리가 나와 있다. 광주까는 59.6km가 떨어져 있다. 기차로는 광주역까지 간다면 광주송정역에서 방향 전환하여 돌아서 가야 하므로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광주 시내 외곽에 있는 효천역까지는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으나 기차는 하루에 5회뿐이고 운임은 3,600원(주말 기준)이다. 반면 시외버스는 광주광천터미널 유스퀘어(U Square, http://www.usquare.co.kr )까지 1시간 30분이 걸리고 요금은 7,800원이지만 3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그나마 경전선 서부에서는 광주와 보성 간에는 기차를 이용하는 승객이 제법 있는 편이다.
2층으로 크게 지어진 보성역 건물은 1979년에 만들어져서 오래되었지만 페인트로 깨끗하게 칠하여 놓아서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다. 낡은 버스터미널과는 느낌이 다르다.
보성역 건물 옆으로는 육교가 있어서 선로를 건너갈 수 있다. 이 육교에서는 보성읍내가 잘 보이고 보성역을 지나는 경전선 철길도 볼 수 있다. 경전선의 많은 역들이 그렇듯이 오래된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육교를 건너가서 내려가면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여기서 대한다원(http://dhdawon.com )의 보성녹차밭으로 가는 농어촌버스를 탈 수 있다.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다 보니 벽은 온통 낙서로 도배가 되어 있다. 여행은 즐겁지만 이렇게 공공 장소에 낙서를 하는 건 과연 바람직할까?
보성역 대합실은 천장이 2층에 있어서 공간이 꽤 넓고 2층 높이에는 창문이 있어서 햇빛이 들어온다. 이렇게 공간이 높으니 냉난방 효율은 좋지 못하므로 승객들이 기다리는 공간은 따로 마련되어 있다.
매표소 역시 문이 따로 있어서 들어가야 한다. 설날 당일이어서 매표소에서는 몇몇 사람들이 남은 좌석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었다. 하나만 있는 매표소 창구 위로는 열차시각표가 있고 옆으로는 광주역과 광주송정역에서 환승할 수 있는 KTX 시각표가 나와 있다. 물론 매표소에서는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보성 역시 옹기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어서 승강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옹기가 전시되어 있어서 동해남부선의 남창역이 연상된다. 과거에는 많은 사람들이 보성역을 이용하였으니 공간이 넓다.
승강장으로 가는 건널목은 폭이 넓고 승강장에서는 보성역 건물이 전체적으로 보인다. 경전선 서부 구간에서 가장 큰 역 답게 2층으로 되어 있는 건물은 넓게 자리잡고 있다.
보성역의 승강장은 1면 2선으로 되어 있다. 승강장 가운데에는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지붕이 설치되어 있다. 방향에 따라서 정차하는 선로는 정해져 있지 않지만 열차 교행이 없는 경우에는 바깥쪽 선로에 정차하게 된다.
보성역에는 화물 승강장이 있으며 여기에도 지붕이 설치되어 있다. 많은 역이 화물 영업이 중지되어서 방치되어 있지만 보성역은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선로로 용산역에서 서광주역을 거쳐서 순천역까지 운행하는 무궁화호가 들어왔다. 디젤기관차에 객차가 7량 연결되어 있어서 서부 경전선에서 가장 긴 열차이기도 하다. 광주송정역에서 환승하면 되는데 왜 이렇게 직통 열차가 운행해야 하는지 의문이기는 하였지만 서부 경전선에서는 전라남도 이외의 다른 지역으로 바로 가는 버스가 드물고 보성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울로 가는 고속버스는 하루에 2회에 불과하기 때문에 유용한 열차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설날 연휴에는 임시열차가 1왕복 더 운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종착역을 앞두고 있어서 객차 안은 텅텅 비어 있었고 망에는 각종 쓰레기가 있어서 많은 승객들로 혼잡했다는 흔적만이 남아 있었다.
* 방문일 : 2012년 1월 23일
작성일 : 2012년 4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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