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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교버스공용터미널 앞에서 순천시내버스(방문 당시에는 보성농어촌버스) 88번(노선도 및 시각표 보기)을 탔다. 벌교와 순천을 연결하는 시내버스로 10~2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어서 순천역벌교역 사이에 있는 구룡역(九龍驛)과 원창역은 이 시내버스를 타고 가는 게 가장 편리하다. 다만 88번은 국도 2호선을 따라서 운행하므로 역까지 가기 위해서는 조금 걸어야 한다. 구룡역의 경우에는 바로 앞의 버스정류장에는 순천시내버스 84번(노선도 및 시각표 보기)이 있기는 하지만 배차간격이 꽤 길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조금 걸어가면 경전선 철길이 나오지만 구룡역은 찾기가 쉽지 않다. 주변을 잘 살펴보면 전봇대 기둥에 안내문이 붙어 있어서 구룡역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철길에 돌진하지 말라는 의미인지 옆에는 천천히라고 적힌 교통표지판이 달랑 있을 뿐 구룡역 건물이 있었던 흔적 조차도 볼 수 없고 흙이 쌓여만 있을 뿐이다.

 


   아홉 마리의 용이라는 구룡역의 이름과는 달리 역사는 무척 짧다. 1959년에 영업을 시작하여 10년이 지난 1969년에 무인화가 되었다. 그래도 열차는 계속하여 정차하였다가 2007년 6월 1일부터 여객열차가 더 이상 정차하지 않게 되었다.


   처음부터 단선 승강장으로 시작되었고 관리가 잘 되지 않았는지 높이가 낮아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역이 있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나마 입구 쪽에는 바닥이 좀 딱딱하여서 승강장 같지만 멀리서 보면 그냥 공터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이럴 경우에는 확실한 기준이 되는 게 있으니 바로 가로등이다. 야간이나 이른 새벽에 승하차하는 승객들을 위하여 역에는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고 구룡역 역시 그대로 남아 있다.

 


   이러한 승강장이지만 구룡역 이정표는 신형으로 세워져 있었다. 하지만 여객열차가 더 이상 정차하지 않으면서 이정표는 이미 철거가 되었다. 나무로 되었거나 이전 방식의 이정표가 있어서 열차가 정차하지 않아도 그래도 보존되고 있는 경상남도의 경전선과는 달리 전라남도 동부에 있는 역들은 신형으로 설치를 하였으나 대신에 더 이상 필요가 없으면 바로 철거가 되고 있어서 묘한 대조가 되고 있다. 신형 이정표는 다른 용도가 많은 모양이다.

 

 

* 방문일 : 2012년 1월 23일
  작성일 : 2012년 4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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