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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벌교역(筏橋驛)에서 내렸다. 벌교역의 승강장 역시 경전선의 다른 역들과 마찬가지로 1면 2선이다. 하루에 1왕복만 운행하는 용산역에서 서광주역을 경유하여 순천역까지 운행하는 무궁화호라서 디젤기관차에 객차 7량이 연결되어 있다. 디젤기관차는 승강장 끝에 멈추어 있다.

 


   벌교역의 이정표는 상태가 좋지 않다. 스티커로 붙여 놓았는데 구석은 떨어져 나가려고 한다. 광주송정 방면의 조성역은 지금도 무궁화호 모든 열차가 정차하고 있지만 구룡역은 현재 정차하는 열차가 없다. 뒤의 사진에 나오지만 승강장 지붕에 걸려 있는 이정표도 있다.

 


   벌교역의 승강장에는 가운데에 지붕이 있어서 비를 피할 수 있고 화물 승강장도 있다. 보성역과 마찬가지로 화물이 있어서 화물을 싣고 내리는 작업도 하는 듯 하다. 벌교역의 광주송정 방면 끝에는 선로관리사무소가 있고 선로 상황을 확인하는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벌교역의 특징이라면 한옥 모양으로 된 건물이다. 우리나라에는 유리 궁전을 계속하여 늘어나지만 한옥 양식으로 된 역 건물은 많지 않다.

 


   지붕만 한옥처럼 되어 있을뿐 내부는 다른 역과 별반 다르지 않다. 지붕이 크기에 대합실은 단층으로 되어 있다. 그래도 벌교의 특산품인 꼬막을 채취하는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밖으로 나가면 온통 꼬막을 판매하는 가게가 줄지어 있다.

 


   벌교역의 매표소는 유리로 된 문이 있는 벽으로 분리되어 있다. 매표소와 함께 의자가 있어서 승객들이 기다릴 수 있게 되어 있다.

 

 

   과거에는 매표소 창구가 2개인 듯 하나 현재는 하나만 운영하고 있다. 그것도 열차가 없는 시간에는 직원이 없고 호출벨을 누르면 나온다. 승객이 줄어든 작은 역에서는 흔한 장면이다. 해외도 역시 이러한 방식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고 승객이 없는 시간대에는 매표소를 폐쇄하는 역도 있었다. 그런 걸 보면 우리나라는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역에서 벨만 누르면 직원이 나오니 너무 친절한 듯 하다.

 


   그래도 직원이 항상 대기하고 있으니 스탬프를 쉽게 찍을 수 있다. 일본에서는 직원이 있는 역이지만 창구가 닫힌 시간에 가서 찍지 못하거나 혹시 있을까 해서 기다린 적이 여러 번 있었다.

 


   벌교역에는 모든 여객 열차가 정차하고 있지만 그래도 무궁화호만 10회에 불과하다. 보성역과 마찬가지로 서울로 향하는 열차는 하루에 1회에 불과하다. 과거에는 전라선이 느려서 광주송정역에서 KTX를 환승할 수 있는 시각표를 설치하였지만 현재는 비어 있고 따로 순천역에서 환승할 수 있는 시각표를 종이에 인쇄하여 붙여 놓았다. 전라선은 2011년 10월부터 KTX가 운행하고 있어서 순천역에서 환승하면 용산역에서 벌교역까지 3시간 45분 정도 걸린다. 2011년 5월 1일부터는 전라선 열차 속도가 더 빨라지기에 이제는 광주송정역에서의 환승은 잊어버려도 된다. 경전선 시각표가 전체적으로 KTX와의 환승을 고려하고 있지 않아서 실제로는 벌교에서 순천까지는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가야 한다는 점이 아쉽다. 순천역에서 전라선은 열차가 자주 다니지만 경전선은 한산하여서 너무 대조가 된다. 대구선이나 경전선에는 KTX 환승을 위한 무궁화호가 운행하는데 광양이나 보성에서는 정녕 불가능할까?

 


   벌교역은 광장에서 보아도 한옥 지붕 그대로이다. 다만 광장은 무언가 만드는 공사를 하고 있었다. 광장 옆이 도로를 보아도 전체적으로 보성역과 비슷한 구성을 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아마 광장도 보성역과 비슷하게 조형물을 만들지 않을까 생각된다. 보성군에서는 보성역 다음으로 중요한 역이고 승객 수 역시 서부 경전선에서 보성역 다음으로 많다.

 


   벌교역 역시 보성역처럼 읍 중심가에 있고 좁은 도로에는 온통 꼬막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가게들 사이에는 벌교시장이 있지만 명절이라서 문을 닫은 상태였다. 평일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주말에는 꼬막을 사거나 먹어보기 위한 관광객들로 붐비지 않을까?

 


   2012년 7월말에 다시 벌교역에 가니 건물 앞의 광장이 완성되었다. 가운데에는 원형으로 되어서 분수대가 있고 아래에는 십자 모양으로 된 의자가 외로이 있었다. 낮이라서 뜨거우니 아무도 없었지만 선선한 저녁에는 지역 주민들의 휴식 장소가 되지 않을까?



* 방문일 : 2012년 1월 23일
  작성일 : 2012년 4월 3일

  내용 추가 : 2012년 8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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