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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상역에서의 기차를 타고 민둥산역(http://cafe.naver.com/rail7788.cafe )으로 향하였다. 강릉-청량리 간을 운행하는 무궁화호는 주말에는 승객이 많지만 일요일 아침이라서 그런지 차내에는 비어있는 자리가 많고 그나마 있던 승객들도 동해에서 많이 내렸다. 인구가 적은 강원도 산골이기에 사실 지역 간의 수요는 그렇게 많지 않다. 원주-강릉 간의 철도가 개통되면 이렇게 우회하여 수도권에서 동해안으로 가는 승객이 줄어들게 되므로 열차 회수와 차량 수에서도 조정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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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시간 10분을 달려서 민둥산역에 도착하였다. 원래 증산역(甑山驛)이었으나 근처에 민둥산이 있어서 2009년 9월 1일에 민둥산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물론 이와는 별도로 부산도시철도 2호선과 서울도시철도 6호선에 증산역이 있다.

 

 

 

 

   민둥산역은 태백선에서 정선선이 분기되지만 승강장은 1면 2선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이외에도 선로가 많이 있어서 화물열차나 통과하는 열차가 사용하고 있다. 태백선과 영동선의 역들이 그렇듯이 여객보다는 화물 수송에 중점을 두어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석탄 산업이 사양화되면서 많은 선로는 화차가 채우고 있기보다는 빈 선로가 더 많다.

 

 

 

 

   민둥산역의 승강장의 1면 2선 중에서 건물 쪽의 선로는 정선선 열차가 사용하고 반대쪽은 태백선 열차가 사용하게 되어 있다. 그런 관계로 이정표는 양쪽이 약간 다르다. 예미역은 동일하게 표시되지만 태백선의 경우에는 다음이 사북역이고 정선선은 별어곡역이다.

 

 

 

 

   민둥산역 승강장 가운데에는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지붕이 설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길이가 짧다.

 

 


   민둥산역 건물은 승강장 끝에 있어서 제법 걸어야 나갈 수 있다. 승강장의 안내판에는 1번선이 정선 방면이고 2번선이 청량리, 강릉 방면 타는 곳이라고 나와 있다. 다른 역들과는 달리 승강장과 관계없이 선로 순서대로 번호를 매기지 않고 승강장에 있는 선로를 1, 2번으로 하였다. 직원들에게는 헛갈릴 수 있겠지만 승객들 입장에서는 편하다. 신호등에 있는 번호로 보아서는 승강장과는 별도로 선로 번호를 매겨 놓았다.

 

 

 

 

   민둥산역 구내를 나가는 철길은 합쳐지고 태백선에서 정선선이 나누어진다. 급곡선 구간이라서 최고속도는 20~25km/h로 제한되어 있다. 왼쪽에 있는 철길이 정선선이고 오른쪽이 태백선이다. 정선선은 거의 U자 모양으로 증산 마을을 돌아서 별어곡역으로 향한다.

 

 

 

 

   민둥산역 건물은 대합실이 있는 공간만 2층이고 나머지는 단층으로 되어있다. 사실 대합실은 2층이 아니고 천장이 높게 설계되어 있다. 매표소 창구는 하나만 사용하고 있고 나머지 하나는 관광안내소로 활용하고 있다. 매표소에는 스탬프가 비치되어 있는데 과거 증산역 시절의 스탬프도 같이 있다. 역명만 바뀌었을 뿐 디자인은 동일하다. 현재는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무인역은 별어곡역의 스탬프도 여기서 찍을 수 있다.

 

 

 

 

   민둥산역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그에 맞게 대합실에는 민둥산을 사진과 함께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대합실 중앙에는 민둥산역 주변의 지형을 모형으로 보여주고 있고 민둥산 등산로가 표시되어 있다. 태백선과 정선선 철길도 지형에 표시되어 있는데 산에서 내려온 태백선은 민둥산역에서 정선선이 분기되어서 마을을 반바퀴 돌아서 지장천을 따라서 별어곡역으로 향하는데 높이 차이는 있지만 태백선과 거의 나란히 이어진다. 철길을 표시만 하지 말고 모형기차라도 달리면 좀 더 보기가 좋을텐데. 정선선은 노선 특성에 맞게 꼬마열차를 움직이면 된다.

 

 


   민둥산은 아니지만 민둥산역 건물 뒤로는 산이 있다. 민둥산은 증산 마을 반대편에 있다. 민둥산역 앞에는 풀밭이 있고 민둥산역 개명 기념비와 운동 기구들이 있다. 과거에는 정선선과 태백선의 화물 수송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여서 직원이 많았다고 한다. 운동 기구들을 직원들의 복지를 위한 시설로 보인다.

 

 

 

 

   민둥산역은 마을보다 높은 위치에 있어서 마을을 내려다볼 수 있다. 태백선은 자미원역부터 계속하여 내려오지만 그래도 마을만큼 높이를 낮추지 못하였다. 분기된 정선선은 마을 밖을 돌면서 마을과 같은 높이로 낮춘다.

 

 

 

 

   민둥산역에서 계단을 내려오면 약수터가 있어서 주민들이 커다란 물통을 채우고 있다. 물맛을 한 번 보고 싶었으나 줄을 서 있는 물통들 때문에 그럴 기회가 없었다. 일본에서는 키스키선[木次線] 이즈모사카네역[出雲坂根駅](관련 글 보기)과 요산선[予讃線] 이요사이죠역[伊予西条駅](관련 글 보기)에서는 약수가 있는 걸 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도 몇몇 역에서는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약수터 앞에는 버스정류장이 있다. 정선농어촌버스와 시외버스가 이곳에 정차한다. 태백-고한-증산-정선 구간은 그나마 버스가 자주 운행하고 있으며 시각표는 정선군청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온다(시각표 보기).

 

 

 

 

   시골 마을답게 대형마트가 있는게 아니라 5일 장터가 있으며 끝자리가 4, 9일인 날에 장이 열린다.

 

 

 

 

   민둥산역이 과거 철도 화물 수송의 중심지여서 많은 직원이 근무하였기에 증산에는 철도아파트가 있다. 지금도 코레일 직원들이 살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여기는 아직 현재의 로고가 들어가 있지 않고 과거의 역삼각 로고가 그대로 남아있다.

 

 


   과거에는 화물 수송으로 번성하였던 민둥산역이지만 현재는 많이 쇠퇴하여 전성기의 1/10 수준으로 승객이 감소하였다. 민둥산역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고 중앙선이 개량되면서 수도권과의 소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 방문일 : 2011년 8월 14일
  작성일 : 2012년 6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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