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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굽이굽이 흐르는 내성천 때문에 삼면이 내성천으로 둘러싸인 마을들이 많다. 평은역에서 가까운 금강(錦江) 마을도 그렇다. 내성천이 없는 남쪽에는 해발 250m 정도의 언덕이 있어서 과거에는 배를 타고 내성천을 건너가야 했던 육지 속의 섬이었다. 현재는 금광교(金光橋)라는 다리가 있어서 한꺼번에 양쪽에서 갈 수는 없지만 걸어서도 차량을 이용해서도 건너갈 수 있다.

 


   금광교에서는 넓은 내성천을 볼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하류 쪽으로는 중앙선 철길이 내성천을 따라서 크게 돌아서 간다. 여기에는 평은역에 있고 자갈 채취를 위하여 뒤의 산을 깎아 놓았다. 상류 쪽으로는 산 사이로 흐르는 내성천의 넓은 유역이 보이는데 모래가 유난히 많다.

 


   금강 마을 입구에는 운곡서원(雲谷書院) 유적비가 있고 마을의 유래가 적힌 비가 있다. 운곡서원은 1667년에 장여화(張汝華)와 장신(張璶)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하여 만들어졌으나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1868년에 폐쇄되었다. 이걸 보면서 그냥 작은 농촌 마을이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영주댐 건설에 따라서 평은역과 함께 물 속에 잠기는 마을이라는 걸 생각하면 마음이 착찹해진다. 마을 곳곳에는 한국수자원공사에서 매입한 땅이므로 경작을 금지한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내성천과 마을 뒤의 언덕 때문에 교통이 불편하여서인지 금강 마을에는 오래된 집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집이 금광리 장씨고택(金光里 張氏古宅)으로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33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가옥은 이곳에 터를 잡은 사계(砂溪) 여화(汝華)의 육세손(六世孫) 태득(泰得)의 고택(故宅)인데 그의 손자인 연구(衍矩)가 건축하여 영감댁(令監宅)이라고 한다. 19세기 중반에 만들어졌는데 대문을 열고 들어가니 현재도 사람이 살고 있는 단순히 보존되고 있는 주택이 아니었다.

 

 

   금강 마을은 영주댐 건설로 물 속으로 들어가는데 이들 문화재는 어떻게 보존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디론가 떠나야 한다. 내년이면 내성천 물을 막아서 수위가 올라가게 되니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 방문일 : 2012년 5월 28일
  작성일 : 2012년 8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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