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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http://tour.taebaek.go.kr )에는 영산인 태백산(太白山)을 비롯하여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儉龍沼)와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연못이 있다. 태백산은 등산을 해야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고 검룡소는 태백시내버스가 하루에 8회 운행되는 정도라서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황지연못는 태백 시내에 있어서 걸어서도 충분히 갈 수 있다.


   태백역에서 시내 중심가의 좁은 도로를 따라서 0.9km를 걸어가면 황지연못이 나온다. 황지연못은 태백 도심 속에 있는 공원이어서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기도 하다. 그런 관계로 항상 관광객과 시민들이 섞여서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황지연못은 낙동강 1300리(약 525km)의 발원지로 여기서 솟아하는 하루 5,000t 정도의 물은 남쪽으로 흘러가서 안동, 왜관, 밀양 등을 거쳐서 부산에서 바다로 흘러간다. 낙동강은 대한민국에서는 가장 긴 강이고 한반도에서는 압록강 다음으로 길다. 그러나 낙동강 발원지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논란이 있어서 현지답사 결과에 의하면 정암산 기슭에 있는 '너덜샘'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너덜샘까지의 길이가 훨씬 길다는 차이가 있을뿐 황지연못도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물이 나오는 장소라는 건 변함이 없다.

 


   전설에 의하면 황부자 집터가 연못이 되었다하여 황지(黃池)라고 부르는데 훨씬 이전에는 하늘 못이란 뜻으로 천황(天潢)이라고도 하였다고 한다. 황부자는 시주를 온 노승에게 시주 대신 쇠똥을 퍼 주었는데 이것을 며느리가 보고 놀라 시아버지의 잘못을 빌며 쇠똥을 털어내고 쌀을 한 바가지 시주하니 "이 집의 운이 다하여 곧 큰 변고가 있을 터이니 살려거든 날 따라 오시오. 절대로 뒤를 돌아다 봐서는 안된다"라는 노승의 말을 듣고 뒤따라 가는데 도계읍 구사리 산등에 이르렀을 때 자기 집 쪽에서 갑자기 뇌성벽력이 치며 천지가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나기에 놀라서 노승의 당부를 잊고 돌아다 보았다. 이 때 황부자 집은 땅 밑으로 꺼져 내려가 큰 연못이 되어버렸고 황부자는 큰이무기가 되어 연못 속에 살게 되었다. 며느리는 돌이되어 있는데 흡사 아이를 등에 업은 듯이 보인다. 집터는 세 개의 연못이 되었는데 큰 연못이 집터, 중지가 방앗간터, 하지가 화장실 자리라 한다.


   방문한 6월에는 황지연못은 짙은 초록색을 띠고 있었고 물고기들이 노닐고 있었다. 수량은 이전보다는 적어보이기는 하였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황지연못에는 돌로 된 거북이와 그릇이 2개 있어서 관광객들이 동전을 던져서 그릇에 넣을려고 한다. 다리에는 동전을 던져서 떨어진 자리에 따라서 행운을 얻을 수 있다고 그럴 듯하게 적혀 있다. 모인 동전은 모아서 태백시에서 불우이웃을 돕는데 사용된다고 한다. 동전이 없다고 연못에 내려가서 주울 생각은 하지 마시길.

 


   이전에 태백에 왔을 때에는 겨울을 제외하고는 황지연못에서 물을 떠서 마셨다. 그러나 방문하였을 당시에는 수질 악화 때문에 마실 수 없다고 나와 있었다. 태백시는 시내에 황지연못이 있어서 가뭄이 심하였을 때에는 이 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하였다. 그렇지만 황지연못도 수량이 감소하여서 거북이와 그릇 모두 수면 위로 나온 적도 있었다고 한다. 수량이 적어져서 수질이 나빠진 모양이다. 아쉽지만 이번에는 물을 마실 수 없었지만 비와 눈이 많이 와서 황지연못의 맑은 물을 다시 마실 수 있기를 기대하여 본다.

 

* 작성일 : 2012년 1월 8일

  방문일 : 2011년 6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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