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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과 2009년에 3~4개월이라는 장기간 유럽 여행을 다녀오고 다시 가는 건 6년만이었다. 그동안 유럽 역시 철도가 계속 바뀌고 있었고 이번에는 일정이 짧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좀 더 많이 조사를 하고 갔다. 학회 참석과 상사와의 관광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실제 나에게 주어진 자유 시간은 런던에 도착한 후에 3일 정도였다.

 

1. 도착한 날은 토요일 밤이어서 바로 숙소로 향하였고 다음 날인 일요일에는 런던 근교의 국철(National Rail) 노선을 타고 근교를 돌아보았다. 런던을 찾아가는 관광객들은 런던에는 지하철인 언더그라운드(Underground)만 생각하고 역에도 실제로는 지하철 노선도만 비치되어 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국철 노선도 많이 있으며 특히 템즈강 남쪽으로는 지하철보다도 국철 노선이 더 많다. 국철 노선은 역 사이 거리가 넓고 시내 구간은 지하로 있기도 하지만 지상도 많다. 또한 런던 근교에서는 교통카드인 오이스터카드로 요금 지불이 가능하며 지하철이나 버스와 요금이 합산되어서 하루에 일정 금액 이상으로는 빠져나가지 않는 캐핑(Capping)이 가능하다.

 

   일본이 노선별로 다른 사철 회사가 노선을 소유하고 열차를 운행한다면 영국은 북아일랜드나 일부 사철을 제외하고는 선로는 국철이지만 노선별로 운영하는 철도 회사가 다르다. 런던의 경우에는 방향에 따라서 달라진다. 아래 사진은 런던 북부에서 템즈강을 건너서 윔벌던(Wimbledon)까지 타고 간 템즈링크와 그레이트노던(Thameslink and Great Northern, http://www.thameslinkrailway.com )의 클래스 319 전동차이다. 1987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차량으로 최고속도는 161km/h이고 제3궤조와 전차선 모두 운행이 가능하다. 런던 시내와 근교는 전차선이 있는 구간도 있고 제3궤조로 되어 있는 구간도 있어서 무척 전철화 방식이 복잡하다. 지하철은 모두 제3궤조이다. 간선이지만 전철화가 되지 않은 구간도 있다. 최근에는 전철화 공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런던 근교에는 지하철도 지상 구간이 많고 우리나라와는 달리 스크린도어가 아직은 드물어서 이렇게 지하철 차량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신형 차량도 많이 도입되었지만 터널 자체가 작기 때문에 좁은 차량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2. 월요일에 간 곳은 케임브리지(Cambridge)이다. 영국은 철도 운임이 매우 비싸기로 유명하지만 구간에 따라서는 미리 예매하면 아주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다. 런던에서 케임브리지까지의 거리는 90km 정도이지만 편도 정가는 £23.00(약 41,400원)이고 미리 예매하면 £6.00(약 10,800원)로 저렴하다. 물론 환불이나 시간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제약이 있다. 케임브리지의 경우에는 2개 노선이 연결되고 있고 결국 2개 회사가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출퇴근 시간에는 12량 편성으로 운행하고 승객도 매우 많다.

 

   내가 타고 간 열차는 애벌리오그레이터앵글리아(Abellio Greater Anglia, http://www.abelliogreateranglia.co.uk )에서 운행하는 클래스 379 전동차이다. 기본 4량 편성이며 편성끼리 연결되어서 12량으로 운행하였다. 전차선에서만 운행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161km/h이다. 2011년부터 운행하고 있으며 스탠스테드공항(Stansted Airport)으로 가는 열차로도 운행하고 있다.

 

   케임브리지에 간 이유 중의 하나는 과거의 철도 노선을 활용하여서 버스가 다니고 있는 케임브리지셔 가이드버스웨이(Cambridgeshire Guided Busway, http://www.thebusway.info )를 타기 위함이다. 가이드 버스웨이 구간이 25km가 되어서 세계에서 가장 길다. 일반 도로에는 보통 버스와 동일하지만 가이드 버스웨이 구간에서는 타이어가 가이드에 고정되어서 운전사는 핸들 조작을 할 필요가 없이 달릴 수 있다. 심지어는 짧기는 하지만 단선 구간도 있어서 버스 한 대만 지나갈 수 있도록 신호를 보고 달린다.

 

   평일에는 10~15분 간격으로 배차되어서 무척 편리하고 버스 안에는 무선인터넷은 물론 전원 플러그까지 설치되어 있다. 런던 역시 도로가 좁아서 정체가 심하지만 케임브리지도 이에 못지 않아서 버스 전용으로 운행할 수 있는 버스웨이를 만들게 되었다. 물론 단거리는 버스를 타기보다는 자전거 이용이 매우 활성화되어 있다.

 

   이상 간단하게 소개를 해 봅니다.

 

* 방문일: 2015년 11월 15~16일

  작성일: 2015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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