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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춘선 화랑대역(花郞臺驛)은 서울 시내에 있는 간이역 중에서 유일하게 보존되어 있고 현재는 다양한 철도 차량이 반입되어서 전시되고 있으며 건물은 경춘선의 역사를 전시하는 박물관이 되었다. 이전에는 철길과 역 건물만 있었는데 이제는 많이 정비가 되었다(관련 글 보기).


   아쉽게도 경춘선은 중앙선이 있는 남쪽으로 이설되어서 화랑대역에서는 정작 경춘선을 탈 수 없고 서울도시철도 6호선을 타고 와야 한다. 또한 여러 차량이 전시되어 있으나 경춘선과 관련된 차량은 하나도 없다.




   그 중의 하나가 히로시마전철[広島電鉄, https://www.hiroden.co.jp ] 900形 전동차이다. 현재 노면전차가 전혀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낯선 차량이라고 할 수 있다. 가까이 가서 보니 팬터그래프까지 갖추고 있으며 이정표와 안내판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게다가 도색을 새로 해서 깨끗하여서 지금 당장 운행을 한다고 해도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을 정도이다.



   히로시마전철의 노면전차 노선의 길이가 35.1km나 되고 시외 구간에서는 거리에 따른 운임을 부과하고 있어서 뒷문으로 승차하고 앞문으로 하차한다. 뒷문에는 히로시마버스와 히로시마전철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인 파스피(PASPY, http://www.paspy.jp )와 일본 전국 주요 지역에서도 사용가능한 이코카(ICOCA, https://www.jr-odekake.net/icoca/ )를 사용할 수 있는 스티커가 그대로 남아 있다.



   화랑대역 건물 전시관이 휴무인 월요일이라서 차량 내부로는 들어갈 수 없게 해 놓았고 창문에는 간단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 차량은 1957년 제작되어서 오사카시전[大阪市電] 2601形으로 투입되었으나 오사카시의 노면전차 노선이 1959년 모두 폐지되면서 히로시마전철로 양도되어서 2017년 12월까지 운행하였다. 1989년에는 냉방이 가능하도록 개조가 되었다. 같은 형식의 차량 중에서 3량은 현재도 히로시마전철에서 운행하고 있다.



   전혀 접점이 없는 우리나라 승강장과 이정표에 일본에서 운행하였던 노면전차는 무언가 어색하기만 하다. 그래도 일본의 일반열차와는 달리 노면전차는 저상홈을 사용하고 게다가 히로시마전철은 표준궤여서 대차를 바꿀 필요 없이 화랑대역에 올 수 있었다.



   이 차량은 운행이 가능한 상태이므로 노원구의 계획으로는 짧은 구간을 운행하려고 하고 있다. 우리나라 몇몇 지자체에서는 도시철도에 비해서 건설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노면전차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노면전차와 도시철도는 궤도를 전기로 달린다는 점은 동일하기는 하지만 궤도가 놓여있는 환경이 달라서 장단점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현재 없기에 많은 사람들이 익숙하지 않다. 짧은 구간을 달림으로써 노면전차에 대해서 좀 더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겠다.


* 방문일: 2019년 8월 26일
 작성일: 2019년 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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