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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해외 여행은 일본만을 오갔다. 이제는 일본 물가가 많이 오르기도 하였고 웬만한 장소는 거의 다 가 보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도전하고 싶었다. 사실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에 가고 싶었으나 저렴한 항공권을 바로 구입하지 않고 기다리는 동안 사라졌다.
다양하게 찾아보니 중국 항공사들이 환승을 하지만 저렴한 항공권을 많이 판매하고 있었다. 저비용 항공사(LCC, Low-Cost Carrier)가 아니고 일반 항공사(FSC, Full Service Carrier)이므로 위탁수하물과 식사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중국에서는 무비자로 24/144시간 체류가 가능하다. 다음 날 갈아타는 경우에는 조건에 따라서는 숙박까지 제공하고 있다. 2024년 11월 8일부터 2025년 말까지는 한시적으로 15일 이하로 중국에 체류하는 경우에는 비자 면제이지만 여행 당시만 해도 중국 입국을 위해서는 환승 같은 특별한 상황 아니면 비자가 필요했고 발급에는 시간과 10만원 가까운 비용이 필요했다.
여러 곳 중에서 중국남방항공(中国南方航空, https://www.csair.com )으로 자카르타(Jakarta) 왕복으로 구입하였다. 항공권 가격이 40만원도 안되어서 거리를 감안하면 항공사 입장에는 이익이 남는지 의심될 정도이다. 왕복 거리가 10,000km를 넘어가서 꽤 멀다. 직항을 타면 7시간 넘게 소요되므로 중간에 비행기에 내려서 쉬었다가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인도네시아는 15년만에 처음으로 방문하게 되는 나라이기에 정보를 모으기도 어렵고 어떤지 알기 어려웠다. 중국은 2008년에 1번 방문하여 보았다. 그때에는 동북 지역으로 갔기에 이번에 가는 광저우와는 멀리 떨어져 있다. 일본 여행처럼 분 단위 계획은 불가능하였고 일부는 현지에서 직접 부딪혀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여행 일정도 여유 있게 작성하였다.
어느덧 출발하는 날짜가 되었다. 보통은 인천국제공항(https://www.airport.kr )에 출발 1시간 30분 전에 도착한다. 그런데, 중국남방항공은 온라인체크인이 되지 않고 출발 80분 전까지 체크인을 해야 한다. 다만, 항공권 구입을 하고 나면 예약번호를 이용해서 사전에 좌석 지정을 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출발 2시간 20분 전에 도착하였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전광판을 보고 내가 탈 항공편의 상황을 확인하였다. 정시 운행 예정이고 체크인이 진행 중이었다. 나는 광저우[广州]까지만 타고 가지만 비행기의 최종 목적지는 하이커우[海口]이다. 전광판에는 교대로 표시된다.
중국남방항공은 E구역에서 체크인을 하였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중국남방항공의 편수가 10편이 넘어가서 거의 1시간 간격으로 있기에 입구에서 직원이 목적지를 물어보고 순서를 안내하여 준다. 줄을 서서 25분 정도 기다렸다. 여권을 확인하더니 중국 비자가 없어서 중국에 24시간 체류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광저우까지만 수하물을 보낼 수 없고 최종 목적지인 자카르타까지 보내야 했다. 광저우에서 1박을 위한 물건들도 가방에 있지만 뒤에 줄도 있기에 어쩔 수 없었다. 중국 입국이 된다면 직원에게 요청해서 수하물을 찾으라고 한다.
잠시 쉬었다가 2번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으나 안에 들어가면 줄이 있어서 기다려야 한다. 20분 정도 걸려서 보안 검사 및 출국 수속을 완료하였다.
2달 전에 출국하였을 때에 비행기가 지연되면서 게이트가 바뀌는 바람에 한참을 걸었던 기억이 있어서 다시 비행기가 출발하는 게이트를 확인하였다.
비행기가 출발하기까지는 1시간이 넘게 남았다. 카페인 보충을 위하여 스타벅스(https://www.starbucks.co.kr )를 찾아갔다. 스타벅스 인천공항중앙점은 매장 규모가 적어서 줄이 길어서 많이 기다려야 했다. 2달 사이에 4층의 넓은 공간을 사용하는 인천공항T1에어4F점이 새로 생겼다. 중국남방항공 비행기는 탑승동에서 출발하기에 여기서 커피를 받아서 들고 갔다.
천천히 걸어서 중국남방항공 비행기가 출발하는 127번 탑승구에 도착하였다. 비행기 출발 시각까지는 45분이 남아있는데 줄이 있고 탑승이 시작되었다. 비행기는 이미 탑승구에 연결되어 있는 상태였다. 많이 타 본 에어버스 A321 기종이다. 특별 도색을 하고 있었다.
줄이 짧아진 뒤에 탑승구를 통과하여서 비행기에 탔다. 탑승구까지는 한국어가 통하지만 비행기에 들어가는 순간부터는 한국어가 잘 통하지 않는다. 비행기 입구에는 중국어로 된 신문이 놓여 있어서 분위기가 완전 바뀌었다. 비행기의 가장 앞 열의 4석만 비즈니스클래스이고 나머지는 모두 이코노미클래스로 구성되어 있었다. 나는 가장 뒤의 열 창측으로 선택하였다. 비행기 뒤쪽에는 곳곳에 빈 좌석이 있었고 내 좌석이 있는 열에는 아무도 앉지 않았다. 다른 승객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편하게 갈 수 있게 되었다.
좌석 간격은 조금 넓었지만 모니터는 없고 USB 충전 포트도 없었다. 승객 탑승이 끝났지만 비행기는 인천국제공항이 혼잡하다고 출발이 지연되었다. 좌석에 앉은 후 40분이 지나서야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비행기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남쪽으로 이륙하였다. 이륙하니 몇 주 전에 열심히 등산도 하고 걸어다녔던 무의도가 보였다. 실미도와는 밀물 때 외에는 연결되어 있고 남쪽의 소무의도와는 좁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무의도에서 비행기가 이륙하여서 날아서는 장면을 많이 보았는데 이번에는 비행기에서 무의도를 보니 느낌이 달랐다. 비행기는 서해안을 따라서 남쪽으로 향하였다.
비행기가 이륙을 완료하자 승무원들이 바빠졌다. 먼저 견과류와 음료수를 나누어 주었다. 음료수는 오렌지주스를 선택하였다. 이어서 식사가 나오는데 닭고기파스타와 닭고기밥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다. 닭고기파스타로 선택하였다. 승무원들은 한국어는 거의 할 수 없는 듯 하였으나 영어는 가능하였다. 그렇지만 영어가 통하지 않는 한국인 승객들을 위하여 식사는 한글로 메모지에 적어서 보여주기도 하였다. 닭고기파스타는 닭가슴살이 크게 들어가 있어서 맛이 좋았다.
비행기는 서해를 건너서 중국으로 넘어갔다. 상하이[上海] 상공을 지나서 중국 내륙으로 향하였다. 도시도 많지만 호수도 많다.
광저우바이윈국제공항[广州白云国际机场, https://www.gbiac.net ]은 광저우 시내에서 북쪽에 있는데 바로 착륙하지는 않고 광저우 시내까지 간 다음에 방향을 북쪽으로 바꾸어서 착륙하였다. 하루 동안 머무르기는 하지만 광저우 시내를 조사를 하다보니 지형 지물이 익숙하였다.
비행기는 무사히 광저우바이윈국제공항에 착륙하였다. 광저우에는 처음 와 보았고 광둥성[广东省]의 성도가 있는 곳으로 2010년에 아시안게임이 개최된 장소로 알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최종 목적지인 자카르타 역시 2018년에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개최되었다. 두 도시 역시 도시 규모는 크고 인구가 많지만 관광할 거리는 적은 소위 ‘노잼도시’로 알려져 있다. 광저우시 자체 인구만 해도 서울특별시보다 많고 주변에도 인구가 많은 도시들이 여러 곳이 있어서 공항도 그만큼 크다. 허브공항으로 사용하는 중국남방항공의 비행기가 많이 보였다.
비행기는 탑승교에 연결되어서 예정 시각보다 16분 지연되어서 도착하였다. 출입문이 열리고 하선이 시작되었다. 나는 가장 뒤의 좌석이라서 앉아서 기다렸다. 휴대전화기의 유심을 중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걸로 교체하였다.
비행기에서 하선하였다. 이제부터는 긴장해야 한다. 24시간 체류를 거부당하여서 면세 구역에서 머물다가 환승한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접하였기 때문이다.
안내판을 따라서 가다 보면 환승 통로 옆에 24/144시간 체류 신청 서류를 적는 곳이 있다. 벽에 붙여놓은 안내에 따라서 서류를 작성하였다. 나 이외에도 다른 승객 한 명이 같은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접수하는 곳에 직원이 없는 걸 보고 중국어로 직원을 불러주었다. 덕분에 같이 접수를 하고 기다렸다. 오래 지나지 않아서 여권에는 임시입국허가(临时入境许可) 스티커와 서류 중에서 출국 부분을 받았다. 이걸로 입국 심사를 거쳐서 통과하였다. 무사히 중국 입국에 성공하였다.
수하물을 찾아야 해서 중국남방항공 직원에게 이야기하였으나 여기서는 절대 찾을 수 없다고 하였다. 할 수 없이 포기하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휴대전화기 충전 USB선도 없고 갈아입을 옷도 없는데.
오늘 밤을 보낼 환승 호텔을 배정받아야 한다. 국내선 도착 나오는 곳 부근의 50번 창구에 내일 탈 비행기의 탑승권을 보여주고 호텔을 요청하면 된다고 들었다. 창구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지만 직원에게 탑승권을 보여주고 환승 호텔이라고 하니 컴퓨터로 자격이 되는지 확인하고 호텔 스티커를 주면서 옷에 붙여놓고 의자에서 기다리라고 한다. 원래 내가 구입한 항공권은 무료 환승 호텔 제공 대상이 아니지만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관련 글 보기).
잠시 후 다른 직원이 와서 따라오라고 하였다. 공항 3층으로 가서 호텔 셔틀버스를 타라고 한다. 셔틀버스는 광저우남항명주공항호텔[广州南航明珠空港大酒店]에 도착하였다. 체크인을 하는데 나의 항공권은 2인 1실을 제공하므로 모르는 사람과 같이 사용하던지 125위안(약 25,000원)을 내면 더블침대로 혼자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곳 숙박비를 감안하면 비싸지 않아서 알리페이(Alipay, https://global.alipay.com )로 지불하였다. 카드키를 받아서 방에 들어가서 잠시 쉬었다.
무사히 중국 입국까지 끝내고 환승 호텔까지 들어왔다. 짧은 시간이지만 시내에 한 번 나가보기 위하여 준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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