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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번에 이야기하였듯이 스웨덴(Sweden)의 하파란다(Haparanda)와 핀란드(Finland)의 토르니오(Tornio) 사이의 4선 철길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버스나 도보와는 달리 철길은 마을에서 남쪽으로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유레일패스로 그냥 이동을 한다면 철길은 볼 수 없습니다. 마을의 관광안내소나 숙박업소에서 지도를 받아서 참고를 하면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큰 마을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읍 정도의 규모라서 걸어서 충분히 갈 수 있습니다. 하파란다역은 하파란다 버스터미널에서 남쪽으로 약 15분 정도 걸어가면 있습니다.

 

 

   하파란다역은 국경역답게 규모가 꽤 큽니다만 여객은 취급하지 않고 화물 열차만 다닙니다. 한때 여객 열차가 부활되어서 디젤동차가 운행되었지만 승객 유치에 실패하여 얼마 가지 않아서 폐지되었다고 합니다. 여객 열차가 없으므로 역은 철도박물관과 호텔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역 건물에서 서쪽으로 가면 양쪽으로 철길이 있고 사이에 승강장이 있습니다. 여기서 화물을 옮겨싣습니다. 사진에서 좌측이 표준궤이고 우측이 광궤입니다. 즉 우측이 핀란드와 같은 궤간입니다. 그런 관계로 우측에 있는 선로는 이 역에서 끝납니다.

 

 

   역 건물을 중심으로 궤간 별로 나누어져 있지만 국경으로 가게 되면 합쳐집니다. 두 선로가 합쳐지지만 레일을 전혀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4선이 됩니다. 사진 상으로 왼쪽에서 오는 철길은 광궤이고 오른쪽이 표준궤이지만 실제 보아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아 구분이 쉽지는 않습니다.

 

 

   중간에 좁은 굴다리 위를 지나서 철교로 지나갑니다. 과거에는 국경수비대가 이곳을 지켰기 때문에 작은 막사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도 없습니다. 철교를 건너면 핀란드가 됩니다. 단, 철교를 걸어서 건너는 건 금지되어 있습니다.

 

 

   나라를 구분지을려는 목적인지 철교도 색이 다릅니다. 왼쪽의 핀란드 쪽은 흰색이고 오른쪽의 스웨덴 쪽은 파란색입니다. 굳이 연관을 짓는다면 핀란드 국기는 하얀 바탕에 파란 십자가가 약간 비스듬하게 있고 스웨덴 국기는 파란 바탕에 노른 십자가가 약간 비스듬하게 있습니다. 두 나라 국기가 색만 다르지 모양은 같습니다. 그런 걸 보면 우리나라 같이 특이한 국기를 가진 나라도 드뭅니다.

 

 

   이제 핀란드의 토르니오(Tornio)역입니다. 이 역은 마을에서 강을 건너가야 있습니다. 마을과 역시 떨어진 위치에 있습니다. 이 역도 규모가 크지만 여객 취급은 하지 않습니다. 역 건물의 일부는 마을 회관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하파란다역과 다른 점은 이 역에는 통과하는 여객 열차가 있다는 점입니다. 핀란드 최북단에 있는 콜라리(Kolari)로 가는 열차가 이 역을 통과합니다. 콜라리로 가는 열차는 야간 열차만 있고 그것도 매일 다니지는 않습니다. 토르니오역에 정차하면 굳이 버스를 갈아탈 필요가 없이 갈 수 있어서 약간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토르니오역도 하파란다역처럼 승강장을 중심으로 궤간별로 나누어집니다. 왼쪽에 있는 철길은 광궤이고 오른쪽이 표준궤입니다. 당연하겠지만 표준궤는 이 역까지만 선로가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이 선로를 이용하여 중국-러시아-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 나르빅을 연결하여 북아메리카 쪽으로 화물을 수송하려는 계획이 있기는 합니다만 선로 용량이나 이쪽의 궤간 차이나 경제성 문제 때문에 구체적으로 실행은 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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