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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라이즈이즈모(サンライズ出雲)를 타고 도쿄[東京]에 도착하였습니다. 타카사키[高崎]를 거쳐서 요코카와[横川]에 가서 우스이고개철도문화마을[碓氷峠鉄道文化むら, http://www.usuitouge.com/bunkamura ]이라는 철도박물관을 방문하였습니다. 이전에는 요코카와역에서 카루이자와역[軽井沢駅]에 이르는 구간은 급경사가 이어져서 특수한 전기기관차의 도움을 받아서 올라갔습니다. 1997년 나가노신칸선[長野新幹線]이 개통되면서 이 구간이 없어지고 박물관으로 과거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기차가 없고 대신에 노선버스를 타고 카루이자와[軽井沢]로 올라가서 시나노철도(しなの鉄道, http://www.shinanorailway.co.jp )를 탔습니다. 코모로역[小諸駅]에서 코미선[小海線]으로 갈아탔습니다.
코미선에는 JR노선 중에서도 가장 높은 해발 1345.67m에 있는 노베야마역[野辺山駅]이 있습니다. 여기서 내려서 눈보라를 뚫고 걸어가서 해발 1375m에 있는 JR최고지점을 방문하였습니다. 눈은 내리지 않지만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이 -7℃로 낮아서 이번 여행 중에서는 가장 추웠습니다. 참고로 제가 여행한 역 중에서는 타이완[台灣]의 주산역[祝山車站]이 해발 2,451m로 가장 높습니다(관련 글 보기).
다음 날에는 태평양에 가까운 카츠타[勝田]로 갔습니다. 이곳의 사철인 히타치나카카이힌철도(ひたちなか海浜鉄道, http://www.hitachinaka-rail.co.jp )를 탔습니다. 이름과는 달리 바다를 따라 달리는 구간은 없고 멀리 바다가 보이기만 합니다. 그러나 이 철도의 나카미나토역[那珂湊駅]에는 이름이 오사무(おさむ)라는 검은 고양이가 살고 있으며 차고 옆에는 일본 최초의 스테인레스 디젤동차를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예정보다 히타치나카카이힌철도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바람에 계획한 일정보다 늦어지게 되어서 모카철도[真岡鐵道, http://www.city.moka.tochigi.jp/mokasl ]의 증기기관차는 보지 못하고 디젤동차밖에 볼 수 없었습니다.
다음 날 오전에는 에치고선[越後線]을 완주하고 나서 카시와자키[柏崎]에서 시간 여유가 있어서 바다로 가 보았습니다. 눈이 많이 쌓여있는 다른 곳과는 달리 바닷가는 깨끗합니다.
쾌속이지만 특급 차량인 485系로 운행하는 쿠비키노(くびき野)를 타고 니이츠[新津]로 이동하였습니다.
우에츠본선[羽越本線]과 요네사카선[米坂線]을 탔는데 직통 운행하는 열차가 아니었지만 키하 E120形으로 같은 차량을 연속으로 탔습니다.
요네자와[米沢]에서는 과거에 요네자와성[米沢城]이 있던 자리에 있는 우에스기신사[上杉神社]를 둘러보았습니다. 눈이 곳곳에 쌓여 있는 신사의 겨울 풍경은 무언가 특별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야간열차인 하마나스(はまなす)를 타고 홋카이도[北海道]의 중심지인 삿포로[札幌]로 향했습니다. 해마다 2월 5~11일에는 삿포로눈축제(さっぽろ雪まつり, http://www.snowfes.com )가 열립니다. 올해로 벌써 61회가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이번이 벌써 4번째 관람이 됩니다. 삿포로눈축제는 3개 장소에서 진행되는데 삿포로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스스키노회장(すすきの会場)과 오도리회장[大通会場]을 먼저 둘러보았습니다.
스스키노회장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빙상(氷像)이 도로 사이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올해에도 진로소주가 전시되어 있더군요.
오도리회장은 잇쵸메[一丁目]에서부터 쥬니쵸메[十二丁目]까지 있는데 일본이 아닌 해외의 건축물을 소재로 삼은 설상도 있습니다. 독일광장(ドイツ広場)에는 드레스덴(Dresden)에 있는 성모교회(Dresdner Frauenkirche, Church of Our Lady, Dresden, フラウエン教会)를 설상으로 제작하였습니다. 놀랍게도 저는 작년에 남유럽 여행 때에 이 교회에 가 보았네요. 아래 실물 사진과 한 번 비교하여 보세요.
유키노에이치티비광장(雪のHTB広場)에는 백제왕궁(百濟王宮)의 설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9~10월에 ‘2010 세계백제제전’을 개최할 예정으로 있고 백제왕궁을 복원하고 있습니다. 설상으로 만들어진 건 중앙전(中央殿)으로 충청남도가 도움을 주었습니다. ‘백제의 옛 터전에 계백의 정기 맑고 관창의 어린 넋이 지하에 온연한 웅장한 황산벌의 연무대에서’ 훈련한 우리나라 육군이 아니라 일본의 육상자위대가 설상을 제작하였습니다.
인파가 몰려들기 전에 오도리회장을 둘러보고 츠도무회장(つどーむ会場)으로 향하였습니다. 이곳은 눈과 얼음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라서 어린이들이 많은데 이전과는 달리 돔이 있어서 실내에서도 각종 행사가 열리고 추위를 녹일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는 눈축제 관람이 빨리 끝나서 삿쇼선[札沼線]을 더 타 보았습니다. 아침에는 맑은 날씨였는데 어느덧 바뀌어서 폭설이 내리고 있지만 열차는 문제없이 잘 달리고 있었습니다.
JR홋카이도 노선 중에서 유일하게 타 보지 못한 미나미치토세[南千歳]에서 신치토세공항[新千歳空港] 간을 타서 JR홋카이도 노선도 전선 완주를 달성하였습니다. JR시코쿠[四国]와 JR큐슈[九州]에 이어서 3번째로 완주를 한 JR회사가 되었습니다. 노선망이 광대한 JR서일본이나 JR동일본은 완주하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다음 날 오전에는 일본 최동단에 있는 도시인 네무로[根室]로 향하는 하나사키선[花咲線]을 탔습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철길 위에 사슴이 3마리나 나타나서 열차가 속도를 줄이고 철길에서 나가기만을 기다리게 하는군요.
이번에는 일본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히가시네무로역[東根室駅]에서 내렸습니다. 돌아가는 열차는 쾌속이라서 이 역에 정차하지 않으므로 네무로역[東根室駅]까지는 빠른 걸음으로 가야 했습니다.
다시 쿠시로[釧路]로 돌아가서 이번에는 센모본선[釧網本線]을 타고 쿠시로시츠겐역[釧路湿原駅]으로 향했습니다. 여기서는 쿠시로습원을 내려다볼 수 있는 호소오카전망대[細岡展望台]에 올라갈 수 있지만 워낙 눈이 많이 쌓여서 갈 수 없었습니다. 돌아올 때에는 C11形 증기기관차가 견인하는 SL후유노시츠겐호[冬の湿原号]를 탔습니다. 하얀 겨울의 풍경과 하얀 연기를 뿜는 증기기관차, 무언가 잘 어울리는 조합 같지 않습니까?
다시 삿포로로 돌아가서 이번에는 눈축제의 야경을 찍었습니다. 낮보다 춥지만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어서 관람객은 오히려 더 많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각각 ‘꿈이 이루어지는 곳(夢がかなう場所)’, ‘마루코는 아홉 살(ちびまる子ちゃん)’이라는 제목의 설상입니다.
이렇게 짧은 홋카이도 일정을 끝내고 야간열차인 하마나스를 타고 혼슈로 향하였습니다. 그런데 전차선 단전으로 인하여 홋카이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에사시선[江差線]에서 2시간 동안 멈춰 있었고 결국 종착역인 아오모리역에는 2시간 32분 늦게 도착하여 제가 지금까지 탄 열차 중에서 가장 연착이 많이 된 열차로 기록되었습니다. 일본의 열차가 정시성이 높기는 하지만 자연의 위력 앞에서는 꼼짝 못합니다.
예정보다 늦게 도착해서 아오모리역은 급행권을 환불받는 승객들로 혼잡하였습니다. 저야 JR패스이니 환불은 불가능하고 일정이 조정되었습니다. 원래는 카쿠노다테[角館]에 가 보려고 하였으나 그럴 여유가 없어서 오우본선[奥羽本線]을 타고 히로사키[弘前]를 거쳐서 아키타[秋田]로 갔습니다.
아키타에서 특급 이나호(いなほ)를 타고 사카타[酒田]로 가서 저온보관창고인 산쿄소코[山居倉庫]를 보았습니다.
오후에는 동해를 따라서 일몰을 감상하는 관광열차인 키라키라우에츠(きらきらうえつ)를 탔습니다. 아쉽게도 이날은 날씨가 흐려서 일몰은 보지 못하고 빨리 어두워졌습니다.
계속하여 '2010년 일본 설3 여행 간략 소개(下)'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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