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 대행버스가 사고로 운행하지 않아 마츠모토[松本]로 복귀

28. 2월 3~4일 - 대행버스가 사고로 운행하지 않아 마츠모토[松本]로 복귀

   이번에는 E127系 전동차이다. 이미 어두워서 사진을 찍을 수 없지만 가끔씩 보이는 스키장에는 환하게 불을 켜 놓았다. 이곳의 눈의 질이 좋은지 겨울에 이 노선을 탈 때마다 서양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양인들은 커다란 스노보드를 가지고 있다. 의외로 일본인들은 스키나 스노보드를 가지고 타는 승객은 볼 수 없다. 자가용으로 이동해서 그런 모양이다.

 

[사진 755 : 미나미오타리[南小谷]으로 가는 E127系 전동차.] 

 

No. 39 철도편(JR동일본) : 시나노오마치[信濃大町] 17:30→미나미오타리[南小谷] 18:35, 이동 경로 보기(시각표 변경으로 시각 정보는 다릅니다)
열차번호 및 종별 : 1341M 普通, 거리 : 35.0km, 편성 : E127系 2兩(앞 차량 クハE126-108, ワンマン)

 

[사진 756 : 눈이 많이 와서 선로가 잘 보이지 않는다.]

 

[사진 757 : 치쿠니역[千国駅]의 이정표.]

 

   앞에 탄 열차와는 달리 절반 이상의 좌석이 비어 있다. 타고 내리는 승객이 없는 정차역도 있다. 물론 이 차량은 승객이 스위치를 눌러서 출입문을 여닫으므로 타고 내리는 승객이 없으면 출입문이 열리지 않는다. 차내에 있는 서양인들은 하쿠바역[白馬駅]에서 모두 내린다. 2년 전에 하쿠바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일본의 다른 지방과는 달리 영어 표기가 많다. 외국인들의 방문이 많은 지역이다.

 

[사진 758 : 미나미오타리역[南小谷駅]의 이정표.]

 

[사진 759 : 미나미오타리역 개집표구.]

 

[사진 760 : 미나미오타리역 매표소. 자동발매기도 한 대 설치되어 있다.]

 

[사진 761 : 미나미오타리역 대합실에는 다양한 기차 사진을 붙여 놓고 난방이 되는 마루도 있다.]

 

[그림 762 : 미나미오타리역의 기념 스탬프.] 

   눈은 점점 많이 내리지만 열차는 무사히 미나미오타리역[南小谷駅]에 도착하였다. 여기서부터는 버스를 타야 하므로 대합실로 향하였다. 개찰구에서 직원이 목적지를 확인하고 일단 대합실에서 기다리라고 한다.

 

[사진 763 : 미나미오타리역 건물.] 

 

[사진 764 : 미나미오타리역 주변 안내도.] 

   역 앞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고 게다가 계속하여 내리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노선버스를 타고 역을 떠났고 나만 남았다. 국도에도 눈이 많이 쌓여서 버스 운행이 늦어지고 있다고 직원이 말해 주었다. 원래 계획은 이토이가와[糸魚川]에서 열차를 갈아타고 토야마[富山]까지 가는데 시간 여유가 조금 있어서 버스가 늦어져도 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였다.

   30분 정도 기다렸을까? 직원이 부르더니 국도도 눈이 많이 쌓여서 체인을 타이어에 감은 4륜 구동 차량만 지나갈 수 있는 상황이어서 대행 버스 운행도 중지되었다고 한다. 미나미오타리역 부근에는 숙박할 수 있는 호텔이 전혀 없으니 마츠모토[松本]로 되돌아가라고 한다. 토야마까지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냐고 하니 오늘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림 765 : 미나미오타리역에서 발급받은 사고증명서(事故証明書).]

   나는 이미 토야마에 숙소를 예약하였고 나의 문제로 못 간 것이 아니므로 증빙할 자료가 필요하였다. 직원에게 열차가 운행하지 못한다는 증명서를 끊어달라고 하였다. 이런 일이 드문지 직원들이 모여서 의논하면서 컴퓨터로 문서를 작성하여 도장을 찍어서 만든 사고증명서(事故証明書, 지코쇼메이쇼)를 받았다.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가는 열차를 탔다. 사실 2년 전에 미나미오타리에서 이토이가와까지 타 본 적이 있다. 그래도 키하 52形 디젤동차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타고 싶었는데 눈으로 불가능해지게 되었다. 2010년 3월 12일로 키하 52形은 은퇴하여 1량만 임시 열차로 가끔씩 운행하고 키하 120系로 바뀌었다. 오래된 차량을 마지막으로 타고 싶은 나의 바람과는 달리 JR서일본 입장에서는 눈이 좀 내리니 운행을 중지하는게 회사 수익을 위해서는 유리하다.

 

No. 40 철도편(JR동일본) : 미나미오타리[南小谷] 20:10→마츠모토[松本] 22:04, 이동 경로 보기(시각표 변경으로 시각 정보는 다릅니다)
열차번호 및 종별 : 332M 普通, 거리 : 70.1km, 편성 : E127系 2兩(앞 차량 クモハE127-111, ワンマン)

 

   마츠모토로 돌아가는 열차에 탔다. 미나미오타리역에서 탄 승객은 나 혼자뿐이었다. 이번에도 나 혼자 승차하는 일이 발생하였다. 유럽에서는 나이 때문에 유레일패스(Eurail Pass, http://www.eurail.com )가 1등석인 관계로 한 량에 혼자 탄 적이 많았지만.

   시나노모리우에역[信濃森上駅]에서는 서양인 3명이 열차를 타려고 하는데 앞문이 열리지 않아서 어떻게 하지를 못한다. 그래서 내가 뒷문을 열어주고 세리켄[整理券]을 뽑으라고 영어로 알려주었다. 그래서인지 서양인들은 나를 보고 눈인사를 하였다. 유럽에서는 이런 경우가 많았는데 일본에서는 처음인 것 같다.

 

[사진 766 : 카미시로역[神城駅] 승강장.]

 

[사진 767 : 야나바역[簗場駅] 건물 및 승강장.]

 

[사진 768 : 시나노키자키역[信濃木崎駅] 건물 및 승강장.] 

   오이토선에는 겨울에 외국인들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영어로 안내가 잘 되어 있지 않고 현지인은 요청하지 않으면 잘 도와주지 않고 직원들도 영어를 할 수 없는지 동작과 간단한 단어만 말한다. 이들 서양인들은 하쿠바역[白馬駅]에서 내리는데 운전사에게 운임을 지불하려고 하니깐 운전사가 역으로 가서 하라는 동작만 할 뿐이다. 영어를 신물이 나도록 강조하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분위기이다.

 

[사진 769 : 늦은 밤이 되면서 마츠모토역[松本駅]에는 각 노선의 막차가 남아 있고 츄오사이선[中央西線]은 이미 열차 운행이 끝났다.]

 

[사진 770 : 오이토선 이외에도 신에츠본선[信越本線] 묘코코겐[妙高高原]~나오에츠[直江津] 구간도 눈으로 열차가 운행하지 않고 있다.]

 

[사진 771 : 택시만이 줄을 서서 손님을 기다리는 마츠모토역의 밤.]

   내가 미나미오타리를 오가는 사이에 눈구름이 남쪽으로 이동하였는지 마츠모토에도 눈이 내리고 있다. 마츠모토역[松本駅]은 한산하고 막차 출발만이 남아 있다. 매표소에 가서 내일 사용할 예정이었던 지정석권을 모두 취소하였다. 오늘은 마츠모토에서 묵어야 한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회원 카드가 있는 토요코인[東横イン, http://www.toyoko-inn.kr ]으로 향하였다. 다행히도 빈 방이 있었고 카운터에서 내가 예약한 토야마 토요코인에 전화를 해서 취소까지 해 주었다. 토야마 토요코인에 비하면 숙박비가 1,000엔이나 비싸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내일 일정을 짜고 잠이 들었다.

 

[사진 772 : 토요코인[東横イン] 마츠모토에키마에혼마치[松本駅前本町].]

 

[사진 773 : 토요코인 마츠모토에키마에혼마치의 아침 식사.] 

 

[사진 774 : 전날 내린 눈이 쌓여 있는 마츠모토역 앞의 광장.]

   다음 날 아침에 식사를 하고 토요코인에서 나왔다. 다행히도 눈은 그쳤고 맑은 날씨였다. 마츠모토역으로 향하였다.

 

 

 

 

   다음으로는 '2월 4일 - 곡선 구간을 기울어져서 달리는 와이드뷰시나노(ワイドビューしなの) 383系 전동차'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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