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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2월 12일 - 노비루[野蒜]의 요케이노마츠바라[余景の松原]라는 소나무 숲과 눈에 덮인 해수욕장


   센세키선[仙石線]의 열차는 모두 205系 전동차 4량 편성이다. 차내에는 비어있는 자리가 많이 있었다. 바다가 보이는 오른쪽 창가에 앉았다.

 

No. 116 철도편(JR동일본) : 시오가마[塩釜] 11:50→노비루[野蒜] 12:19, 이동 경로 보기
열차번호 및 종별 : 1123S 普通, 거리 : 18.0km, 편성 : 205系 4兩(가장 앞 차량 クハ205-3118)

 

[사진 2059 : 센세키선[仙石線]의 차량인 205系 전동차.]

 

[사진 2060 : 고가에 있어서 시가지가 내려다 보이는 히가시시오가마역[東塩釜駅] 승강장.] 

 

   센세키선은 다음 정차역인 히가시시오가마역[東塩釜駅]까지만 복선 구간이다. 센다이[仙台]에서 오는 열차의 절반 정도는 이 역까지만 운행하고 되돌아가게 된다. 이후 구간은 1시간에 쾌속 1대와 보통 1대가 운행하고 있다.


   단선이 되고 열차 운행이 줄어들지만 센세키선의 절경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작은 섬들이 많이 떠 있는 마츠시마만[松島湾]이 보인다. 왼쪽으로는 토호쿠본선[東北本線]이 나란히 가기도 한다. 그렇지만 해안에는 언덕이 많아서 터널을 지나는 구간도 많다.

 

[사진 2061 : 마츠시마카이간역[松島海岸駅]의 이정표. 마츠시마카이간역은 승강장이 마을보다 높아서 역 앞의 광장이 내려다 보인다.]


   아래로 관광지 입구 같은 많은 가게가 보이면 마츠시마카이간역[松島海岸駅]에 정차한다. 토호쿠본선에는 마츠시마역이 있기는 하지만 마츠시마[松島]를 둘러보려면 이 역에서 내리는 게 훨씬 편리하다. 승객들의 혼란을 막기 위하여 센다이역에는 마츠시마를 가려면 센세키선을 이용하라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5년 전에는 여기서 마츠시마의 아름다운 섬들을 둘러보는 유람선을 타 본 적이 있다(관련 글 보기).

 

[사진 2062 : 타카기마치역[高城町駅]의 이정표.] 


   철길은 내륙으로 이어지고 하천을 건너면 타카기마치역[高城町駅]에 정차한다. 마츠시마역은 사실 타카기마치역이 더 가깝다. 토호쿠본선은 하천을 건너지 않고 북쪽으로 철길이 이어지므로 내가 타고 있는 센세키선과 멀어지게 된다.

 

[사진 2063 : 바다에는 나무 막대를 나란히 세워 놓았다.]

 

[사진 2064 : 바다에는 멀리 섬에 있는 산들이 연달아서 있다.] 


   바다가 보이는 철길은 이걸로 끝나지 않았다. 리쿠젠토미야마역[陸前富山駅]부터는 아예 바다를 따라서 죽 달린다. 바다와 철길 사이에는 낮은 방파제만 있다. 파도가 높으면 바닷물이 철길에 들어올 듯 하다. 기차를 타고 가면서 작은 섬들이 바다에 이어지는 오쿠마츠시마[奥松島]를 볼 수 있다. 제76편에서는 바다와 가까운 리쿠젠토미야마역을 둘러보는 내용이 나온다.

 

[사진 2065 : 노비루역[野蒜駅]의 이정표.]

 

[사진 2066 : 노비루역의 이시노마키[石巻] 방향의 철길. 보선 차량이 머물 수 있는 작은 차고가 하나 있다.]

 

[사진 2067 : 노비루역의 매표소와 개찰구. 스이카(SUICA) 간이 단말기가 설치되어 있다.]

 

[그림 2068 : 노비루역의 기념 스탬프.] 


   육지가 바다를 향하여 튀어나와 있어서 철길은 바다와 멀어지고 오쿠마츠시마를 둘러볼 수 있는 중심지인 노비루역[野蒜駅]에 도착하였다. 노비루역은 1면 2선의 승강장을 갖추고 있다. JR동일본의 IC카드인 스이카(SUICA) 간이단말기가 설치되어 있고 역무원 1명이 근무하고 있다. 낮에만 역무원이 있고 그것도 중간에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있다. 다행히도 자리를 비우기 직전이라서 스탬프를 찍을 수 있었다.

 

 

[그림 2069 : 노비루역 건물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받은 지도.]

 

[사진 2070 : 노비루역 건물에는 오쿠마츠시마 관광안내소와 기념품 판매소가 같이 있다.]

 

[사진 2071 : 히가시마츠시마시[東松島市]의 지도와 함께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고 있다.]


   특이하게 생긴 노비루역 건물에는 오쿠마츠시마 관광안내소와 기념품 판매소가 같이 있다. 여기서 자전거를 빌려서 미야토시마[宮戸島]에서 가장 높은 산인 오타카모리[大高森] 정상에 올라가서 마츠시마의 섬들을 내려다볼 수 있다. 아쉽게도 겨울에는 도로에 눈이 많이 남아있어서 불가능하다. 지도를 구하여 역에서 나왔다.

 

[사진 2072 : 노비루역 바로 앞에는 토나운하[東名運河]가 있다.]

 

[사진 2073 : 요케이노마츠바라[余景の松原]라는 소나무 숲 입구. 오쿠마츠시마에 온 걸 환영한다는 기둥이 있다.]

 

[사진 2074 : 소나무 숲 사이에 있는 도로.]


   토나운하[東名運河]를 지나서 조금 걸어가면 요케이노마츠바라[余景の松原]라는 소나무 숲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운대의 달맞이고개에 있는 소나무 숲을 가 보았고(관련 글 보기) 큐슈의 카라츠[唐津]에 있는 니지노마츠바라[虹ノ松原]에도 가 본 적이 있지만(관련 글 보기) 요케이노마츠바라는 이들 장소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바로 소나무에 눈이 와 있다는 점이었다. 어제 눈이 왔는지 나무에는 눈 장식이 화려하게 있었다. 바람이 불면 나무에 걸린 눈이 날려서 떨어지기도 하였다.

 

[사진 2075 : 노비루해수욕장[野蒜海水浴場]과 도로 사이에 있는 넓은 방파제.]

 

[사진 2076 : 눈이 쌓인 해수욕장에는 한쪽에 소나무가 자라기까지 하여 이곳이 모래사장이었는지 알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사진 2077 : 노비루해수욕장에서 본 요케이노마츠바라.]

 

[사진 2078 : 파도에 의하여 눈이 쌓이지 않고 모래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소나무 숲의 끝에는 도로가 있고 건너가면 방파제로 보이는 콘크리트로 만든 넓은 길이 있다. 여기서부터는 노비루해수욕장[野蒜海水浴場]인데 소나무의 씨앗이 넘어와서 눈이 쌓인 모래사장에서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파도가 높으면 모래사장 안쪽으로도 바닷물이 들어오는데 소나무는 소금물에도 강한 모양이다. 나는 창문 밖으로 얼굴만 내밀면 바다가 보이는 곳에 살고 근처에는 광안리해수욕장이 있지만 이렇게 눈이 쌓은 모래사장을 본 적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래도 바다와 맞닿은 곳에는 파도에 의하여 눈이 없어서 모래가 그대로 보인다.

 

[사진 2079 : 아무도 가지 않은 눈이 쌓인 소나무 숲 사이의 길.] 


   노비루해수욕장에서 나와서 소나무 숲 사이를 걸었다. 쌓여 있는 눈을 밟고 지나가니 미끄럽지도 않고 느낌도 좋다. 마치 모래 위를 걷는 느낌이다.

 

[사진 2080 : 오쿠마츠시마라는 이미지와 조금 어울리지 않는 마을의 채석장.] 


   마을은 소나무 숲 안쪽으로 있다. 소나무 숲은 태평양의 강한 바람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을을 거쳐서 토나역[東名駅]으로 향하였다.

 

 

 

 

 

   다음으로는 '2월 12일 - 센세키선[仙石線]의 간이역들을 둘러보고 이시노마키[石巻]로'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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