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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유럽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스웨덴의 관광 철도인 인란스바난(Inlandsbanan, The Inland Railway, http://www.inlandsbanan.se )은 크리스티네함(Kristinehamn)에서 무라(Mora), 스베그(Sveg), 외스터순(Östersund), 빌헬미나(Vilhelmina), 요크모크(Jokkmokk)를 거쳐서 북극권 안에 있는 옐리바레(Gällivare)까지 이어지는 1,289km의 철길이다. 스웨덴의 내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서쪽으로는 산맥을 넘으면 노르웨이(Norway)가 있다.

 

[그림 1 : 인란스바난(Inlandsbanan, The Inland Railway) 노선도. 남쪽의 점선으로 된 구간은 현재 열차가 다니지 않는다.]


   인란스바난은 개발이 전혀 되지 않았던 스웨덴 내륙 지방을 개척하고 자원을 수송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설되었다. 사람이 전혀 살지 않아서 도로는 없으며 숲과 호수가 이어지고 겨울이 되면 추위와 많은 눈 등으로 공사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30년간의 공사 끝에 1937년 8월 6일에 전구간이 완성되었다.

 

[동영상 2 : 인란스바난 여행 홍보 동영상(영어).]


   그렇지만 철도의 강력한 경쟁자인 자동차가 보급되기 시작하였고 승객과 화물이 계속하여 줄어들고 수익이 나지 않자 열차 운행도 그에 맞게 줄어들었다. 1990년대에 당시 국영철도였던 SJ(Statens Järnvägar, Swedish State Railways)는 인란스바난에서 열차 운행을 포기하려고 했고 여기에 반발하여 연선 주민들은 물론 스웨덴 전국에서 인란스바난을 살려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서 15개 연선 지자체들이 연합하여 철도를 관리하는 인란스바난사(Inlandsbanan AB)를 만들어서 1993년부터 업무를 개시하였다.


   현재는 인란스바난 남쪽의 필립스타드(Filipstad)~무라 스트란드(Mora Strand) 구간은 이미 1969년에 열차 운행을 중단하여서 버스 대행 수송을 하고 있다. 나머지 구간의 정기 열차는 외스터순을 중심으로 여름에 하루에 1왕복만 열차가 운행하였으나 2010~2012년 동안은 무라 스트란드(Mora Strand)~스토루만(Storuman) 구간은 하루에 2왕복으로 열차가 늘어나기도 하였다. 여객 열차 운영 및 여행 상품 판매 등의 업무는 그랜드노르딕여행(Grand Nordic Travel, http://www.grandnordic.se )에서 맡고 있다. 물론 이와는 별도로 계절에 따라서 패키지 투어(Package tour) 상품에 인란스바난이 들어가 있어서 임시 열차가 다니고 있는데 그랜드노르딕여행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림 3 : 2011년 인란스바난 시각표.]

 

   인란스바난은 유레일패스와 인터레일패스가 적용됩니다. 30스웨덴크로나(약 4,400원)의 예약비를 내고 좌석 예약이 가능하지만 만석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으므로 굳이 좌석 예약을 할 필요는 없다. 인란스바난에는 전 노선은 2주 동안에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인란스바난 카드(Inlandsbanan Card)가 있으며 가격은 2014년 현재 1,795스웨덴크로나(약 260,000원)이다. 청소년과 학생은 구간 승차권과 인란스바난 카드를 할인받을 수 있다.

 

[사진 4 : 넓은 오사르나역(Åsarna Station) 구내에는 낡은 버스와 인란스바난의 Y1 디젤동차가 있다.]

 

[사진 5 : 인란스바난에서 사용하는 Y1 디젤동차의 내부. 고정된 좌석이지만 테이블이 있다.]

 

[사진 6 : Y1 디젤동차의 운전석.]

 

   인란스바난은 관광 열차이기는 하지만 스웨덴의 로컬선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Y1 디젤동차로 운행한다. 1량 단위로 다닐 수 있으며 차량의 앞뒤로 운전실이 있다. 단체 승객이 있는 경우에는 여러 차량이 연결되는데 차량 사이로는 건너갈 수 없다. 그렇지만 일반 열차와는 달리 운전실이 개방되어 있어서 운전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 열차를 타는 동양인은 워낙 드물기 때문에 승무원은 물론 다른 승객들이 어디서 왔는지 무엇을 보고 싶은지를 물어볼 것이다.

 

   관광 열차이므로 열차에 타면 차장이 좌석 안내는 물론 인란스바난에 대한 여러 가지 설명은 물론 식사 주문까지 받는다. 기본적으로 스웨덴어와 영어를 하며 차장에 따라서는 독일어까지 가능한 분도 있다. 열차를 타고 가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차장에게 문의하여 보자.

 

[사진 7 : 포옐셰역(Fågelsjö Station) 한쪽에서 간식을 먹고 있는 승객.]

 

[사진 8 : 저녁을 먹은 식당인 빅무스호텔(Big Moose Hotel, http://www.bigmoose.se ). 같은 건물에 호텔과 미용실이 있다.]

 

[사진 9 : 점심으로 먹은 치즈가 듬뿍 들어간 샐러드와 콜라, 그리고 빵 한 조각.]

 

[사진 10 : 햄과 야채가 들어간 샌드위치와 따뜻한 커피로 구성된 간단한 아침 도시락.]

 

[사진 11 : 간단하게 한 끼로 할 수 있는 야채롤(Vegetarian Roll).]

 

   시각표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인란스바난은 기본적으로 반나절 이상을 달린다. 그러면 식사 문제를 생각할 수 있는데 중간에 식사 시간이 있어서 30~40분간 정차한다. 이때에는 역에서 가까운 음식점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다만 미리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차내에서 차장이 주문을 받는다. 물가가 비싼 북유럽이어서 사실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식사의 가격은 50~80스웨덴크로나(약 7,300~12,000원) 정도로 그렇게 비싸지 않다. 대부분이 현지에서 생산된 재료로 만들어서 스웨덴 시골의 소박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사진 12 : 비예르니데트(Björnidet)라는 임시 승강장에서는 잠시 내려서 북유럽의 자연을 체험한다.]

 

[사진 13 : 해발 524m로 인란스바난에서 가장 높은 장소이다.]

 

[사진 14 : 풀밭에는 물기가 있어서 침목을 이용하여 길을 만들어 놓았다.]

 

[사진 15 : 곰이 살았다는 작은 굴. 어린이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이다.]

 

[사진 16 : 보라색을 띠고 있는 작은 열매가 빌베리(Bilberry)이다.]

 

   인란스바난이 지나가는 스웨덴 내륙은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다. 열차가 정차하는 마을은 정말 조용하고 가끔씩 보이는 도로도 지나가는 차를 보기 어렵다.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북유럽의 자연을 그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평지이고 숲이나 풀밭이다. 겨울이 긴 북유럽이라서 풀밭 바닥에는 물기가 많고 작은 풀들이 자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시력 향상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요즈음에 인기가 높은 블루베리(Blueberry)의 친척인 빌베리(Bilberry)가 자라고 있어서 스웨덴인들이 따서 먹는 걸 볼 수 있다. 자연에서 자라는 그야말로 무공해 빌베리이다. 다만 너무 열매가 작아서 먹은 것 같지도 않지만.

 

[사진 17 : 소르셀레역(Sorsele Station) 건물에는 인란스바난박물관(Inlandsbanan Museum)과 관광 안내소가 있다.]

 

[사진 18 : 인란스바난 건설 과정을 전시하여 놓았다.]

 

[사진 19 : 모스코셀랄라르박물관에는 인란스바난 공사에 참여한 노동자의 숙소를 그대로 재현하여 놓았다.]

 

[사진 20 : 스웨덴의 북부에서만 사는 커다란 큰사슴(elk)인 스툰(Stoorn) 모형과 함께 장작으로 불을 피워 놓았다.]

 

   인란스바난이 정차하는 역은 현재 여객 수송보다는 인란스바난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휴게소나 인란스바난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시골이지만 마을은 깨끗하고 역도 정말 잘 관리되어 있다.

 

[사진 21 : 피테앨벤(Piteälven, Pite River)이라는 강을 앞두고 철길과 도로가 만나고 열차가 진입하므로 도로에는 차단기가 내려져 있다.]

 

[사진 22 : 강을 건너는 도로와 철교 겸용 다리를 승객들이 열차에서 내려서 직접 건너 간다.]

 

   인구가 적은 지역을 가다 보니 강을 건너는 다리 하나 놓는 것도 부담이 되는지 철도와 자동차가 같이 사용하는 다리가 있다. 기차가 지나갈 때에는 자동차가 지나갈 수 없도록 차단하고 기차가 없는 경우에는 자동차가 지나간다. 인구밀도가 높고 도시에서는 교통 체증으로 시달리는 대한민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경험이다.

 

[사진 23 : 북극권임을 알리는 커다란 간판. 노르카프(Nordkap, North Cape)까지는 565km, 적도(Ekvatorn, Equator)까지는 7389km, 북극점(Nordpolen, North Pole)과 남극점(Sydpolen, South Pole)까지는 각각 2611km, 17389km 떨어져 있다.]

 

   인란스바난 북쪽 구간은 북극권 안으로 이어진다. 다른 교통수단을 타면 북극권에 들어갔는지도 알 수 없지만 인란스바난은 북극권의 경계에 역을 만들어서 주변을 산책할 수 있게 해 놓았다. 북극권이라고 갑자기 눈과 얼음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보다 훨씬 북쪽인 북극권에 한 번 와 보았다는 것만으로도 북유럽 여행에서는 감동적이다.

 

[사진 24 : 열차의 승무원과 식당의 직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에 사미족의 전통 오두막이 있다.]

 

[사진 25 : 오두막 안에는 불을 피우고 운전사가 사미족(Sami) 전통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북유럽의 북극권에서는 사미(Sami)족의 전통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전통 양식으로 지은 오두막에서 악기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연주하는 분은 사미족 출신인 운전사랍니다.

 

[사진 26 : 검은색과 진한 붉은색으로 칠해 놓은 인란스바난 북쪽의 종착역인 옐리바레역(Gällivare Station) 건물.]

 

   북극권 안은 기온은 높지 않지만 여름이라서 낮이 매우 길어서 오후 9시가 넘어도 여전히 하늘은 밝고 서서히 어두워집니다. 한산한 다른 마을과는 달리 철광석을 운반하는 화물 열차가 수시로 다니는 옐리바레역(Gällivare Station)에 도착합니다. 밤에는 접속하는 열차가 없으니 이곳에서 하루 밤을 보내고 이동해야 합니다.

 

인란스바난에 대한 여행기 보기 : 외스터순(Östersund)→무라(Mora), 무라→외스터순, 외스터순→옐리바레(Gälliv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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