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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여행기 연재가 없으나 아직 여행기로 소개되지 않은 여행이 많이 있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장소를 중심으로 하여 간단하게 소개하는 형식으로 글을 쓸 예정으로 있습니다. 이번 글은 2008년 2월의 '일본 설2 여행'의 일부로 2월 10일에 간 미노부산[身延山]에 대하여 소개합니다.
미노부선[身延線] 미노부역[身延駅]에서 내렸다. JR패스는 어제로 끝이 나서 큐지츠노리호다이킷푸[休日乗り放題きっぷ](관련 글 보기)를 사용하였기에 추가 비용이 드는 특급 와이드뷰후지카와(ワイドビューふじかわ)를 타지 않고 313系 전동차로 운행하는 보통 열차를 타고 왔다. 지금은 흔하지만 당시에는 드문 풀칼라 LED를 장착한 전동차였다.
미노부역에 내리니 눈은 많지 않지만 기온은 낮다. 스탬프를 찍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하였다. 미노부산으로 가는 버스가 원래는 열차 도착 6분 후에 있지만 내가 타고 온 열차가 7분 지연되면서 이미 가 버린 상태였다. 다음 버스를 타면 되니깐 걱정할 필요는 없다. 버스는 1시간에 1대 정도로 다니고 있다(시각표 보기).
미노부역과 미노부산을 연결하는 버스는 야마코타운코치[山交タウンコーチ, http://yamanashikotsu.co.jp ]에서 운행하고 있다. 당시 요금이 ¥280으로 좀 비싸지만 12분을 달리니 미노부산에 도착하였다.
이름과는 달리 목적지인 미노부산은 산 속에 있는게 아니라 미노부산 입구라는 게 더 정확하다. 좁은 도로 양쪽으로는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음식점과 여관이 늘어서 있고 온천도 있어서 하얀 김을 내뿜고 있다.
계속하여 올라가면 계단이 있고 쿠온지[久遠寺, http://www.kuonji.jp ]가 나온다. 공(空), 무상(無相)과 무원(無願)을 의미하는 산몬[三門]을 지나면 보다이테이[菩提梯]라는 287개의 계단이 삼나무 숲 아래에 있다. 눈이 계단에 남아 있어서 미끄럽지만 난간을 잡고 올라가면 문제가 없다.
추운 날씨이지만 계단을 한참 올라가니 땀이 난다. 올라가면 1985년에 새로 지은 혼도[本堂]를 비롯하여 사찰 건물이 있다. 겨울에 추워서 그런지 사찰 건물들은 상호 간의 이동에 편리하도록 통로가 있다. 추운 날씨이지만 답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쿠온지에서 나오면 미노부산로프웨이[身延山ロープウェイ, http://www.minobusanropeway.co.jp ] 타는 곳이 있다. 로프웨이(Ropeway)라는 이름 그대로 우리나라의 케이블카처럼 줄에 매달려서 산을 올라간다. 큐지츠노리호다이킷푸가 있어서 왕복 ¥100 할인받았다. 겨울이라서 등산으로 올라가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지만 로프웨이를 타면 763m를 겨우 7분만에 올라갈 수 있다.
로프웨이의 종점인 오쿠노인역[奥之院駅]은 미노부산의 정상에서 가깝다. 정상 부근에는 서쪽을 제외하고는 전망대가 있어서 후지산[富士山]은 물론 미나미알프스연봉[南アルプス連峰]까지 산맥을 볼 수 있다. 다만 높아서 바닥에는 엄청난 눈이 쌓여 있어서 미끄럽다.
먼저 간 곳은 가장 가까운 동쪽 전망대이다. 미노부산에도 눈이 많지만 훨씬 높은 원뿔 모양의 후지산은 완전히 하얗게 되었다. 눈이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는지 줄기를 이루고 있다. 숲이 있는 다른 산과는 확연하게 구별된다.
다음으로는 눈이 쌓인 삼나무 숲을 지나서 북쪽 전망대로 갔다. 이곳이 미노부산의 정상인 해발 1,153m에 해당된다. 여기에서 보이는 산들 중에는 해발 3,000m가 넘는 산들도 있어서 후지산처럼 정상 부근은 눈이 쌓여서 하얗다.
미노부산 정상에는 쿠온지 일부인 오쿠노인[奥之院]이 있다. 오쿠노인에는 스님들이 상주하기에 제설 작업이 이루어져서 걷기에 좋다. 오쿠노인 옆에는 남쪽으로 보이는 전망대가 있다. 높은 산 사이로 구불구불 흘러가는 후지카와[富士川]가 흘러가고 후지카와를 따라서 마을이 있다. 미노부선 역시 후지카와를 따라서 이어져서 곡선이 많고 속도를 낼 수 없지만 경치는 좋다.
미노부산 정상을 더 둘러보려고 하였지만 눈이 워낙 많고 곰을 주의하라는 경고판이 있어서 포기하였다. 눈이 엄청 쌓인 오쿠노인 경내를 둘러보다가 내려왔다. 길에만 눈을 치웠을 뿐 건물 위에는 그대로 눈이 쌓여 있고 심지어 불상 위에도 모자처럼 눈이 남아있다.
미노부산에서 내려와서는 기차를 타고 시모베온천역[下部温泉駅]으로 향하였다. 시모베온천역은 기와지붕을 하고 있는 작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마을 방향으로 20분 정도 걸어가면 시모베온천[下部温泉, http://www.shimobe.info ]이 나온다. 이곳에도 온천과 숙박을 겸한 여관이 많이 있지만 온천만 즐긴다면 마을 입구에 있는 시모베온천회관[下部温泉会館, 시모베온센카이칸, http://www.shimobe.info/o-kaikan/ ]이 가장 좋다. 이곳은 큐지츠노리호다이킷푸가 있으면 입욕료를 50엔 할인받을 수 있다. 등산은 아니지만 추운 산 정상까지 갔다왔으니 온천에서 뜨거운 물로 몸을 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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