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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0일 - 증기기관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연선에 많은 야마구치선[山口線]

 

   열차 시각에 맞추어서 겨우 야마구치역[山口駅]에 도착하였다. 바로 승강장으로 나갔다. 야마구치선의 보통 열차는 모두 키하 40系로 운행하고 있기에 사실 특별한 기대는 하기 힘들다. 야마구치선의 유일한 특급열차인 슈퍼오키(スーパーおき)도 최고속도 85km/h로 달라는 개량이 전혀 되지 않은 노선이다. 야마구치역에서 내리는 승객이 많아서 차내는 한산하여서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사진 123 : 야마구치[山口]에서 마스다[益田]까지 타고 간 키하 40系 디젤동차.]

 

No. 5 철도편(JR서일본) : 야마구치[山口] 13:58→마스다[益田] 16:00, 이동 경로 보기
열차번호 및 종별 : 2543D 普通, 거리 : 81.2km, 편성 : キハ 40系 2兩(앞 차량 キハ47-94, ワンマン)

 

   미야노[宮野]까지는 야마구치 시내여서 역 사이의 거리가 짧아서 천천히 달린다. 이후로는 숲으로 들어가고 오르막이 이어진다. 오래된 키하 40系라서 엔진 소리를 높이고 느릿느릿 힘겹게 달린다. 짧은 터널을 여러 개 통과하면 내리막이 이어지고 시노메역[篠目駅]에 도착하였다.

 

[사진 124 : 철길과 산 사이의 좁은 딸에 마을과 논밭이 있다.]


   시노메역은 1면 2선의 승강장을 갖춘 무인역이지만 열차 교행으로 3분간 정차한다. 승강장에 잠시 나가보니 급수탑이 남아 있고 나무로 지은 역 건물은 단층으로 작은 분위기가 있는 역이다. 2009년 여름에는 세이슌쥬하치킷푸[青春18きっぷ]의 포스터에 나오기도 하였다. 교행하는 열차가 들어오는 소리에 다시 돌아왔다. 연휴라서 그런지 교행한 특급 슈퍼오키 3호는 3량 편성이었다.

 

[사진 125 : 시노메역[篠目駅] 승강장은 1면 2선이고 증기기관차가 운행하였을 때에 사용하였던 급수탑이 그대로 남아 있다.]

 

[사진 126 : 시노메역의 이정표.]

 

[사진 127 : 시노메역의 옛 모양의 역명판. 로마자를 제외하고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야 한다.]

 

[사진 128 : 단층으로 되어 있는 시노메역 건물.]


   주변으로는 산이 많지만 철길은 산을 넘어가지는 않고 산 사이를 잘 빠져나간다. 정차하는 일부 무인역에는 SL야마구치나니와(やまぐちなにわ) 때문인지 안전을 위하여 직원이 배치되었다. 기차를 찍기에 좋은 장소에는 어김없이 수많은 삼각대가 이미 설치되어 있었다. 기다리기에는 심심해서 그런지 내가 타고 있는 열차를 찍었다. 일부 철도팬들은 철길 가까운 장소에 있었는지 열차가 기적을 갑자기 울리고 급정거를 하기도 한다.

 

[사진 129 : 산이 연결되어 있지 않고 계곡이 있다.]

 

[사진 130 : 인가가 없고 숲이 울창한 산속으로 철길이 들어간다.]

 

[사진 131 : 집은 산 아래에 있고 철길과 산 사이에는 논이 있다.]

 

[사진 132 : 철길 부근의 좁은 도로에는 삼각대가 줄을 서 있고 그 옆으로는 타고 온 승용차가 주차되어 있다.]

 

[사진 133 : 포장도 되지 않은 길이지만 삼각대를 일렬로 설치하고 SL야마구치나니와(やまぐちなにわ)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열차는 토쿠사역[徳佐駅]에 정차하였다. 1면 2선이고 직원이 있어서 승차권을 판매하지만 하차할 때에는 차내에서 집표가 이루어진다. 열차 교행으로 8분간 정차하기에 나가 보았다. 역 건물은 나무로 되었고 오래되었다.

 

[사진 134 : 토쿠사역[徳佐駅]의 이정표.]

 

[사진 135 : 나무로 지었고 단층으로 되어 있는 토쿠사역 건물.]

 

[그림 136 : 토쿠사역의 기념 스탬프.]


   잠시 산 사이에 있는 평지를 달리다가 긴 터널을 통과한다. 터널에서 나와서는 계속하여 내리막이 이어진다. 야마구치현[山口県]에서 시마네현[島根県]으로 넘어왔다. 아래로 마을이 펼쳐지고 열차는 계속하여 내려간다. 물론 여기도 곳곳에 철도팬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게다가 SL야마구치나니와가 지나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사진 137 : 철길과 떨어진 높은 산 아래에 마을과 도로가 있다.]

 

[사진 138 : 산 사이의 분지가 넓어서 집이 많이 있다.]

 

[사진 139 : 무언가 태우는지 연기가 올라오고 있다.]

 

[사진 140 : 산 중턱에는 츠와노[津和野]에서 유명한 타이코다니이나리신사[太皷谷稲成神社, http://www.tsuwano.ne.jp/inari ]가 있다.]


   마을과 철길은 높이가 같아졌으나 더 달려서 츠와노역[津和野駅]에 도착하였다. 야마구치선은 단선이어서 내가 탄 열차가 츠와노역에 도착해야 SL야마구치나니와가 출발할 수 있다. 제3편에 나왔듯이 신야마구치에서 츠와노로 갈 때에는 SL야마구치나니와가 증기기관차 중련으로 객차를 견인하였다. 그렇다면 돌아갈 때에는 어떻게 견인을 할지 궁금하였다.


   창문을 열고 츠와노역에 정차를 할 때에 살펴보니 출력이 크고 덩치가 큰 C57 1 증기기관차가 앞에서 끌고 작은 C56 160은 가장 뒤에 연결되어서 밀어주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새마을호에서 볼 수 있는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미는 PP(Push and Pull) 방식의 운행을 하는 셈이다. 뒤에서 미는 증기기관차도 방향을 바꾸어 놓았다. 전차대에 증기기관차가 1대씩 들어가서 방향을 전환하는 장면을 보기 위하여 많은 철도팬들이 몰렸을 걸로 생각된다.

 

[동영상 141 : 츠와노역[津和野駅]에서 출발 준비를 하는 SL야마구치나니는 객차 6량 앞뒤로 증기기관차가 연결되어 있다.]

 

[사진 142 : SL야마구치나니와의 가장 뒤에는 밀어주는 증기기관차가 있다.]

 

[사진 143 : 츠와노역의 전차대. 방향 전환 이외에 급수대와 연결된 철길이 있어서 증기기관차에 물을 넣을 수 있다.]


   츠와노역을 출발하면 유치선이 있고 기관차가 방향 전환을 할 수 있는 전차대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웬만한 역에서 볼 수 있는 아주 흔한 시설물이기는 하지만 해외에서는 동차 위주로 운행하고 양쪽으로 운전대가 있는 기관차를 많이 사용하고 있어서 드물고 사용하지 않고 방치된 전차대도 많다. 단순히 방향 전환이 목적인 우리나라의 전차대와는 달리 츠와노역의 전차대는 급수대와 연결된 철길이 있어서 SL야마구치호(やまぐち号, http://c571.jp )를 견인하는 증기기관차 전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다음으로는 '10일 - 산인본선[山陰本線]에서 볼 수 있는 석양이 아름다운 동해'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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