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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10일 - 산인본선[山陰本線]에서 볼 수 있는 석양이 아름다운 동해


   야마구치선[山口線]이지만 야마구치현[山口県]이 아닌 시마네현[島根県] 구간을 달리고 있다. 현은 바뀌었지만 경치는 별반 차이가 없다. 철길은 계속 산 사이의 평지로 이어진다. 그러나 도로는 철길과 떨어져서 산허리를 따라서 이어진다. 비나 눈이 많이 오는 경우 산사태의 우려가 있기에 아예 터널로 만들어서 지나가는 구간도 있다.

 

[사진 144 : 산과 산 사이에는 낮은 산골짜기가 이어진다.]

 

[사진 145 : 니치하라역[日原駅] 승강장에는 주요 별자리가 있고 '별들의 고향 니치하라(星のふる里にちはら)'라고 적혀있다.]

 

[사진 146 : 도로는 산 아래에 이어지고 산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터널을 통과한다.]

 

[사진 147 : 아오하라역[青原駅]의 승강장.]

 

[사진 148 : 하천이 이어지고 하천 건너서는 산 아래로 도로가 있는데 산사태를 대비하여 터널로 지나간다.]


   철길은 타카츠가와[高津川]라는 강을 따라서 이어진다. 강의 폭이 넓고 흐름이 늦다. 바다가 가까워졌다는 게 느껴진다. 도시가 보이면 나가토시[長門市]에서 오는 산인본선[山陰本線]과 만나고 철길이 분기되어서 종착역인 마스다역[益田駅]에 도착하였다.

 

[사진 149 : 야마구치선[山口線] 철길은 종착역인 마스다[益田]를 앞두고 타카츠가와[高津川]라는 강을 따라서 간다.]

 

[사진 150 : 타카츠가와 주변으로는 주택이 많이 있다.]


   마스다역의 승강장은 2면 3선이고 특급 슈퍼오키(スーパーおき)를 제외하고는 이 역이 시발역이나 종착역이다. 내가 타고 온 열차는 마스다역에서 특급 슈퍼마츠카제(スーパーまつかぜ)와 접속이 된다. 특급이므로 내가 사용하는 철도의 날 기념 JR서일본 1일 자유승차권(鉄道の日記念 JR西日本一日乗り放題きっぷ)으로는 탈 수 없는 열차이다. 그런 관계로 1시간 뒤에 있는 쾌속 아쿠아라이너(アクアライナー)를 타게 된다.

 

[사진 151 : 마스다역[益田駅]의 이정표. 유치선에는 키하 40系 디젤동차가 있다.]

 

[사진 152 : 마스다역에 도착한 키하 40系 디젤동차와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 키하 187系 디젤동차.]

 

[사진 153 : 특급 슈퍼마츠카제(スーパーまつかぜ)로 운행하는 키하 187系 디젤동차에는 시마네현[島根県]의 꽃인 모란이 그려져 있다.]


   1번 승강장에는 아스카시대[飛鳥時代]의 시인이었던 히토마로[人麿]의 초상과 글이 벽에 게시되어 있고 무로마치시대의 수묵화가였던 셋슈[雪舟]의 초상도 있다. 제4편에서 셋슈가 명나라에서 유학을 한 후에 귀국하여 예술 활동을 한 장소인 운코쿠안아토[雲谷庵跡]를 둘러보았다.

 

[사진 154 : 마스다역 승강장에는 아스카시대[飛鳥時代]의 시인이었던 히토마로[人麿]의 초상과 글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 155 : 마스다역에도 야마구치선 안내가 있다.]


   1시간이 있기에 간단히 식사를 하고 마스다역 주변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마스다역의 개찰구에는 자동개집표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고 매표소는 창구 하나만 있다. 대합실에는 의자가 있어서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있다. 직원이 근무하는 시간대에는 열차별로 개찰이 이루어진다.

 

[사진 156 : 마스다역의 매표소와 개찰구.]

 

[그림 157 : 마스다역의 기념 스탬프.]


   마스다역 건물은 2층으로 크지 않다. 건물 바로 앞에는 버스와 택시 타는 승강장이 있다. 버스터미널과 대합실은 마스다그린호텔모리스[益田グリーンホテルモーリス, http://www.hotel-morris.co.jp ] 1층에 있다. 이와미코츠[石見交通, http://www.iwamigroup.jp ] 소속의 버스가 많으며 마스다 근교는 물론 장거리 고속버스도 출발한다.

 

[사진 158 : 마스다역 건물.]

 

[사진 159 : 마스다역 앞의 마스다그린호텔모리스[益田グリーンホテルモーリス) 1층에 버스를 기다리는 대합실과 종합 안내소가 있다.]


   마스다역 앞에는 쇼핑센터는 없고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한산하다. 다행히 조금 걸어가니 드럭스토아(ドラッグストアー, Drug Store)가 있는데 식품도 판매하고 있다. 음료수와 빵을 구입하여 마스다역으로 돌아왔다. 역에는 이미 열차가 들어와 있기에 바로 승차하였다.

 

No. 6 철도편(JR서일본) : 마스다[益田] 17:00→오다시[大田市] 19:01, 이동 경로 보기
열차번호 및 종별 : 3456D 快速 アクアライナー, 거리 : 97.3km, 편성 : キハ 126系 2兩(앞 차량 キハ126-1004, ワンマン)

 

[사진 160 : 쾌속 아쿠아라이너(アクアライナー)는 키하 126系 디젤동차로 운행한다.]

 

[사진 161 : 키하 126系 디젤동차는 2량 편성으로 차량 사이는 유리창이 있어서 잘 보이게 되어 있다.]

 

   이번에 타는 열차는 쾌속 아쿠아라이너이다. 쾌속 아쿠아라이너는 기본적으로 요나고[米子]부터 이즈모시[出雲市]까지는 각역 정차이고 이즈모시 서쪽 구간은 주요 역에 정차하지만 열차에 따라서 정차역의 차이가 심하다. 내가 타는 열차는 가장 정차역이 많아서 오다시[大田市]에서 니시이즈모[西出雲]까지는 정차역이 없는 쾌속 운전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승객 중에는 가짜 쾌속이라고 운전사에게 항의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쾌속 아쿠아라이너는 신형 차량인 키하 121系나 키하 126系를 사용한다는 점이 다른 보통 열차와 다르다. 키하 126系는 2량 편성이고 키하 121系는 1량 편성인 디젤동차이다.


   열차는 마스다역을 출발하고 동해를 따라서 달린다. 우리나라에서는 해가 뜨는 동해이지만 일본에서는 일몰이 아름다운 동해이다. 날씨가 좋아서 붉은 태양이 푸른 수평선을 넘어가는 장면을 차내에서 볼 수 있었다. 바다는 파도가 조금 있고 마을은 안으로 들어간 만에 주로 있다. 오리이역[折居駅]처럼 바다에 가까이 있는 역도 있다.

 

[사진 162 : 동해는 파도가 끝없이 넓고 파도가 치고 있다.]

 

[사진 163 : 수평선으로 해가 서서히 지고 있다.]

 

[사진 164 : 만으로는 지형이 좋지 않아서 바다에 방파제가 설치되어 있는 키베쵸[木部町]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 165 : 아래로는 지는 태양과 오하마[大浜] 항구가 있다.]

 

[사진 166 : 오카미역[岡見駅]과 화물전용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미스미발전소[三隅発電所, http://www.energia.co.jp/misumi-h/index.html ]가 오른쪽에 있다.]

 

[사진 167 : 오리이해수욕장[折居海水浴場] 바로 옆으로 철길이 지나간다.]

 

[사진 168 : 오리이역[折居駅]은 바다와 가까워서 좁은 도로만 건너면 된다. 하지만 역 건물은 반대쪽에 있어서 실제로는 돌아서 가야 한다.]


   해가 지면서 서서히 어두워진다. 이제 밖의 경치를 감상하는 건 점점 어려워진다. 긴장이 풀리면서 졸음이 몰려오고 잠시 눈을 붙이니 어느덧 오다시역[大田市駅]에 도착하였다.

 

[사진 169 : 시모코역[下府駅]은 승강장이 높게 있어서 계단을 내려가야 역 건물을 통하여 나갈 수 있다.]


   오다시역의 승강장은 2면 3선으로 열차 교행은 물론 선행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승강장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UNESCO World Heritage)에 등재되어 있는 이와미은광산[石見銀山, 이와미긴잔]에서 가져온 바위가 있다. 현재는 폐광이 되었지만 과거에는 일본 최대의 은광산으로 17세기 초에는 세계 은생산량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큰 광산이었다.

 

[사진 170 : 오다시역[大田市駅]의 이정표.]

 

[사진 171 : 오다시역 승강장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UNESCO World Heritage)에 등재되어 있는 이와미은광산[石見銀山]에서 가져온 바위가 전시되어 있다.]


   한자를 우리나라 방식으로 읽으면 ‘대전시’가 되어서 무언가 익숙한 느낌이 든다. 물론 우리나라의 대전광역시와 한자가 같다는 인연으로 1987년에 자매도시가 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전광역시와는 달리 오다시[大田市]는 소도시이고 산인본선 철길은 1915년에 개통되어서 대전보다 10년이나 늦다. 그러나 오다시역의 승강장을 연결하는 육교의 주철[鋳鉄]로 만들어진 기둥은 1890년에 만들어져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되었다. 육교 위에는 설명하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사진 172 : 오다시역의 육교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1890년에 만들어진 주철[鋳鉄]로 만들어진 기둥으로 만들어졌다.]

 

[사진 173 : 오다시역의 매표소와 개찰구. 매표소가 문을 닫는 18:50 이후에는 무인역이다.]

 

[그림 174 : 오다시역의 기념 스탬프.]

 

[사진 175 : 오다시역 건물.]


   대합실로 가니 매표소 영업시간이 18:50에 끝나서 무인역이 되었다. 다행히도 스탬프는 눌러서 찍는 방식으로 되어 있어서 대합실에 그대로 있어서 무사히 찍을 수 있었다. 오다시역은 대합실이 한산하고 밤이 되면서 기온이 떨어져서 쌀쌀하다. 근처에 있는 쇼핑센터인 패밀리데파트파루(ファミリーデパートパル)의 슈퍼마켓에 가서 먹을거리를 사고 다시 오다시역으로 돌아왔다.

 

 

 

 

 

   다음으로는 '10~11일 - 산인 철도의 발상지이자 요괴 열차의 출발지인 요나고[米子]'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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