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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 건천역(乾川驛)으로 향하였다. 단순히 건천읍에 있어서 건천역인 줄 알았는데 건천(乾川)이라는 하천이 있었다. 이름 그대로 '乾(한자사전 보기)'이 있어서 그런지 하천이지만 수량은 많지 않아서 걸어서도 건너갈 수 있을 수준이고 풀만 무성하다. 건천은 마을을 가로지르고 있어서 다리가 있고 중앙선 철교도 있다. 근처에는 장터가 열렸다. 건천에는 5일장이 있는데 0 또는 5로 끝나는 날에는 장이 열린다.
건천에는 시외버스정류장이 있다. 시각표가 있어서 매점에 들어가서 물어보니 승차권은 차내에서 발매하고 있어서 시각표는 없다고 한다. 경주와 영천을 오가는 시외버스가 정차하므로 1시간 정도의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건천에는 경주시내버스가 자주 있기에 영천으로 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외버스를 탈 이유가 없다.
건천읍 북서쪽에 건천역이 있기에 시내버스 정류장은 따로 있다. 인근의 아화역으로 가는 버스는 302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건천역에 정차하고 추가로 337번(노선도 및 시각표 보기)과 338번(노선도 및 시각표 보기)이 추가로 정차한다. 시외버스정류장에 가면 시내버스 노선이 더 많아진다.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는 건천역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다른 역에서는 역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매점이나 식당이 있는데 건천역에는 역전미장원이 있다. 철도가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는 걸 생각하면 역전미장원은 귀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건천역은 아화역보다는 역 건물이 조금 더 크고 가운데에 삼각 지붕이 있다. 건물 앞에는 은행나무 2그루가 있고 늦가을을 맞아서 노랗게 낙엽이 졌다. 건천역 광장에는 노란 은행나무 잎이 떨어져 있다.
건천역 대합실로 들어갔다. 열차가 정차하지 않은 무인역인 아화역을 보고 와서 그런지 비교가 되었다. 열차가 없는 시간대라서 대합실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쇼파가 놓여있고 벽에는 다양한 사진이 붙어 있다. 문 위에 있는 창문으로는 빛이 들어와서 조명을 켜 놓지 않았지만 밝다.
건천역의 여객 취급은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08년 1월 1일부터 여객 열차가 정차를 하지 않을 계획이었다가 2008년이 되기 직전에 계획이 취소되었다. 이런 결정은 건천읍 주민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동해남부선 나원역, 사방역, 부조역처럼 여객 열차 정차가 재개되는 줄 알았지만 사실은 전산 오류(?)라고 해서 해프닝으로 끝난 경우도 있다.
건천역에는 하루에 4회 무궁화호가 정차하고 있다. 이곳 중앙선 구간에서 가장 많이 운행하는 부전~동대구 구간의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전혀 정차하지 않고 하루에 2왕복만 남은 동대구~포항 간의 무궁화호만 정차하고 있다. 아침과 저녁에만 정차하고 있어서 출퇴근에 특화되어 있고 정차와 함께 열차 교행도 겸하고 있다. 지방에서 읍 정도면 모든 열차가 정차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은데 경부고속도로까지 근처에 있어서 도로 교통이 발달한 관계로 철도 이용이 적은 편이다.
직원이 근무하는 역이기에 허락을 받고 승강장에 들어가야 한다. 점심시간이라서 직원 1명이 신호기 조작에 바빠서 대합실에서 앉아서 기다렸는데 다른 직원이 들어와서 허락을 받고 승강장에 들어갔다.
승강장 입구에는 등나무가 자라고 있는 아치가 있다. 승강장에서 보는 건천역 건물은 광장과는 조금 다르게 삼각 지붕 아래에 처마가 설치되어 있다. 건조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커다란 나무는 없고 작은 나무만이 있다.
건천역 승강장은 아화역과 마찬가지로 1면 2선이고 길다. 승강장에는 지붕은 전혀 없고 나무로 만든 의자가 간간히 있다. 작년에 답사를 가신 분들의 사진과는 다르게 이정표는 코레일 CI로 바뀌었다. 그렇지만 주변의 현재 여객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역까지 그대로 나와 있다.
건천역에는 열차가 지나가는 선로 이외에서 유치선이 있다. 유치선에는 선로 점검 및 보수를 위한 차량들이 집결하여 있다. 화물 승강장이 이고 지붕까지 설치하여 놓았지만 여기도 선로 보수와 관계되는 차량이 머물고 있다.
건천역은 건천읍에 있지만 도로 교통 발달로 여객 영업은 출퇴근 시간대에만 하고 있고 중앙선 선로 보수와 단선이어서 교행역의 신호 조작을 위하여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경주에도 수도권전철 같이 전동차가 자주 운행한다면 경주 시내로 갈 때에 버스 대신 기차를 탈 수 있겠지만 지방에서는 사실 어려운 현실이다.
* 동대구~포항 간 무궁화호가 2011년 3월 1일부터 2왕복에서 4왕복으로 늘어남에 따라서 건천역을 정차하는 열차도 같이 늘어나서 상행과 하행 각각 4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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