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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에 간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는 자동차 렌트를 하지 않냐고 많이 물어보았다. 놀러가는 게 아니어서 자유 시간은 많지 않고 현재와 같은 고유가 시기에는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 무엇보다는 나는 이미 해외에서도 대중교통으로 잘 다녔기에 외국도 아닌 우리나라에서 어려울 게 없었다. 제주도를 갔다오면서 대중교통은 오키나와본도[沖縄本島]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다만 제주도는 오키나와본도보다 더 크지만 인구 밀도가 1/3 수준으로 낮아서 고속도로와 궤도교통(유이레일)이 없어서 대중교통은 버스뿐이다. 다행인 점은 우리나라는 일본과는 달리 물가에 비해서 버스 요금이 저렴하고 환승 할인이라는 환상적인 혜택이 있다. 대신 일본은 패스가 있어서 본전을 뽑기 위해서 여행객들을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부지런히 다니도록 만든다.

   과거에는 제주도 역시 시외버스가 운행하였기에 버스터미널이 남아있다. 육지에서도 시외버스 운행이 줄어들면서 시내버스나 광역직행버스 위주로 출발하는 버스터미널이 늘어났듯이 제주도 역시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서귀포버스터미널 역시 그러하다. 이름도 '시외'를 제외하였다. 옆에 있는 제주은행(https://bank.jejubank.co.kr )은 육지에서 온 나에게는 적응이 되지 않는다. 신한은행(https://www.shinhan.com )과 같은 계열사라서 로고와 글꼴이 동일하고 글자만 다르기 때문이다. 찾아보니 제주도에서 육지 사람들이 많이 가는 장소에는 신한은행이 있고 신한은행 고객이라면 제주은행에서 입출금 거래 시에 수수료를 동일하게 적용받는 혜택이 있기는 하다. 이전에 제주도에 왔을 때에는 시험 삼아 1만원 인출을 해 보기도 하였다.

 


   서귀포버스터미널 안에 들어가니 사람들은 적어서 한산하였다. 서귀포시에서만 운행하는 버스들은 터미널 안으로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공항버스, 급행버스 그리고 장거리 간선시내버스만 탈 수 있다. 제주는 대도시가 아니므로 배차 간격이 긴 노선이 많다. 여행하기 전에 제주버스정보시스템(http://bus.jeju.go.kr )을 통하여 노선과 시각표를 사전에 파악하고 가면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도 실시간 조회가 가능하다.

 


   버스터미널이라고 하면 시외버스를 타고 매표소에서 승차권을 구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승강장으로 가는 입구에는 매표소가 없고 차내에서 요금을 지불한다고 안내가 되어 있다.

 


   승강장에는 노선별로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공항버스와 급행버스 그리고 간선버스를 볼 수 있다. 급행버스는 경기도의 광역직행버스와 유사하다고 보면 되는데 일부 정류장만 정차하고 거리비례 요금제이다. 시외버스에서 유래되었고 제주국제공항을 경유하므로 버스 밑의 짐칸에 배낭이나 트렁크를 보관할 수 있다.

 

 

   간선버스는 단일요금제이므로 비용을 아낄 수 있기는 하다. 대신 인구 밀도가 적어서 정류장 간 거리가 먼 산악 노선을 제외하고는 시각표에 맞추기 위하여 일본 노선버스처럼 속도 빠른 자전거 수준(시속 25km/h 정도)으로 천천히 달리고 서귀포 쪽에서 제주국제공항에 가려면 환승해야 한다. 육지에 와서 과속으로 유명한 원주시내버스를 타니 괴리감이 느껴졌다.

 


* 방문일: 2022년 6월 24일
  작성일: 2022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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