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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만에 다시 방문하게 된 타테야마쿠로베알펜루트[立山黒部アルペンルート, https://www.alpen-route.com ]에서 바뀐 게 있다면 쿠로베댐역[黒部ダム駅]에서 오기자와역[扇沢駅]를 연결하는 칸덴터널[関電トンネル]에서 기존에는 트롤리버스가 운행하였으나 2019년부터는 전기버스로 바뀌어서 다니고 있다(https://www.kurobe-dam.com/kankou/e-bus.html ).

 

   트롤리버스와 전기버스 모두 전기를 받아서 모터를 돌려서 달린다는 점은 동일하다. 트롤리버스는 전기기관차나 전동차처럼 전차선에서 전기를 공급받으므로 자체에 배터리를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는 반면 전기버스는 자체의 배터리에서 전기를 공급받는다. 대신에 전기버스는 전차선과 관계없이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기버스가 운행함에 따라서 타테야마쿠로베알펜루트의 안내판은 모두 수정하여 놓았다. 구로베역의 안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운행 회수, 소요 시간, 운행 방법은 이전과 차이가 없다. 단선으로 된 좁은 터널을 달리다가 중간에서 반대 방향으로 가는 버스와 교행해서 가므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

 

 

   17:05에 출발하는 전기버스에 승차하였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버스가 다른 점이라면 일본은 같은 시각에 여러 대의 버스가 동시에 출발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나라는 하나의 시각에는 1대만 출발해야 하므로 추가 편성을 하려면 최소 1분 단위로 끊어서 출발하게 된다. 동시에 출발하는 경우 호차로 구분하게 된다. 내가 버스를 탔을 때에는 전기버스 4대가 동시에 출발하였다.

 

   좁은 터널 속을 대부분 주행하므로 사실 전면전망은 볼게 없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교통수단은 없으니 신기하기는 하다. 다만 단선이므로 중간에 반대 방향의 전기버스와 교행을 하며 이 과정에서 가장 앞의 버스가 가장 뒤의 버스에게 통표를 전달한다. (관련 동영상 보기)

 

   밖으로 나오면 오기자와역이다. 여러 대의 전기버스가 동시에 도착하므로 하차장은 길게 뻗어있다. 가장 뒤에 있는 전기버스에는 휠체어를 타신 분이 하차를 하면서 직원이 도와주고 있었다. 번호판처럼 천사버스인 셈이다.

 


   운행하지 않는 전기버스는 차고 안에 들어가 있다. 오기자와역도 해발 1,433m로 높아서 겨울철에는 눈이 많이 내리기에 차고는 지붕이 높게 만들어져 있다.

 


   도착한 전기버스는 출발하는 승강장으로 들어갔다. 여기에는 급속충전 장치가 천장에 있어서 10분만에 충전이 완료될 수 있다고 한다.

 


   오기자와역에서 나가는 버스를 타려면 30분 넘게 기다려야 했기에 대합실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미 올라가는 편은 끝났기에 사람은 얼마 없고 개찰구는 막혀 있다. 전기버스 운행에 맞추어서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만들어 놓았다. 나에게는 타테야마쿠로베알펜루트의 끝에 해당되지만 이쪽에서 올라가는 경우 시작점이기도 하다.

 


   무슨 이유인지 7년 전에 왔을 때에도 그랬지만 날씨가 흐리고 비가 조금씩 내린다. 오기자와역 앞에는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이곳에 주차장이 있기는 하지만 좁아서 다른 주차장을 연결하는 무료셔틀버스가 있다. 나는 오른쪽에 있는 시나노오마치역[信濃大町駅]으로 가는 노선버스에 승차하였다. 일본인들은 자가용으로 이곳을 많이 방문하는지 노선버스의 승객은 5명뿐이었다.

 


* 방문일: 2023년 8월 13일
  작성일: 2023년 8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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