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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다테야마[立山] 등산(관련 글 보기)을 무사히 끝내고 올해에는 후지산[富士山] 등산(https://www.fujisan-climb.jp )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였다. 후지산은 다른 산들과는 달리 일반인들의 등산은 정상까지 눈이 거의 다 녹는 7월부터 9월초까지만 가능해서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 1월 초에 특가로 항공권을 구입하고 출발 6개월 전에 숙소 예약을 마치고 등반 날짜는 8월 중순으로 고정하였다. 계획은 인터넷으로 다양한 자료들(팸플릿 받기)이 있어서 어려움은 없었다. 예상 소요시간만에 올라가고 내려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기는 했다. 당일치기 등산이다보니 버스 막차 시각까지는 하산을 완료해야 한다.
등산 일정을 짜는 건 아무 문제가 없지만 가장 큰 변수는 날씨이다. 고산 지대는 변화무쌍하기는 하지만 비바람이 몰아치면 등산이 위험하기도 하고 아무런 의미가 없다. 비바람이 심한 악천후라면 일본까지 온 게 아쉽기는 하지만 포기하고 산 아래에서 하루를 보내는 수 밖에 없다. 여행을 하면서 매일매일 텐키토쿠라스(https://tenkura.n-kishou.co.jp )에서 후지산 정상의 날씨 및 등산지수를 검색하였다. 다행히 등산 당일 새벽에 보니 A등급이어서 등산에 적합하다고 나와서 계획대로 시행하기로 결정하였다.
등산을 위한 버스 첫차를 타려면 아침 식사를 포기해야 하지만 잘 먹어야 등산도 지장이 없고 등산 도중에 먹기는 힘들고 판매하는 곳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가격이 비싸기에 숙소에서 아침 식사를 하였다. 방에 돌아와서는 음료수와 선크림을 챙겼다. 대지진 예상 때문인지 마트에서 물은 많이 있지 않았고 등산 도중에는 땀을 많이 흘리므로 같은 가격이면 이온음료를 마시는 게 좀 더 나을 걸로 생각하였다. 또한 아침과 저녁에는 다리 근육에 파스를 발랐다.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위탁수하물이 없어서 현지 약국에서 구입하였다. 우리나라 제품과는 달리 파스 냄새가 거의 나지 않으면서 근육을 움직이면 열이 나서 효과가 괜찮았다.
숙소에서 무료셔틀버스를 타고 카와구치코역[河口湖駅]에 도착하였다. 역 건물 뒤로 후지산 정상이 보이는 걸 보면 그래도 느낌이 좋다. 매표소에 가서 후지스바루라인고고메[富士スバルライン五合目] 왕복 승차권을 구입하였다. 편도는 1,780엔이지만 왕복은 할인되어서 2,800엔에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창구에서는 카드 결제도 가능해서 신한카드 SOL트래블체크카드(https://www.shinhancard.com/pconts/html/card/apply/check/1225714_2206.html )로 결제하였다. 온라인으로 사전 구입(https://www.fujiyamaconnect.jp/tenant/31/event/1/product/mtf-02-S/ )도 가능하긴 하지만 버스편과 좌석이 지정되지도 않고 악천후로 취소하려면 번거롭다. 또한 온라인 예약 과정에서 개인 정보가 노출되므로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보니 결제 금액의 1% 캐시백이 되어서 받았다(관련 글 보기).
벌써부터 버스를 타기 위한 줄이 있었다. 공식적으로는 배차 간격이 1시간이기는 하지만 승객이 있으면 운송을 해야 하는 노선이기에 실질적으로는 같은 시각에 2대 이상이 운행하기도 하고 승객 상황에 따라서 수시로 임시 버스가 증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정말 1시간에 1대만 운행한다면 해당 버스가 최초 출발하는 후지산역[富士山駅]에 갔을 것이다. 카와구치코역 주변을 둘러보면서 여유를 즐겼다.
출발시각에 맞추어서 버스가 들어와서 줄을 섰다. 일반 시내버스 차량으로 들어왔다. 거리도 좀 있고 가격도 비싼데 너무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 시내버스와는 달리 앞문으로만 승차하고 운전사가 운임을 받거나 승차권을 확인하였다. 입석까지 태우기는 하는데 나 바로 앞에서 승차를 막았다. 1명 차이로 버스를 탈 수 없게 되었다. 운전사는 타지 못한 승객들의 수를 확인한 후에 곧 버스가 온다고 하면서 출발하였다.
곧 온다고는 하지만 그게 다음 버스인 1시간 뒤가 될 수도 있기에 출발부터 꼬인 것 같아서 불안하였다. 후지급행[富士急行, https://www.fujikyu.co.jp ]에 소심한 복수를 생각해야 하나? 다행히도 15분 뒤에 버스가 도착할 예정이라고 안내방송이 나오더니 후지스바루라인고고메로 가는 버스가 도착하였다. 이번에는 내가 줄의 가장 앞에 있어서 버스 가장 앞 좌석에 앉았다.
카와구치코 마을을 벗어나서는 자가용으로 온 승객들을 위한 후지산환승주차장[富士山パーキング]은 거치지 않고 바로 후지스바루라인고고메로 향하였다. 계속 올라가는 도로인데 의외로 직선 구간이 많고 도로 옆에는 나무가 높게 자라고 있다. 후지산의 높이를 감안하면 단조로운 도로이다. 후지스바루라인[富士スバルライン, https://tollgate.securesite.jp/wp/road/subaruline/ ]은 유료도로이고 후지산 등산이 가능한 기간에는 일반 자가용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오가는 차량은 드물게 볼 수 있었다. 중간에는 휴게소와 전망대가 있어서 등산이 금지되어서 일반 자가용 출입이 가능한 기간에는 사람들이 많을 듯 하다.
시각표 상으로는 카와구치코역에서 후지스바루라인고고메까지는 55분이 걸리지만 중간에 환승주차장을 거치지 않아서인지 44분만에 도착하였다.
버스정류장을 중심으로 등산로 입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고 건널목에는 안전을 위하여 경찰이 배치되어 있었다. 이제는 등산을 위한 마지막 관문이 하나 남았다. 이곳 등산로는 후지산고고메 종합관리센터[富士山五合目 総合管理センター]에서 2,000엔(약 18,420원)의 통행료를 지불해야 하고 등산을 시작할 수 있는 시간(오전 3시 ~ 오후 4시)와 인원(4,000명)으로 제한되어 있다(관련 내용 보기). 사전에 산장을 예약하였음을 증명하면 제한에서 자유롭다. 날씨가 확실하지도 않고 연휴가 지난 월요일이라서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았다. 현금 2,000엔을 지불하고 영수증과 분홍색 띠를 받았다. 띠는 손목에 달면 되는데 그냥 가지고 있어도 된다고 해서 가방에 넣었다. 이름 그대로 통행료라서 양방향 모두 확인하기에 이곳으로 하산할 때에도 필요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후지산 등산이 시작되었다. 후지스바루라인고고메는 해발 2,304m라서 후지산 정상까지는 해발고도를 1,472m나 올라가야 한다. 과연 무사히 올라갈 수 있을까?
* 작성일: 2024년 8월 25일
방문일: 2024년 8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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