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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台灣] 여행기
2007년 5월 23~27일
0. 준비 과정
해외는 유일하게 일본만 9번 다녀왔다. 이제는 병역 특례도 끝이 나서 해외에 나갈 때마다 여권을 만들어야 하는 불편함은 사라졌다. 학위가 끝이 나면서 경제적으로도 약간은 여유가 있었다. 본격적으로 세계 다양한 곳을 가 볼 시기가 되었다.
오래 전부터 일본 이외의 나라 중에서 연휴를 이용하여 가볍게 갈 수 있을 곳을 찾았다. 이런 조건을 만족하려면 우리나라에서 거리가 가깝고 그와 함께 항공료도 저렴하면 더욱 좋다. 그리고 열차를 타고 다니려면 어느 정도 나라의 규모가 있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을 잘 갖춘 곳이 타이완[臺灣, 台灣, Taiwan]이었다. 우리나라 방식으로 한자를 읽으면 ‘대만’(여기서는 중국식 발음인 타이완으로 적는다) 이다. 지금은 중국(중화인민공화국)과의 교역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소홀해진 감이 있지만 대한민국 성립 이후부터 교류가 있어온 오랜 우방이다. 정식 이름은 중화민국(中華民國)으로 영문 이름은 ‘Republic of China'이다. 역사 시간에 배운 쑨원[孫文]의 삼민주의(민족(民族), 민권(民權), 민생(民生))를 국가의 기본 이념으로 하는 민주 국가이다.
타이완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 식민 통치를 받았다. 그 기간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길다. 그런 관계로 이곳의 철길은 일본과 같은 협궤이다. 물론 고속철도는 우리나라와 같은 표준궤로 되어 있다. 그 외 사탕수수운반철길과 산림철도가 있는데 이들은 특수 협궤이다. 특히 아리산삼림철도[阿里山森林鐵路]는 해발 30m에 불과한 짜이[嘉義]에서 2216m인 아리산[阿里山]까지 올라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철도팬들을 충분히 설레게 할 수 있다. 최근에는 JR큐슈의 885系를 기반으로 한 타로코호[太魯閣號]가 운행되고 일본의 신칸선의 700系가 기반인 700T系가 타이완고속철도에서 운행되기 시작하여 일본 차량들이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 대우와 현대의 차량도 운행되고 있다.
이렇게 타이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2년 전부터 세계적인 여행 가이드북인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 http://www.lonelyplanet.com )을 사서 조금씩 공부를 하고 있었고 올해에는 한글 가이드북까지 구입하여 두 번째 여행국가로 정하여 놓았다. 달력을 보면서 석가탄신일(5월 24일) 목요일과 연차로 금요일을 쓰고 주말까지 연결되는 일정을 구상하였다.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하여 수요일 밤에 출국하고 일요일에 돌아오는 걸 구상하였다. 비행기 시간을 보니 에바항공(EVA Air, http://www.evaair.co.kr )과 타이항공(Thai Airways International, http://www.thaiair.co.kr )이 여기에 잘 맞았다. 에바항공은 19:15에 비행기가 출발하고 돌아올 때에도 일요일 20:35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항공료가 약간 비싸고(그래도 일본 가는 것보다 싸지만) 자체 마일리지만이 있어 활용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타이항공은 17:30에 출발하고 돌아올 때에는 16:15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아까운 낮 시간을 비행기에서 보내야 한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도 타이완도 아닌 제3국 항공사라서 가장 항공료가 저렴하고 스타얼라이언스(Star Alliance, http://www.staralliance.co.kr )에 속하여 내가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었다.
4월 중순에 항공권 예약에 들어갔지만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예약을 하였는지 타이완으로 가는 항공권은 대기로 나왔다. 짧은 여행이라 못가면 할 수 없지 하면서 그냥 기다렸다. 기간이 짧으면 항공료 비중이 크므로 더 싼 항공요금이 나오길 은근 슬쩍 바라고 있었다. 그러다가 5월 5일 어린이날에 대기가 풀렸다. 결정을 해야 했다. 그런데 타이항공에서 우리나라의 징검다리 연휴를 알았는지 출발하는 날짜로 항공권을 조회하니 74,400원이나 비싸게 나왔다. 내가 예약한 항공권은 오르기 전 요금으로 되어 있었다. 무언가 특혜를 받은 느낌이 들었고 이건 가야한다는 직감이 와서 바로 다음 평일인 7일에 항공권 결제를 하였다. 아쉬운 점은 그 사이에 유가가 올라서 TAX가 6,600원이나 올랐다.
이렇게 하여 가장 중요한 항공편이 결정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여행 계획은 가이드북 2권과 타이완관광청(http://www.tourtaiwan.or.kr )을 비롯한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하였다. 하지만 일단 중국어가 전혀 되지 않는 상태이고 인터넷으로도 정보를 많이 얻기가 힘들었다. 첫 방문이므로 타이완이라는 나라의 분위기를 느낀다는 목표 아래 큰 일정만 잡고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1. 여행 경로 전체 개요(overview)
이번 여행의 일정을 나열하였다. 여행기를 읽으시는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중간에 문제가 생겨서 뒤의 이틀은 일정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에 관해서는 해당 여행기에서 설명을 할 예정이다.
1) 5월 23일(수) : 서울→인천→타오위앤[桃園]→타이중[台中] (2~6편)
오후에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하여 비행기를 타고 타이완타오위앤국제공항[台灣桃園國際機場]에 도착하였다. 바로 고속버스를 타고 타이완 중부에 있는 타이중[台中]으로 이동하였다.
2) 5월 24일(목) : 타이중[台中]→짜이[嘉義]→아리산[阿里山] (7~18편)
오전에 타이중을 구경한 후 짜이로 이동합니다. 짜이에서 아리산삼림철도를 타고 아리산으로 올라갑니다.
3) 5월 25일(금) : 아리산[阿里山]→주산[祝山]→아리산→짜이[嘉義]→르웨탄[日月潭]→짜이 (19~29편)
새벽에 주산으로 가서 일출을 본 후에 버스를 타고 짜이로 내려옵니다. 로컬선인 지지선[集集線]을 탄 후 버스로 갈아타고 담수호인 르웨탄[日月潭] 산책로를 둘러보며 쉽니다. 다시 지지선을 타고 나와서 남쪽으로 내려가 짜이까지 갑니다.
4) 5월 26일(토) : 짜이[嘉義]→타이난[台南]→카오슝[高雄] (30~39편)
짜이에서 추지엔춰[區間車]를 타고 타이난으로 갑니다. 과거 타이완의 수도였던 타이난을 구경한 후에 저녁에 다시 추지엔춰를 타고 카오슝에 도달합니다.
5) 5월 27일(일) : 카오슝[高雄]→타오위앤[桃園]→인천→서울 (40~48편)
카오슝에서 약간 북쪽에 있는 주오잉[左營]에서 타이완고속철도를 타고 타오유안국제공항 근처에 있는 타오위앤[桃園]역까지 올라옵니다. 연결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가서 귀국길에 오릅니다. 인천공항에서는 공항철도 직통 열차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가서 시내버스를 타고 귀가합니다.
다음으로는 '인천국제공항(仁川國際空港)으로 가는 길'이 연재됩니다. 초반의 2편은 우리나라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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