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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프랑스 - 아름다운 로스코프 바닷가를 둘러보고 특이한 디자인의 단칸방 승차

 

   처음 방문하는 프랑스는 입국 심사 때문에 시간이 지연되었지만 날씨도 맑고 따뜻하며 휴양지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지만 프랑스는 다른 나라에 비하여 약간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다른 북유럽이나 서유럽의 나라와는 달리 영어가 잘 안통하기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내가 프랑스어를 조금이라도 알면 관계없겠지만 지금까지 배운 적도 없고 필요하지도 않았다. 영어와 같은 알파벳을 사용하고 영국 옆에 있으니 발음은 달라지겠지만 스펠링은 비슷하리라고 기대하였다. 또한 프랑스는 세계적인 관광 대국이니 외국인이 많이 다니는 장소에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해 놓았으리라고 짐작하였다.

 

[사진 1807 : 도로 옆에는 야자 나무를 심어 놓았다.]

 

[사진 1808 : 로스코프역(Gare de Roscoff, Roscoff Station) 건물.]

 

[사진 1809 : 승객이 적은 시간대에 운행하는 철도 대체 버스.] 

 

   배는 제 시간에 항구에 도착하였지만 차가 먼저 나오면서 늦게 배에서 빠져나왔고 입국 수속까지 우리나라 여권을 꼼꼼히 확인하면서 늦어졌다. 뛰어서 로스코프역(Gare de Roscoff, Roscoff Station)에 갔지만 이미 열차는 떠나고 없었다.

 

   다음 열차는 약 2시간 뒤에 있다. 그렇지만 프랑스는 고속열차인 테제베(TGV, Train à Grande Vitesse, High-speed Train)는 모두 지정석이라서 좌석 지정권이 따로 필요하다. 역 매표소에서 프랑스에 있는 동안에 탈 테제베와 야간 열차의 지정권을 사려고 하였다. 그런데 만석이어서 오늘 타는 테제베 이외에는 지정권을 구할 수 없었다. 나중에 알아보니 유레일패스로 탈 수 있는 좌석이 따로 있어서 전체적으로 좌석이 남아있다고 하여도 유레일패스로 탈 수 있는 공석이 매진인 경우가 많았다. 유럽의 다른 나라에 비하여 이런 점에서 프랑스 기차 여행은 불편하였다. 그렇다고 일본처럼 지정권이 무료가 아니고 최저 €1.50이고 보통은 €3.00이 필요하다. 현지보다는 꽤 비싸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여행사에서 미리 구입할 수도 있다.

 

   프랑스는 수도인 파리(Paris)를 중심으로 하여 방사선망으로 철도망이 있다. 전체 노선 총연장은 29,213km에 이르고 이중에서 15,141km가 전철화가 되어 있으며 1,876km가 고속전용선(high speed lines)이며 16,445km가 복선 이상이다. 프랑스 철도는 공기업인 SNCF(Société Nationale des Chemins de fer Français, French National Railway Company, http://www.sncf.com )에서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철도 차량 중에서 KTX와 8000호대 전기 기관차는 프랑스 알스톰교통(Alstom Transportation, http://www.transport.alstom.com )의 기술제휴로 만들어졌다.

 

   프랑스 철도에서 기존선 장거리열차는 코라이유(Corail)라고 한다. 한국철도공사의 영어 명칭이 코레일(Korail)이어서 철자가 비슷하고 영어식으로 읽으면 발음이 같다. 코라이유는 ‘편안하다(comfort)’와 ‘철도(rail)'를 합쳐서 만든 명칭이다. 물론 TGV가 있으니 코라이유는 열차가 자주 다니지 않는다. 프랑스인이 우리나라에 방문한다면 우리나라 철도가 진짜 코라이유라고 할지도 모른다.

 

[사진 1810 : 로스코프 마을의 이정표.] 

 

   원래 계획에는 없었지만 시간 여유가 있으니 로스코프(Roscoff, http://www.roscoff-tourisme.com ) 마을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예상은 하였지만 마을의 이정표에는 영어가 없다. 그래도 특별히 찾는 장소는 없으니 별 문제는 없다.

 

[사진 1811 : 낮은 담장에 집들이 여유있게 있는 깨끗한 로스코프 마을.] 


   마을에는 담이 낮고 집도 2층이 대부분이다. 전체적으로 잘 정돈되어 있고 깨끗하다. 집의 창문과 마당은 꽃으로 예쁘게 장식하여 놓았다. 지나가는 사람은 적다.

 

[사진 1812, 1813 : 바다 위에는 바위가 곳곳에 노출되어 있고 바츠섬(Île de Batz)이 보인다.]

 

[사진 1814 : 해수욕장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바다에 관한 각종 정보를 프랑스어로 적어 놓았다.] 

 

   조금 걸어가니 바닷가가 나타났다. 로스코프 앞에 있는 바츠섬(Île de Batz, http://www.iledebatz.com )이 잡힐 듯이 보인다. 섬 사이의 바다에는 곳곳에 바위가 노출되어 있다. 7월 초이지만 해수욕장은 한산하기만 하다. 해수욕장 앞의 바다는 깊지 않고 물은 바닥이 보일 정도로 깨끗하였다. 그러나 바닷물 온도는 15℃로 낮아서 바다에 들어간 사람들은 두꺼운 잠수복을 입고 있었다.

 

[사진 1815 : 바닷가에는 낮은 방파제가 있고 계속하여 바다를 따라서 걸어갈 수 있다.]

 

[사진 1816 : 맑고 깨끗하여 바닥까지 보이는 깨끗한 바다.]

 

[사진 1817 : 바다 위로 길게 있는 다리가 보인다.]

 

[사진 1818 : 바닥에는 타일이 깔려 있고 돌로 된 건물이 있는 마을 중심가.]

 

[사진 1819 : 로스코프 항구.]

 

[사진 1820 : 가운데 부분이 높은 바다 위의 다리.]

 

[사진 1821 : 바다 위에서 본 로스코프 마을.]

 

[사진 1822 : 바다로 나가는 다리와 로스코프 마을.]

 

[사진 1823 : 바츠섬(Île de Batz)으로 가는 배의 승선권 판매소.] 

 

   바닷가를 따라서 계속 갔다. 항구에는 바다 위에 있는 바위로 연결되는 긴 다리가 있었다. 마을 중심을 지나서 이 다리에 갔다. 다리는 가운데가 높게 되어 있었다. 다리를 통하여 바다로 나가니 로스코프 마을을 조망할 수 있었다.

 

[사진 1824 : 일반 승차권을 가지고 있다면 열차에 타기 전에 반드시 한 번 넣어야 하는 콩포스타더비에(Compostage de billiets)라고 하는 승차권 각인기.]

 

   다시 역으로 돌아오니 이미 열차가 들어와 있었다. 역에는 콩포스타드비에(Compostage de billiets)라고 하는 승차권 각인기가 설치되어 있다. 승차권에 날짜와 시각을 표시하는 기계인데 패스를 사용할 때에는 필요하지 않지만 일반 승차권을 사용한다면 반드시 넣어서 승차권에 날짜와 시각을 찍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차내 검표시에 부정 승차로 간주된다. 이러한 시스템이 있는 이유는 유럽은 자유석을 기반으로 운행되는 열차가 많고 승차권에는 승차하는 열차가 지정되지 않으므로 검표하지 않았을 경우에 승차권을 재사용하는 걸 방지하기 위함이다. 지정권을 넣어서 여러 번 각인을 해 보았는데 간단한 기계이지만 바코드로 승차권을 인식하고 있어서 해당 역에서 사용할 수 없는 지정권을 넣으면 램프의 색이 빨간색으로 바뀌고 ‘삐~삐~’하는 에러가 났다는 소리가 나온다.

 

[사진 1825 : 양끝에 운전실이 있고 유선형 디자인으로 된 SNCF X73500 디젤동차.]

 

[사진 1826 : 차량의 높이가 운전실 부근을 제외하고는 낮게 설계되어 있어서 출입문에는 계단이 없다.]

 

[사진 1827 : SNCF X73500 디젤동차의 객실. 차량의 가운데에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 1828 : 운전실은 커텐으로 가릴 수 있게 되어 있으며 운전실로 들어가는 문 위에는 LED 안내가 있다.]

 

[사진 1829 : SNCF X73500 디젤동차의 운전석.] 

 

   승강장에 있는 차량은 SNCF X73500 디젤동차였다. 로컬선 열차답지 않게 유선형으로 되어 있어서 튜브 안을 달리는 게 더 어울릴 듯 하였다. 차량의 양끝에 운전실이 있어서 단독으로 운행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두 편성이 연결되어 있으나 상호 간의 이동은 불가능하다. SNCF X73500 디젤동차는 1999~2004년에 알스톰에서 제작되었으며 프랑스와 독일의 로컬선에서 운행하고 있다. 최고 속도는 140km/h이다.

 

   영국이나 아일랜드와는 달리 프랑스는 우리나라와 같은 승강장 높이가 낮은 저상홈이다. 차량은 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이용 편의를 위하여 차량의 중앙은 낮게 되어 있고 화장실과 자전거 보관 공간을 갖추었고 운전실 부근은 약간 높다. 우리나라 열차의 출입문에 있는 계단이 객실 내에 있는 셈이다.

 

[사진 1830 : 모를레(Morlaix)로 가는 철길에는 언덕을 넘고 강을 건넌다.] 

 

   열차는 전철화가 되지 않은 단선 구간을 달린다. 철길에는 풀이 자라고 있다. 주변에는 목장보다는 밭이 많다. 지금은 정차하지 않는 폐역을 몇 개 지난다. 오른쪽으로 복선 전철화 구간이 나타나고 합류하면서 종착역인 모를레역(Gare de Morlaix, Morlaix Station)에 도착한다.

 

 

 

 

 

   다음으로는 '프랑스 - KTX와 똑같은 TGV를 타고 생말로(St Malo) 도착'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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