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106. 핀란드 - 아우라강(Aurajoki, Aura River)이 흐르는 투르쿠(Turku)

 

   어제 늦게 잠에 들었지만 아침을 먹기 위해서 일찍 일어났다. 아침도 호스텔답지 않게 꽤 푸짐하게 나온다. 무엇보다도 핀란드에서의 아침은 포타즈(pottage)라고 부르는 우리나라의 죽과 비슷한 음식이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현지인들은 여기에 설탕과 우유를 넣어서 먹었지만 우리나라에는 죽에 그런 걸 넣지 않는다. 나는 아예 이걸 밥으로 삼고 야채와 소시지를 반찬으로 같이 먹었다.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 딱딱한 빵이 아침부터 나와서 잘 넘어가지 않았는데 핀란드에서만은 포타즈 덕분에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었다.

 

[사진 3029 : 헬싱키중앙역(Helsingin rautatieasema, Helsinki Central Station)의 11번 승강장에 투르크(Turku)로 가는 인터시티 열차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 3030 : 뒤에서 본 핀란드의 2층 객차.]

 

[사진 3031 : 2층 객차의 2층에 비즈니스 클래스(Business Class)가 있다. 창문에 빨간 테이프로 표시를 해 놓았다.]

 

[사진 3032 : 투르쿠중앙역(Turun rautatieasema, Turku Central Station)으로 향하는 인터시티 열차를 견인하는 VR Sr2 전기기관차.]

 

[사진 3033 : 2층에서 내려다 본 헬싱키중앙역에서 대기하고 있는 열차들.] 

 

   헬싱키중앙역(Helsingin rautatieasema, Helsinki Central Station)으로 가서 투르쿠(Turku)로 가는 인터시티(Intercity, IC)를 탔다. VR Sr2 전기기관차에 2층 객차가 4량 연결되어 있다. 유레일패스가 1등석이니 이번에도 비즈니스 클래스(Business Class)를 찾았다. 객차 2층에 있는데 나 혼자뿐이다.

 

[사진 3034 : 장거리 열차와 헬싱키 통근 열차가 모두 정차하는 에스포역(Espoon rautatieasema, Espoo Station).]

 

[사진 3035 : 헬싱키 근교 구간과 복선 구간이 끝나는 키르코눔미역(Kirkkonummen rautatieasema, Kirkkonummi Station).]

 

   헬싱키중앙역을 출발한 열차는 근교 주택가를 달린다. 속도를 많이 내지 않는다. 헬싱키 근교에 있는 에스포(Espoo)를 지나서는 숲이 많고 가끔씩 작은 마을과 역이 있다. 선 철길은 키르코눔미(Kirkkonummi)에서 끝나고 단선이 된다. 단선이 되면서 중간에 열차 교행을 위하여 역에서 잠시 정차하기도 한다.

 

   헬싱키중앙역을 출발한지 2시간이 조금 못 되어서 종착역인 투르쿠중앙역(Turun rautatieasema, Turku Central Station)에 도착하였다. 철길은 투르크항역(Turun sataman rautatieasema, Turku Harbour Station)까지 이어지지만 페리 시각에 맞추어서 열차가 연장 운행한다.

 

[사진 3036 : 투르쿠중앙역(Turun rautatieasema, Turku Central Station)에 도착한 인터시티 열차.]

 

[사진 3037 : 투르쿠중앙역 한쪽에는 화차를 비롯하여 기관차와 객차가 유치되어 있다.]

 

[사진 3038 : 투르쿠중앙역 구내에 전시되어 있는 바퀴.]

 

[사진 3039 : 전면이 유리로 되어 있는 투르쿠중앙역 건물.] 

 

   투르쿠중앙역은 3면 6선의 승강장이 있고 역 건물 반대쪽에는 차량기지가 있어서 다양한 기관차와 객차가 유치되어 있다. 역 건물은 헬싱키중앙역만큼 크지도 않고 역 광장도 없이 바로 앞에 도로가 있어서 눈에 잘 띄지는 않는다. 그래도 역 안에는 매표소가 따로 있고 국제선도 살 수 있다. 핀란드에서는 러시아로 가는 국제열차밖에 없지만 유럽의 다른 나라 열차도 예약할 수 있다. 스웨덴에서 탈 야간열차를 예약하였는데 추가로 수수료를 5유로(약 8,880원)를 받는다. 이거 수수료가 너무 비싸다. 받지 않는 나라도 있는데.

 

   스웨덴어로는 오보(Åbo)라고 하는 투르쿠(Turku, http://www.turku.fi )는 중동(Middle East)을 연상시키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오보라는 이름은 아우라강(Aura River) 옆의 주거지라는 뜻이고 투르크는 시장이라는 뜻이다. 오래 전부터 핀란드 남부 해안의 중심 도시로서 시장이 발달하였다.

 

[사진 3040 : 투르쿠 시내의 오래된 건물.]

 

[사진 3041 : 투르쿠 시내를 가로지르는 아우라강(Aura River)에는 다리가 있고 작은 배들만 오간다.]

 

[사진 3042 : 임시 천막에서 열리고 있는 포스터(Foster) 맥주에서 하는 행사장.]

 

[사진 3043 : 좁은 아우라강을 따라서 산책로가 있다.] 

 

   헬싱키에서 늦게 나와서 투르쿠를 둘러볼 시간은 겨우 1시간 30분이 남았다. 바로 아우라강으로 향하였다. 한산한 역과는 달리 강에는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고 카페가 있어서 활기찬 모습이었다. 바다와 가깝지만 강은 폭이 넓지 않았고 흐름은 빠르지 않았다. 과거에는 이 강을 통하여 화물선이 오갔을 걸로 보이는데 지금은 화물선은 전혀 볼 수 없고 식당으로 쓰이는 배만 정박하여 있다.

 

[사진 3044 :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투르쿠시 공공도서관.] 

 

   강을 따라서 가다보니 투르크시 공공도서관이 있다. 역시 북유럽의 다른 도시처럼 시내 중심에 멋지게 지어 놓았다. 안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많다. 가방에 있는 노트북을 꺼내어서 켜 보았지만 무선인터넷은 잡히지만 무료는 아니다. 다행히도 안에 있는 컴퓨터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누가 설치하였는지 한글도 제대로 표시된다.

 

[사진 3045 : 투르쿠 시내 중심의 카우파토리(Kauppatori)에서 열린 장터.]

 

[사진 3046 : 노면 전차 차량을 활용하여 만든 간이 음식점.] 

 

   아우라강을 벗어나서 역 방향으로 향하였다. 시내 중심에는 카우파토리(Kauppatori)라는 광장이 있는데 핀란드어로 장터라는 뜻이다. 뜻에 맞게 시장이 있어서 과일이나 야채를 비롯하여 옷까지 다양한 물건을 팔고 있다. 또한 출출한 배를 채우는 식당도 있다. 오래된 전차를 활용하여 만든 식당도 있다. 전차선은 없지만 팬터그래프까지 그대로 두었다.

 

[사진 3047 : 돌로 만든 화려한 건물에 있는 투르쿠 예술 박물관(Turun taidemuseo, Turku Art Museum, http://www.turuntaidemuseo.fi ).]

 

[사진 3048 : 탐페레(Tampere)로 향하는 급행 열차를 견인하는 VR Sr1 전기기관차.] 

 

   다시 투르쿠중앙역(Turun rautatieasema, Turku Central Station)에 돌아와서 탐페레(Tampere)로 향하는 열차에 탔다. VR Sr1 전기기관차에 객차가 4량 연결되어 있다. 핀란드어로 피카유나트(Pikajunat)라고 하는 급행(Express)이다. 급행에는 1등석이 없다. 침대칸이 연결되어 있는 야간열차도 급행에 속한다.

 

[사진 3049 : 자전거나 유모차 등 덩치가 큰 수하물을 싣을 수 있는 객차가 연결되어 있다.]

 

[사진 3050 : 객차 출입문은 자동으로 열리지 않고 빨간 손잡이를 돌려서 당겨야 한다.]

 

[사진 3051 : 방향 전환은 되지 않지만 목받침이 있어서 편안한 파란 객차(Blue carrige)의 좌석.] 

 

   급행으로 운용되는 파란 객차(Blue carrige)는 인터시티에 비하여는 낡기는 하였지만 역시 편하고 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최근에 와서 갑자기 설치되고 있는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객차가 있다. 실제로는 자전거 이외에도 유모차가 있기도 하여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다. 출입문은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지 않고 승객이 손잡이를 돌려서 열게 되어 있다. 좌석은 방향 전환은 되지 않지만 목받침이 있고 뒤로 약간 넘어간다. 평일이라 승객이 적어서 빈자리가 많다. 물론 주말에는 상황이 많이 바뀐다.

 

[사진 3052 : 산은 없고 끝없는 평지에 숲과 밀밭이 이어진다.] 

 

   창밖 풍경은 크게 볼 게 없다. 산은 없고 계속 평지가 이어지는데 숲과 풀밭 그리고 밀밭이 이어진다. 마을은 가끔씩 보인다.

 

[사진 3053 : 헬싱키중앙역으로 가는 열차가 곧 도착하는 탐페레역(Tampereen rautatieasema, Tampere Station) 승강장.]

 

   열차는 1시간 42분을 달려서 탐페레역(Tampereen rautatieasema, Tampere Station)에 도착하였다. 내가 탄 열차는 인터시티는 아니지만 환승 열차의 행선지는 물론 타는 곳까지 영어로 안내방송을 해 준다. 탐페레역은 뒤에 자세히 보여주겠지만 3면 5선의 규모가 큰 역으로 열차가 자주 다니고 승객도 꽤 많다. 바로 헬싱키중앙역으로 가는 인터시티로 갈아탔다.

 

[사진 3054 : 헬싱키중앙역으로 가는 인터시티 열차를 견인하는 VR Sr2 전기기관차.]

 

[사진 3055 : 이번에 타는 열차도 2층에 비즈니스 클래스(Business Class)가 있다.]

 

   인터시티는 VR Sr2 전기기관차에 객차가 9량 연결되어 있었는데 3량이 2층 객차이다. 탐페레역에서 운전사 교대가 이루어지고 바로 출발하였다. 내가 타는 비즈니스클래스는 역시 2층에 있었다. 승객이 10명 정도 있고 한쪽에는 음료수와 과자가 많이 준비되어 있었다. 달리는 기차에서 간식을 즐겼다.

 

[사진 3056 : 해멘린나(Hämeenlinnan rautatieasema , Hämeenlinna Station) 승강장.]

 

   핀란드에서 가장 중요한 간선이라서 선로는 직선으로 뻗어있고 잘 정비가 되어 있어서 속도를 많이 내면서 달린다. 풍경은 밀밭과 숲이 이어져서 좀 재미가 없다. 핀란드 동부와는 달리 호수는 보기 힘들다.

 

[사진 3057 : 라흐티(Lahti)로 가는 VR Sm4 전동차 2량 편성.]

 

[사진 3058 : 리히매키역에서 대기 중인 VR Sm4 전동차.]

 

[사진 3059 : 차량 출입구 통로에는 교통카드를 댈 수 있는 단말기가 설치되어 있다.]

 

[사진 3060 : 리히매키~라흐티 간을 운행하는 VR Sm4 전동차 객실 내부.] 

 

   1시간을 가서 리히매키역(Riihimäen rautatieasema, Riihimäki Station)에서 내렸다. 여기서 숙소로 잡은 라흐티(Lahti)로 가는 열차로 갈아탄다. 리히매키~라흐티 간에는 급행이나 인터시티가 다니지 않는다. 각역 정차 열차만 운행하는데 헬싱키 통근 열차인 VR Sm4 전동차 2량 편성이 다닌다. 헬싱키 통근 열차로도 운용하므로 내부 설비는 동일하다.

 

[사진 3061 : 예르벨래역(Järvelän rautatieasema, Järvelä Station) 승강장.]

 

   리히매키와 라흐티 모두 헬싱키 밖에 있는 도시여서 우리나라의 서울교외선처럼 한산한 철길로 생각하였는데 복선 전철화가 되어 있고 140km/h까지 속도를 낸다. 주변에는 숲과 밀밭이 많지만 화물 열차도 운행하고 있다. 40분을 달려서 종착역인 라흐티역(Lahden rautatieasema, Lahti Station)에 도착하였다.

 

 

 

 


   다음으로는 '핀란드 - 곳곳에 넓은 호수와 나무로 지은 작은 집이 보이는 핀란드 로컬선 기행'이 연재됩니다.

   전체 여행 일정 보기

 

free counters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