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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스웨덴 - 스베그(Sveg)를 지나서 한산한 간이역에서 갖는 간식 시간

 

   열차는 계속하여 숲 사이를 달렸다. 운전실에 서 있으니 운전사와 차장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인란스바난에서는 한국인은 처음 본다고 하였다. 운전사는 텔레비전에서 우리나라 철도를 본 적이 있는데 TGV와 완전 똑같은 KTX를 보고 웃었다고 하면서 후속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하였다. 또한 올림픽 개막식을 보았냐면서 물어보면서 20년 전에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렸다는 것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나는 인란스바난을 좀 자세히 알 수 있는 책이나 팸플릿이 있냐고 물어보았고 책이 있기는 한데 스웨덴어로 되어 있다고 알려주었다. 고등학교 때 배운 독일어면 좀 시도라도 해 보겠는데 전혀 모르는 스웨덴어로 적혀 있어서 살 수 없었다.

 

[사진 3655 : 나무로 지어진 스베그역(Sveg Station) 건물.]

 

[사진 3656 : 인란스바난에 관련된 사진이 걸려 있는 스베그역 대합실.]

 

[사진 3657 : 스베그(Sveg)에서는 일반 화물은 버스를 이용하여 운반한다.]

 

[사진 3658 : 스베그(Sveg) 마을 안내.]

 

[사진 3659 : 오래되어 보이는 작은 자동차.]

 

[사진 3660 : 2면 2선 구조의 스베그역 승강장.]

 

[사진 3661 : 스베그역에 유치되어 있는 화차. 목재를 운반하는데 사용된다.]

 

[사진 3662 : 스베그역 한쪽에 있는 Z70 디젤기관차.]


   오른쪽으로 스베그공항(Svegs flygplats, Sveg Airport)이 보이더니 열차는 스베그역(Sveg Station)에 정차하였다. 스베그(Sveg, http://sveg.info )는 외스터순(Östersund)과 무라(Mora) 사이에서 가장 큰 마을로 인구는 약 2,600명 정도이다. 나무로 지은 깔끔한 역 건물이 있는데 아무래도 열차가 자주 없으니 대합실은 한산하고 벽에는 인란스바난의 여러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놓았다. 그래도 역에는 마을 안내 지도가 있어서 원하는 곳으로 찾아가기 쉽게 해 놓았다. 역은 규모가 커서 유치선에는 목재를 운반하는 화차가 대기하고 있고 역 한쪽에는 입환용으로 사용되는 소형 디젤기관차인 Z70이 있다. Z70 디젤기관차는 Z65 디젤기관차를 개조하여 1990~1992년 동안에 50대가 생산되었으며 최고속도는 70km/h이다.

 

[사진 3663 : 류스난(Ljusnan)이라는 강을 건너는 다리는 자동차와 기차가 함께 이용한다.] 


   다시 열차가 출발하였다. 류스난(Ljusnan)이라는 강을 건너는 다리가 나타나는데 일반적인 철교와는 좀 구조가 다르다. 워낙 기차도 많이 다니지 않고 차도 드물게 다니는 지역이어서 건설비를 아끼기 위하여 철교와 도로가 같이 있다. 레일이 나무로 된 다리에 있어서 기차가 지나가지 않을 때에는 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철교 양끝에는 자동차단기가 있어서 기차가 접근하면 자동차가 다리에 들어갈 수 없다. 이후에 유럽에서 여러 번 이러한 다리를 보았는데 당시에는 처음이었다.


   운전실에서 보니 인란스바난 곳곳에는 신호장이 있었던 흔적이 있다. 주변에 집이 전혀 없는 오지여서 철거도 쉽지 않았는지 교행을 위한 선로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사진 3664 : 포옐셰역(Fågelsjö Station)에 정차하고 있는 인란스바난 열차. 승강장이 없어서 나무판이 준비되어 있다.]

 

[사진 3665 : 나무로 지은 포옐셰역 건물.]

 

[사진 3666 : 포옐셰역 한쪽에서 간식을 먹고 있는 승객.]

 

[사진 3667 : 포옐셰역에서 밖으로 연결되는 좁은 도로.]

 

[사진 3668 : 이민자들이 많이 살았던 마을이라서 연관되는 장소 이정표가 있다.] 


   열차는 간식 시간을 가지기 위하여 포옐셰역(Fågelsjö Station)에 정차하였다. 승강장이 따로 없어서 나무판을 만들어 놓았다. 이렇게 나무판만 있는 역에서 내릴 때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다른 출입문은 열리지 않는다. 역에는 지역 주민들이 간단한 간식을 준비하여 판매하고 있었다. 역은 포옐셰 마을에서 2km 정도 떨어져 있어서 자동차를 이용하여 이곳에 왔다. 포옐셰는 1700년대 초에 핀란드에서 이민을 온 사람들이 만든 마을로 번창하였지만 20세기 말에는 인구가 줄어서 현재는 20명이 조금 넘게 남았다. 그래서인지 역 주변에는 빠져나가는 길과 집 한 채만 있다.

 

[사진 3669 : 인란스바난 공사 기간에 시멘트를 화차에 부었던 시설.]

 

[사진 3670 : 숲 사이로 이어지는 인란스바난의 오르막 구간.]

 

[사진 3671 : 철길의 침못 사이에서 자라고 있는 어린 나무.]

 

[사진 3672 : 벌목한 자리에는 새로 심은 어린 나무가 자라고 있다.] 


   잠시 바람을 쐰 후에 열차는 다시 출발하였다. 계속 사람이 살지 않는 숲 사이로 간다. 열차는 속도를 줄이더니 멈춘다. 운전실을 통하여 앞쪽을 보니 철길 위로 녹이 슬어서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금속으로 만든 도관이 있다. 과거에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는 급수관처럼 생겼는데 그런 역할이 아니라 인란스바난을 건설하던 때에 시멘트를 공급하였던 관이라고 차장이 설명을 해 준다. 관을 통하여 시멘트를 화차에 부어서 운반하였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사용하고 있지 않고 나무로 위태롭게 관을 지탱하고 있을 뿐이다.

 

[사진 3673 : 숲 사이에 있는 애몬(Ämån)이라는 강이 바위에서 힘차게 떨어지고 있다.]

 

[사진 3674 : 애몬이라는 강은 숲 사이로 계속 이어진다.] 


   열차는 앨브호(Älvho)를 통과한 후에 천천히 간다. 숲 사이에는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열차는 철교 위에서 잠시 정차한다. 무엇이 들어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물이 커피색인 애몬(Ämån)이라는 강을 지나간다. 애몬 위로 지나는 철교인 스토르스투페트(Storstupet)는 1903년에 만들어졌으며 높이가 34m이다.

 

[사진 3675 : 오르사(Orsa) 마을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 3676 : 무라(Mora) 근처에 있는 강인 오레앨벤(Oreälven)을 건너고 있다.]


   오르사(Orsa)부터는 마을이 있다. 밭과 목장이 있으며 오른쪽으로는 커다란 호수가 있다. 계속하여 호수가 이어지고 마을이 계속 커진다. 강을 건너고 전철화된 선로와 만나서 무라역(Mora Station)에 도착하였다.

 

 

 

 


   다음으로는 '스웨덴 - 인란스바난(Inlandsbanan, The Inland Railway)으로 만나는 북유럽의 자연'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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