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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노르웨이 - 북유럽에서 가장 큰 교회가 있는 트론헤임(Trondheim)
스토를리엔역(Storlien Station)을 출발한 열차는 커브가 많은 철길을 따라서 조금씩 내려간다. 스웨덴과 노르웨이와의 국경을 확인하기 위하여 창밖을 열심히 보았다. 스토를리엔역을 출발한지 약 5분이 지나서 국경을 통과하였다. 국경에는 간판이 하나 있고 나무가 없다. 예전에는 철조망이 있어서 불법으로 넘는 걸 막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물론 60년 전의 이야기가 되겠지만. 차내에서는 다시 승차권 검사를 한다.
[사진 3733 : 도로가 나란히 가고 풀만 나고 있는 바위가 노출된 언덕이 있다.]
[사진 3734 : 언덕의 정상 부근에는 약간 바위가 노출되어 있지만 숲이 우거져 있다.]
[사진 3735 : 차창 밖으로는 언덕 사이에 있는 노르웨이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사진 3736 : 메로커역(Meråker stasjon, Meråker Station) 건물.]
숲 사이로 계속하여 조금씩 내려갈 뿐 마을과 집은 철길에서 떨어져 있다. 과거에는 역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문을 닫고 일부는 열차 교행을 위한 신호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23분을 달려서 노르웨이에서 첫 정차역인 메로커역(Meråker stasjon, Meråker Station)에 도착하였다. 해발 219.6m에 있다.
[사진 3737 : 경사가 완만한 언덕이지만 멀리 보이는 산 정상 부근에는 눈이 남아 있다.]
[사진 3738 : 철길은 산을 다 내려와서 트론헤임스피오르드(Trondheimsfjorden, Trondheimsfjord)를 따라서 간다.]
열차는 계속하여 내려간다. 내려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강을 끼고 간다. 스웨덴보다 선로 사정이 좋지 않은지 열차는 많이 흔들린다. 피곤함에 잠시 졸았는데 열차는 어느새 다 내려와서 트론헤임스피오르드(Trondheimsfjorden, Trondheimsfjord)를 따라서 달리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호수를 보았지만 노르웨이에 오니 바다가 있다.
[사진 3739 : 트론헤임 중앙역(Trondheim sentralstasjon, Trondheim Central Station)의 승강장.]
열차는 트론헤임 중앙역(Trondheim sentralstasjon, Trondheim Central Station)에 도착하였다. 트론헤임 중앙역은 처음이 아니다. 오슬로(Oslo)에서 보되(Bodø)를 갈 때에 중간에 열차를 갈아타기 위하여 잠시 머물렀다(제96편). 당시는 완전 어둡지는 않았지만 늦은 밤 시간이어서 역은 한산하였다. 이번에는 낮 시간에 와서 햇살이 비치고 따뜻하였다.
[사진 3740~3741 : 트론헤임 중앙역에서는 트론헤임과 스웨덴의 순스발 사이의 참배로에 관한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그림 3742 : 올라프 1세(Olaf Tryggvason, Olaf I of Norway)의 석상이 있는 광장 사진이 담긴 엽서.]
[그림 3743 : 외스터순의 교회가 담긴 엽서.]
[그림 3744 : 순스발 시가지를 내려다 본 사진이 있는 엽서.]
트론헤임 중앙역 건물 안에서는 순례길(Pilgrim)에 대한 전시를 하고 있었다. 지금은 철길로도 연결이 되어 있지만 노르웨이의 트론헤임으로부터 스칸디나비아산맥을 넘어서 스웨덴의 외스터순(Östersund)을 거쳐서 순스발(Sundsvall)까지 이르는 길은 과거부터 많은 사람들이 순례를 다녔다. 주요 도시에 대한 설명과 함께 사진이 있는 엽서가 놓여 있어서 하나씩 챙겼다.
[사진 3745 : 트론헤임 중앙역에는 관광 안내소가 있어서 근교 교통 및 관광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사진 3746 : 트론헤임 중앙역의 버스터미널의 대합실. 버스 승강장 사이에는 문이 있어서 찬바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되어 있다.]
[사진 3747 : 트론헤임 중앙역의 다른 입구.]
[사진 3748 : 오른쪽에 높은 시계탑이 있는 트론헤임 중앙역 건물.]
트론헤임 중앙역 건물에는 버스터미널이 같이 있다. 모니터에서는 각 방면별로 출발 예정인 버스를 보여주고 관광안내소가 있어서 트론헤임과 근교 지역의 지도와 함께 교통편을 상세하게 적어 놓았다.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는 추운 지역답게 바로 버스를 타지 않고 자동문으로 승강장과 분리되어 있다. 밖의 차가운 바람이 들어오지 않는 따뜻한 대합실에서 버스를 기다리게 되어 있다.
[사진 3749 : 한산한 트롬헤임 중심가 거리.]
역에서 나와서 시내로 향하였다. 날씨가 좋기는 하지만 일요일 오전이라서 지나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가다가 패스트푸드점에서 아침 겸 점심을 간단히 먹으러 들어갔다. 이미 노르웨이 돈은 동전만 조금 남아있어서 신용카드로 결제하려고 하였으나 해외 신용카드는 되지 않는다. 할 수 없이 근처에 있는 ATM에서 소액을 인출하였다. 신용카드가 널리 쓰이는 북유럽에서도 사용할 수 없는 장소가 있기 마련이다.
[사진 3750 : 광장에는 997년에 트론헤임을 만든 올라프 1세(Olaf Tryggvason, Olaf I of Norway)의 석상이 높이 서 있다.]
[사진 3751 : 돌로 된 오래된 교회인 보르프루에키르케(Vår Frue kirke, Our Lady's Church).]
[사진 3752 : 트론헤임 관광 안내소.]
[사진 3753 : 트론헤임 중심가에 있는 상가.]
트론헤임(Trondheim, http://www.trondheim.com )은 노르웨이에서 3번째로 큰 도시로 997년 올라프 1세(Olaf Tryggvason, Olaf I of Norway)가 도시를 만들었다. 1925년 공식적으로 노르웨이의 수도로 오슬로로 선포되기 전까지는 트론헤임이 노르웨이의 수도였다. 그런 관계로 오래된 구도심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과거에는 대서양을 따라서 무역을 하던 배들이 찾아오는 가장 북쪽에 있는 항구였다. 트론헤임스피오르드(Trondheimsfjorden, Trondheimsfjord) 안쪽에 도시가 있어서 자연적으로 좋은 항구이다.
트론헤임에서 가장 유명한 교회인 니다로스도멘(Nidarosdomen, Nidaros Cathedral, http://www.nidarosdomen.no )으로 향하였다. 한산한 스웨덴과는 달리 이곳으로 가는 길에는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관광객들이 많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온 관광객도 볼 수 있었다. 단체관광객들이라서 굳이 아는 척을 할 필요는 없지만.
니다로스도멘은 북유럽에서 가장 큰 교회로 1070년에 지어졌다. 처음 교회가 생겼을 때에는 노르웨이 대교구(Norwegian archdiocese) 소속의 교회였으나 종교 개혁 이후로는 루터파 교구가 되었다. 교회의 건축 양식은 로마네스크(Romanesque)와 고딕(Gothic)으로 되어 있다. 이 교회를 중심으로 북유럽 곳곳으로 연결되는 순례길이 있다. 역에서 본 스웨덴의 순스발로 연결되는 순례길도 그 중의 하나이다.
[사진 3754 : 니다로스도멘(Nidarosdomen, Nidaros Cathedral) 정원에는 교회에서 봉직한 목사들의 묘가 있다.]
[사진 3755 : 니다로스도멘 정면에는 수많은 상이 나열되어 있고 가운데에는 커다란 창이 있다.]
[사진 3756 : 같은 모양의 창문이 나란히 있다.]
[사진 3757 : 다른 방면에서 본 니다로스도멘.]
[사진 3758 : 문과 창 옆에는 돌로 화려하게 조각하여 놓았다.]
교회 앞마당에는 비석이 많이 서 있다. 사진으로 보면 느껴지지 않지만 교회 건물은 매우 높고 장식이 매우 화려하다. 정면에는 수많은 상이 좌우 대칭으로 놓여있고 창문에도 장식이 많이 되어 있었다.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돌로 되어 있어서 지금까지도 온전하게 있는 모양이다. 안으로 들어가서 보려고 하니 입장료가 필요하다. 교회만 들어갈 수 있는 입장권도 있지만 근처에 있는 대주교의 성 박물관(Erkebispegården, The Archbishop's Palace Museum)과 왕의 표상(Riksregaliene, The Crown Regalia)까지 볼 수 있는 ‘All in one'이라는 통합 입장권도 판매하고 있다. 시간 여유가 있어서 통합 입장권을 구입하였다.
[그림 3759 : 대주교의 성 박물관(Erkebispegården, The Archbishop's Palace Museum)과 왕의 표상(Riksregaliene, The Crown Regalia)까지 볼 수 있는 ‘All in one'이라는 통합 입장권.]
교회 안에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보여드릴 수 없으나 크고 웅장하고 역시 곳곳에 돌로 만든 조각이 많이 있다. 북유럽답게 장식이 화려하기는 하나 정교회나 남유럽처럼 금은 별로 사용하지 않았다. 한쪽으로는 각자의 소원을 적을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고 일요일 예배에 몇 개를 골라서 열어본다고 하여서 간단히 영어로 적었다. 교회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서 트론헤임 시내를 내려다보는 투어가 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서 참가하지는 못하였다.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으니 박물관과 표상에도 들어가 보았다. 왕의 표상(Riksregaliene, The Crown Regalia)에서는 노르웨이 왕가의 성립 과정과 함께 왕과 그의 가족들이 지니고 있었던 왕관을 포함한 화려한 물품을 전시하여 놓았다. 트론헤임이 노르웨이 왕이 새로 만든 도시이기는 하나 중간에 덴마크, 스웨덴의 지배하에 있어서 계속 왕정이 이어지지 않아서 실제는 노르웨이가 스웨덴으로부터 독립한 1903년 이후의 왕들이 지녔던 물품에 한정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로는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노르웨이는 독립을 한 후에 많은 국민들이 왕이 있기를 원하여 덴마크 왕자를 데려와서 노르웨이 왕인 하콘 7세(Haakon VII)로 앉히었다. 우여곡절로 왕이 되었고 왕가가 부활하였지만 국민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하여 노력하여서 지금도 왕가는 노르웨이 국민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사진 3760 : 박물관과 표상이 있는 곳으로 통하는 작은 문.]
[사진 3761 : 대주교의 성 박물관(Erkebispegården, The Archbishop's Palace Museum) 주변으로는 공사를 하고 있어서 좀 산만한 느낌이 든다.]
[사진 3762 : 대주교의 성 박물관(Erkebispegården, The Archbishop's Palace Museum)에서 본 니다로스도멘(Nidarosdomen, Nidaros Cathedral).]
[사진 3763 : 노르웨이의 고대사를 볼 수 있는 대주교의 성 박물관(Erkebispegården, The Archbishop's Palace Museum).]
대주교의 성 박물관(Erkebispegården, The Archbishop's Palace Museum)에서는 왕의 표상과는 달리 과거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대부분이 복원된 모형으로 되어 있는데 선사 시대부터 노르웨이가 성립된 10세기 전후까지의 역사를 담고 있다. 노르웨이는 매우 추운 지역이지만 석기 시대부터 사람들이 살아온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사진 3764 : 입장료는 없지만 화장실은 유료인 국립군사박물관(Rustkammeret, National Military Museum).]
[사진 3765 : 현재 노르웨이 군인들이 사용하는 물품.]
입장권에는 들어가 있지 않지만 국립군사박물관(Rustkammeret, National Military Museum)이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안에 있는 화장실은 무료가 아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노르웨이군의 역사와 관련 물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역시 독일군의 공습으로 피해가 컸고 연합군의 도움으로 겨우 독립을 한 세계 2차 대전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 3766 : 다양한 현대 예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장식 예술 국립박물관(Nordenfjeldske Kunstindustrimuseum, The National Museum of Decorative Arts, http://www.nkim.museum.no ).]
이렇게 둘러보니 이미 오후 4시가 넘어섰다. 교회를 비롯하여 박물관 모두 문을 닫았다. 일요일이어서 늦게 문을 열고 일찍 문을 닫는다. 천천히 걸어서 트론헤임 중앙역으로 향하였다.
다음으로는 '노르웨이, 스웨덴 - 다시 산을 넘어서 스웨덴의 외스트순(Östersund)으로 되돌아가기'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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