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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대한민국 - 핀에어(Finnair)를 타고 시베리아(Siberia)를 지나서 귀국


   승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인천으로 가는 항공편의 탑승이 시작되었다. 탑승구에는 한국인 직원이 있으니 당연 우리말까지 안내 방송을 해 준다. 거의 3달 넘게 유럽을 다니다 보니 귀에 쏙쏙 들어오는 우리말 안내는 낯설다.


   잘못 타는 걸 막기 위함인지 탑승구에서는 탑승권과 함께 여권까지 확인한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좀 걸리는데 나야 줄이 없어질 정도가 될 때까지 앉아서 기다렸다. 추석을 앞두고 있어서 국제결혼을 한 사람들이 보이는데 서양인 남편과 한국인 아내가 어린 아기와 함께 간다. 이 아기들은 비행기 안에서 계속 울어서 잠을 자기가 힘들었다.

 

[사진 5957 : 인천까지 타고 갈 핀에어(Finnair)의 에어버스(Airbus) A340-300 기종의 여객기.]

 

[그림 5958 : 헬싱키에서 인천까지 탄 항공편의 탑승권.]

 

[사진 5959 : 에어버스 A340-300 기종의 이코노미클래스(Economy Class)는 좌석이 2X4X2로 배열되어 있고 좌석마다 개인용 오디오가 설치되어 있다.]

 

[사진 5960 : 비행기 안에서 본 헬싱키반타공항(Helsinki-Vantaa Airport).] 


   이번에 타는 비행기는 에어버스(Airbus, http://www.airbus.com ) A340-300 기종으로 운행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비즈니스클래스(Business Class)가 42명, 이코노미클래스(Economy Class)가 227명이 탈 수 있으며 각 좌석에는 개인용 비디오 장치가 있어서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시청할 수 있으며 비행 정보와 비행기 앞과 아래의 전망이 볼 수 있다. 좌석에는 기본적으로 물, 모포, 베게가 제공된다. 기내에는 한국인 승무원도 있어서 우리말 안내 방송도 한다.

 

[사진 5961 : 헬싱키에서 서울까지는 시베리아 상공과 몽고, 중국을 지나서 간다.] 


   비행기는 다른 교통편과 비교할 수 없게 빠르다.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블라디보스톡(Владивосток, Vladivostok)에서 모스크바(Москва, Moscow)까지 쉬지 않게 달려도 1주일이 걸리고 다시 모스크바에서 헬싱키까지는 이틀이 소요되어 8일이 필요하지만 비행기는 겨우 8시간 55분을 날아서 인천까지 간다. 어떻게 보면 허무하지만 비행기는 러시아 위를 지나가지만 러시아를 전혀 볼 수 없다. 빨리 가지만 그만큼 볼 수 없는 게 많아진다. 그러나 나에게는 9시간 가까운 비행기 탑승이라서 걱정이 되었다. 태어나서 이렇게 길게 비행기를 탄 적이 없다. 물론 작년(2009년)에 홍콩(香港, Hong Kong)에서 런던(London)까지 13시간 20분간 비행기를 타면서 기록은 깨져 버렸다.

 

[사진 5962 : 비행기는 발트해 상공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 5963 : 비행기 안에서 먹은 저녁 식사.]


   비행기는 오후 5시 30분에 탑승구에서 나와서 잠시 후 이륙하였다. 하늘에는 구름이 조금 있고 날씨가 좋다. 기내에서는 우리나라 출입국 서류를 나누어주고 저녁 식사가 나온다. 식사는 닭고기와 쇠고기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쇠고기를 골랐다. 북유럽답게 고기에 감자와 당근 같은 채소가 같이 있고 샐러드가 따로 나온다. 제200편에 해당되는 앞에 탄 항공편보다는 빵은 더 부드럽다.

 

[사진 5964 : 개인형 비디오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우리말이 지원되는 프로그램은 많지 않다.]

 

[사진 5965 : 브뤼헤(Brugge, Bruges)를 배경으로 하는 '인브뤼헤(In Bruges)'라는 영화를 볼 수 있다.]

 

[사진 5966 : 비행기에서 본 '평양에서의 미국인(Americans in Pyeongyang)'이라는 다큐멘터리.] 


   비행기가 높은 고도에서 날아가므로 땅은 보이지 않는다. 개인용 비디오 장치로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비행기는 북극권을 지나므로 6월말에 간다면 백야가 이어지겠지만 9월초이니 그렇지 않다. 순식간에 해가 지고 밖은 어두운 밤이 되었다.


   기내 조명이 어두워지고 내일 서울에서 움직이려면 조금이라도 자야 한다. 눈을 감고 잠을 청하였으나 돌아가면서 울어대는 아기 울음소리로 잠을 자기는 힘들었다.

 

[사진 5967 : 태양이 떠오르기 전이라서 지평선이 붉다.]

 

[사진 5968 : 비행기는 몽고(Mongolia)를 지나서 중국 상공을 지나고 있다.]

 

[사진 5969 : 비행기 안에서 먹은 간단한 아침 식사.]

 

[사진 5970 : 비행기 안에서 보는 일출.] 


   기내에 조명이 밝아졌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전 5시 45분이다. 비행기는 몽고(Mongolia)를 지나서 중국을 가고 있고 밖에는 일출을 앞두고 지평선이 붉다. 아침 식사를 나누어주는데 간단하게 빵과 머핀 그리고 미트볼과 계란말이가 나온다. 먹고 나니 태양이 지평선 위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5971 : 비행기는 중국 대륙에서 벗어나서 황해에 들어선다.]

 

[사진 5972 : 구름이 많이 끼었고 구름 위로 태양이 있다.]

 

[사진 5973 :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핀에어 여객기.] 


   비행기는 중국을 지나서 황해로 들어서고 밝은 태양 때문에 창문은 닫아야 했다. 비행기는 예정보다 45분이 빠른 오전 7시 40분에 인천국제공항(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http://www.airport.kr )에 도착하였다. 비행기가 하늘에서 과속을 하였는지 아니면 바람이 도와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5월 29일에 속초에서 배를 타고 출국하여 9월 11일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3개월이 넘었는데 그 사이에 얼마나 변하였을까? 비행기에서 나오니 뜨겁고 습한 공기가 느껴진다. 마치 동남아에 온 느낌이 든다. 내가 그동안 추운 지역을 다녔다는 이야기인가?

 

[사진 5974 : 외항사를 이용하였으므로 스타라인(Starline)이라는 열차를 타야 터미널로 갈 수 있다.]

 

[사진 5975 : 스타라인 승강장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다.] 


   내가 탄 비행기는 2008년 6월 15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새로운 탑승동에 도착하였다. 터미널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지하로 가서 스타라인(Starline)이라고 하는 셔틀 열차를 타야 한다. 운전사가 없이 자동운전인 스타라인을 타면 3분간 달려서 터미널에 도착한다. 입국 심사를 받고 수하물을 찾아서 나오니 오전 8시 10분이다.

 

[그림 5976 : 동서울터미널에서 부산까지 타고 간 고속버스 승차권.] 


   서울에서 지인들을 만나고 부산에 가려고 하니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어서 기차표를 구할 수가 없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고속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향하였다. 시차 적응 때문에 피곤하여 버스를 타고 가면서 계속 잤다. 지하철 1호선 노포동역에 있는 부산고속버스터미널에는 오후 11시 10분에 도착하였다.

 

[사진 5977 : 부산지하철 역에 붙어 있는 롯데자이언츠 경기 안내 포스터.]

 

[사진 5978 : 열차 이름이 막차? 광안역까지만 운행하는 열차이다.]

 

[사진 5979 : 마지막 열차는 광안역까지만 운행한다.]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향하였다. 평소처럼 연산동역에서 3호선을 타고 수영역까지 왔는데 자정이 다 되어가면서 광안역까지 가는 막차밖에 없다. 광안역에서 걸어서 집으로 향하였다. 그러는 사이에 날짜가 바뀌어서 나의 여행은 107일이 되었다. 드디어 긴 여행이 끝나고 집에 무사히 돌아왔다.

 

 

202. 후기


   제14편에 나왔던 것처럼 러시아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건강하게 무사히 여행을 마친 걸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사실 첫 유럽 여행이어서 불안해하였지만 유럽은 여러 나라 사람들이 자유롭게 다니고 섞여서 살아가고 있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처음 방문하는 경우에는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하였더라도 현지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오랜 기간 준비한 북유럽은 생각보다는 잘 다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국과 아일랜드를 제외한 서유럽은 아무래도 여행하면서 찾아다니다 보니 아쉬운 면이 많았다. 이렇게 여행기를 쓰면서 더욱 그러한 점을 실감하고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서유럽은 북쪽에 있는 나라 위주여서 가지 못한 나라가 많이 있다. 보강하기 위하여 2차 여행을 계획하였으나 미국에서 발생한 경제 위기 여파로 원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2009년 3월이 되어서야 ‘남유럽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여행기를 적으면서 유럽 철도에 대하여 자세히 알 수 있었는데 생각하지도 못한 기발한 생각이 많았다. 비슷하여 보이지만 유럽은 나라마다 시스템이 달라서 사실 여행을 시작할 때만 하여도 어떻게 다닐까 걱정하였지만 적응이 되니 나름대로 편리하였다. 특히 영국과 아일랜드를 제외한 유럽은 개집표가 없어서 바로 열차를 탈 수 있어서 좋았다.


   유럽은 지역에 따라서 차이는 있지만 대중교통이 발달되어 있어서 이동하기가 편하였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사라져 가는 지역 열차도 많이 다니고 있다. 또한 자전거 이용이 활발하여 자전거도로가 잘 되어 있음은 물론 기차에 자전거를 싣을 수 있는 나라가 많았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이 여행이 끝난 후에 우리나라에 돌아오니 우리나라에서도 수도권전철에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칸을 마련하여서 변화가 일어났지만 제약이 많아서 아직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유럽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솅겐조약(Schengen Agreement)에 의한 국경 없는 자유로운 이동이었다. 이 여행에서도 이러한 이점을 이용하여 당일치기로 국경을 넘고 이 나라 저 나라 종횡무진 나라를 건너서 다녔다. 같은 민족이라고는 하지만 절대 마음대로 건너갈 수 있는 휴전선이라는 국경선을 둔 우리나라의 입장을 보면 놀라웠다. 또한 많은 나라에서 유로(Euro)를 화폐로 사용하고 있어서 환전을 할 필요가 없고 신용카드가 보편화되어 있어서 정말 편리하였다. 요즈음에 언론에서 유럽연합(European Union)을 유럽합중국이라고 하지만 정말 하나의 나라 같았다. 같은 민족도 서로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인 우리로서는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나라들이 하나처럼 움직이는 게 놀랍기만 하였다. 주변 국가와 수시로 갈등이 있고 중국이나 일본 같은 거대한 국가 사이에 있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불안하기만 하였다.


   유럽은 처음이어서 여행기 작성은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지나갈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필요한 내용은 상세하게 적기로 하여서 분량이 많아졌다. 그러나 107일에 201편이니 다른 여행기에 비해서는 자세히 적지 않은 셈이다.


   예상은 하였지만 여행기 연재를 시작하였을 때에 비해서는 블로그 조회수가 5배로 늘어났지만 글 자체에는 특별히 댓글이 없는 걸로 보아서는 아직도 유럽의 철도에 대해서는 많은 철도팬들이 문외한의 영역으로 생각된다. 또한 다닌 지역도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많이 가지 않은 북유럽 위주이고 대도시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 많으니 더더욱 그러하다. 그렇지만 다음(Daum)에서는 2008년(관련 글 보기)과 2009년(관련 글 보기)에 우수블로그로 선정하여 주어서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고 해야 하나?

 

[사진 5980 : 여행기 작성의 기초 자료가 되는 여행할 때 여러 사항을 자세히 적어 놓은 수첩.]

 

[사진 5981 : 창틀에 앉아서 햇볕을 받고 있는 고양이 2마리.] 


   여행기 연재는 2008년 10월에 연재를 시작하였고 2009년에 ‘남유럽 여행’으로 약 5개월 가까이 중단되었다가 2010년 1월에 완성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기쁘게 생각한다. 항상 그렇지만 여행 다니는 것보다 여행기 작성이 더 힘들었다. 여행기 분량은 A4 254쪽에 육박하고 원고지 2915장이 나온다. 여행기에서 나온 사진이나 그림은 총 5,421장으로 다 합치면 1.14GB이다.

 

 

203. 참고 서적 및 사이트


   이 여행기를 적는 데 있어서 많이 참고한 도서와 인터넷 사이트를 소개한다. 다른 분들도 이곳을 많이 활용하고 있으나 한글보다는 영어나 현지어로 되어 있다. 저의 경우에는 영어 위주로 보았으며 일본어를 제외한 다른 언어로 자세히 나오는 경우에는 영어로 번역하여 보았다.

1) 위키백과사전(Wikipedia) - http://en.wikipedia.org
2) 위키트래블(WikiTravel) - http://wikitravel.org
3) 구글지도(Google Maps) - http://maps.google.com
4) 구글번역(Google Translation) - http://translate.google.com
5) 철도네트워크 지도(Maps of Railway-Network) - http://www.bueker.net/trainspotting/maps.php
6) 프랑스어 한스푼 - http://blog.naver.com/tonbonami
7)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 http://www.lonelyplanet.com ) 여행가이드 영문판 - 러시아(Russia), 스칸디나비아유럽(Scandinavian Europe), 서유럽(Western Europe), 영국(Britain), 아일랜드(Ireland), 독일(Germany), 덴마크(Denmark), 스웨덴(Sweden), 노르웨이(Norway), 핀란드(Finland)
8) 지구를 걷는 법 철도(地球の歩き方 鉄道) 1 유럽철도여행(ヨーロッパ鉄道の旅) (관련 글 보기)
9) 토마스쿡 유럽철도 시각표(Thomas Cook European Rail Timetable), 철도 수송 인식(Traction Recognition), 광대한 유럽 철도 여행(Great Railway Journeys of Europe) (관련 글 보기)

   기타 참조한 사이트는 여행기 내에 적어놓았다.

 


-지금까지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2008년 여름 북유럽 여행기 끝-

 

   여행기 제목 목록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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