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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전선에서 중요한 역인 진주역(晉州驛)은 현재 진주시 강남동에 있다.

 

 

   곳곳이 공사장인 우리나라는 많은 역들이 새로 지어졌지만 진주역은 예전의 모양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 현재의 역 건물은 1956년에 지어졌다. 경전선 복선전철화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완공되면 진주역은 경상대학교 부근으로 이설되기 때문에 이전 역 건물을 계속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진주역 앞에는 광장이 있는데 북쪽으로는 작은 식당이 있고 남쪽으로는 역이 초라하여 보이는 높은 아파트가 있다. 역 광장에는 진주역의 역사를 소개하여 놓은 안내판이 있지만 과거의 화려한 이력만을 보여줄 뿐이다. 서울-진주 간의 새마을호는 지금 다니지 않고 현재 서울로 바로 가는 열차는 하루에 1회에 불과하다.

 

 

   근처 육교에 올라가서 철길을 보았다. 진주역은 철길을 경계로 서쪽과 동쪽이 차이가 많이 난다. 동쪽으로는 진주 시가지가 펼쳐져 있고 높은 건물이 많지만 서쪽으로는 역 부근은 공터이고 주택가로 조금은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역 건물 반대쪽에는 벽돌로 만든 차량정비고가 있다. 차량정비고 앞에는 기관차의 방향을 바꾸는 전차대가 있다. 현재는 여객 열차는 이 역을 정차하기만 하므로 크게 쓸 일은 없을 듯 하다.

 

 

   진주역 서쪽으로는 밭이 있다. 진주역 유휴부지라고 되어 있으므로 철도공사에서 소유한 땅이다. 과거에는 이곳을 진주역에서 사용하였는데 역 규모가 줄어들면서 현재처럼 유휴지가 되어 버린 모양이다. 진주역이 이설되어서 역과 철길이 없어지면 이 땅과 함께 개발이 되리라고 본다.

 

 

   차량정비고로 들어가는 철길은 녹이 슬어서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진주역에 기차가 들어온 1925년에 지어졌는데 2005년 9월 14일에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문화재이니 진주역의 다른 곳과는 달리 그래도 나중에 생존을 하지 않을까?

 

 

   한 바퀴 돌아서 진주역으로 돌아왔다. 진주역은 자동발매기는 설치되어 있지 않고 매표소만 있다. 매표소에서는 기념 스탬프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완사역 스탬프 중의 하나도 이곳에서 찍을 수 있다.

 

 

   요즈음에는 개집표가 생략되었으니 승차권이 있다면 열차 출발 시각에 맞추어서 승강장으로 나가면 된다. 진주역 건물 한쪽에는 초가집을 하나 만들어 놓았다. 더운 여름에는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면 되겠다.

 

 

   과거 이용객이 많았을 때에 만들어서 승강장으로 가는 건널목은 유난히 넓다. 지금은 대부분 지하도나 육교를 이용하기에 이런 넓은 건널목이 있는 역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들다.

 

 

   문화재인 차량정비고 앞에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 건물이 있다. 역 건물 옆에는 있는 신호제어주재소는 가장 늦게 지어진 것 같다.

 

 

   진주역 승강장을 보는 순간 나는 놀랬다. 일본의 지방에 있는 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로 만든 지붕이 승강장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양이 일본에서 보던 것과 완전히 동일하다. 진주역이 문을 연 일제 시대에 만들어져서 그렇지 않을까? 현재 일본도 새로 만드는 역은 이런 지붕을 쓰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승강장 지붕을 가진 역을 본 기억이 없다.

 

 

   잠시 후 순천으로 가는 열차가 들어왔다. 현재 경전선을 운행하는 열차는 RDC가 많다. 서울로 가는 무궁화호를 제외하고는 객차가 겨우 3량 정도이니 우리나라 최고의 로컬선은 경전선이 아닌가 생각한다.

 

   진주역 주변에는 고속버스와 시외버스를 탈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도시 간을 이동할 때에는 시간이 훨씬 적게 걸고 자주 운행하는 버스 이용이 많다. 진주고속버스터미널은 진주역에서 나와서 길만 건너면 있다.

 

 

   시외버스의 경우는 약간 다른데 하차하는 장소는 진주역 앞의 도로에 있지만 승차하는 장소는 고속버스터미널을 지나서 진주산업대학교(http://www.chinju.ac.kr ) 앞에 있다.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한 시외버스는 대부분이 이곳에 정차한다. 매표소가 가운데 있으며 요금은 진주시외버스터미널과 동일하다.

 

 

   과거에는 서울로 가는 새마을호가 있었지만 통영대전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이제는 철도의 경쟁력이 완전히 상실되었다. 열차가 출발하는 시각이 되어가도 역은 한산하고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어르신들의 휴게소가 되어 버렸다. 반면 역에서 가까운 진주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 정류장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경전선 복선 전철화가 되고 진주역개양역 부근으로 이전되고 KTX가 바로 오게 된다면 어느 정도 경쟁력을 회복할지가 기대된다.

 

* 처음 작성 : 2010년 5월 28일

  내용 수정 : 2010년 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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